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군요. 이해찬 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연대 이후에, 원내대표 선거전은 ‘이해찬-박지원 연대’ 대 반 이해찬-박지원연대’ 간 이 두 세력 간의 극한 대결처럼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반 이해찬-박지원 연대가 첫 회동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데요.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이 의원님?
☎ 민주통합당 이낙연 의원 (이하 이낙연)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시면서 4선 의원이 되셨는데요. 4선이면 당내에서...
이낙연 : 많이 높아진 편이죠.
앵커 : 아주 오래 전 동아일보 기자하시던 시절에 활달한 모습을 뵌 기억이 있습니다. 비교적 조용하게 활동하시는 편이셨죠. 원내대변인을 여러 번 하셨음에도 불구하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세게 나오시네요. 지난 금요일에 박지원 최고위원의 연대 결정에 담합이라고 강하게 비판을 하셨는데요. 당내에 유력한 세력들이 더구나 다툼이 벌어질지 모르는 세력이 손을 잡았다면 잘했다고 할 수도 있는 분위기인데 강한 비판을 하셨습니다. 어떤 취지에서 문제라고 얘기하신 건지요?
이낙연 : 두 분이 당의 최고 당직 두 개를 각각 나눠 갖기로 한 것이고요. 원내대표는 내일 모레 선거하지만 당대표는 한 달 이상 뒤에 선거를 하는데 그것까지 미리 다 정해버렸거든요. 그것도 공개적인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 하룻밤 사이에 두 분이 조용한 데서 해버렸단 말이에요. 이런 것을 담합이라고 부르지요.
앵커 : 어차피 당원 대의원들의 선거를 통해서 선출이 되는 거니 본인들의 의지표명에 불과한 것 아닐까요?
이낙연 : 냉정하게 보면 그렇지만, 두 분의 생각에는 우리 둘이 합의하면 될 거라는 생각이 깔려있지요.
앵커 : 오만함이 있다?
이낙연 : 네.
앵커 : 이해찬 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합치면 대선 필승의 길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낙연 : 뜨악해하고 당내에서도 훨씬 더 많은 숫자가 비판하는 이 카드가 과연 필승카드일까요? 당내에서부터 역풍에 부닥쳐있고 많은 국민들이 이미 흥미를 잃어버린 그런 카드가 과연 필승카드냐, 오히려 반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많지요.
앵커 : 이박연대로 당이 많은 것을 잃었거나, 잃을 위협에 처해있다는 이 말씀이 그런 뜻입니까.
이낙연 : 그렇습니다. 제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첫째는 구태의연한 방식과 낡은 면면으로 국민의 흥미를 잃게 했다. 두 번째는 당신들이 합의하면 다 될 거라는 패권주의적 발상으로 당내의 역동성을 잃게 했다, 세 번째는 사장화 논란을 일으켜서 박근혜 새누리당을 비판할 명분을 잃었다, 원탁회의 제안이라는 거짓말로 도덕성을 잃었다, 이 네 가지를 잃었다고 제가 말했습니다.
앵커 : 박지원 의원이나 이해찬 의원이 주장하는 바는 주장하는 대로 있고요. 2,3년 전에 원내대표를 한번 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이 도움될 것이라는 등의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요. 여기서 또 한가지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안은 문재인 고문이 하는 역할에 대해서입니다. 이낙연 의원님은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시는지요?
이낙연 : 저는 대통령 후보자를 포함함 지도자는 예술에 가까울 만큼 최상으로 다듬어진 상태에서 대중 앞에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재인 고문이 적극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에 등장했고 그런데 그것이 적극적인 역할이나 된 것처럼 박지원 최고위원이 언론에 공개했죠. 그런 것이 문재인 고문의 이미지에 일정부분 나쁜 영향을 줬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판은 그런 것에 대한 비판이지요. 걱정에서 하는 말이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꼬투리 잡아서 상처 줬다는 것은 아니죠. 그런 일에 발을 들여놓게 하고, 그것을 키워서 발표했던 것이 잘못했던 것이죠.
앵커 : 문재인 고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라기보다는 그 처신에 대해 우려의 말씀을 표한 것인데 그런데 이게 더 진행되다보니 어제 문재인 고문이 대선 불출마를 시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소중한 대선주자급의 자산인데요. 혹시라도 문재인 후보가 대선 후보로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낙연 : 청천벽력 같은 얘기고요. 제가 확인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정도의 문제는 금방 극복을 해내야 합니다. 그 정도의 강인함은 가져야 지도자가 될 수 있지요. 이건 아무 것도 아닌 문제니까요.
앵커 : 이른바 권력의지의 문제로 문재인 고문에 대해 많은 얘기가 있는데, 그 시금석이 될 수도 있는 거겠군요. 만약에 문재인 고문이 대선주자로 빠져나가게 되면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도 상당히 영향을 받겠죠?
이낙연 : 그럼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거고요. 한분 한분을 아껴야 되는데, 이번 일은 이상하게 그쪽에서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이 정도 문제로 빠져나가면 곤란하다, 이 정도라고까지 표현하시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신다면요?
이낙연 : 본인의 역할이 그렇게 적극적인 것이 아니었고, 다른 수많은 얘기 중 한 부분으로 그런 말씀을 했다면 그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넘어가고 극복을 해야지요. 오히려 그것을 공개한 측이 잘못됐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까요.
앵커 :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전병헌 의원, 유인태 의원 다 같이 나설 텐데, 이 의원께서 비박연대라고 표현하셨어요?
이낙연 : 네, 제가 기자들과 점심 먹다가, 이러다가 어떤 신문에 민주당에도 비박연대라는 제목이 뜨지 않을까 농담을 했던 건데...
앵커 : 만약 이해찬 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연대가 없었더라도 같이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하신 세 분들과 연대를 하셨을까요?
이낙연 : 이것은 담함이 잘못됐기 때문에 그것을 저지해야 한다는 연대이기 때문에 그런 게 없었다면 당연히 연대할 필요가 없지요.
앵커 : 그런데 세분이 연대한다는 것이 어떤 모습을 말하는 것인가, 단일화를 위해서 의견을 조율한다는 것인가, 오늘 세분이 첫 회동을 하시죠?
이낙연 : 이미 연대는 시작됐다고 보는 게 옳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박 역할 분담론, 이박 단합은 당의 역동성이나 대선 전망을 위해서 옳지 않다는 주장을 한 목소리로 하고 있는 자체가 연대지요. 그리고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경험으로 볼 때 2차 투표까지 가서 결선 투표인 2차 투표에 오른 분을 돕는 것이 현실적일 거라고 짐작이 됩니다.
앵커 : 그동안 구체적인 회동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물밑에서 논의들이 있었을 거란 말이죠?
이낙연 : 네, 어제도 세 사람이 가볍게 만났고요. 아까 제가 말씀드린 그런 선입니다. 무슨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사전에 단일화를 한다는 것도 지나치게 인위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가 있으니까 저희들은 공개적으로 하게 될 겁니다.
앵커 : 담합에 대해 여론화하신 것이 특히 보수지면에서 이상하게도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가 드는 것도 있는데요. 원내대표 선출 전에 혹시라도 강하게 나가기 위해서, 결선 투표 전에 미리 단일 후보를 추대할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이낙연 : 어려울 겁니다. 아까 보수 언론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사실 담합이라는 제목을 제일 먼저 쓴 신문은 경향신문입니다. 제가 말하기 전부터 이미 신문제목이 나왔었죠.
앵커 : 전병헌 의원, 유인태 의원, 이낙연 의원 세 분께서 연대를 이루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인데, 이 세분 연대의 명분과 어떤 것이 연대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될 것인가 등등을 정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낙연 : 명분은 당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위해서도 이번 같은 담합은 저지되는 것이 옳다는 것이고요.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총재하던 시절에도 김대중 대통령의 뜻, 김심이 번번이 의원들에게 거부되곤 했었죠. 이번 것을 거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걸 위해서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는 취지가 될 것입니다.
앵커 : 지금 이낙연 의원 말씀하시는 분위기를 보면요. 언론 지상을 통해서 볼 때는 민주통합당 내에 큰 분란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이낙연 의원님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일상적으로 선거 과정에서 있는 분쟁이라는 정도로 말씀하셨어요? 느낌의 차이가 느껴져서 질문을 드립니다만...
이낙연 : 이 정도도 비판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죽은 정당이죠. 그리고 쓰는 용어도 그렇게 험악한 용어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절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은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이정도 비판은 건강한 비판이라고 봅니다.
앵커 : 망외 흥밋거리로 사람들이 생각할 법 한 것이요, 정확한 사실은 제가 확인해보지 못하고 드리는 질문인데요. 원래 박지원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후보로 이낙연 의원을 밀고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이낙연 : 저를 밀고 있었는지까지는 모르지만, 지난 22일에 광주전남 국회의원 당선자 16명 중에 15명이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는 박지원 최고위원도 함께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선거에서도 최대한 공정하자고 합의를 했었고, 호남권의 후보가 단일화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 뒤에 저로 단일화했었죠. 그런데 우리의 합의사항이나 그날의 공감대가 박지원 원내대표의 컴백, 이-박 단합으로 헝클어져버린 것이죠.
앵커 : 앞으로 정국을 구상하시겠지만, 대선 과정이기 때문에 모든 당이 긴장 상태로 전열을 다듬고 있는데요. 지금 원내대표를 하시려는 것이 어떤 포부를 갖고 후보에 도전하셨는지 그 의지를 표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낙연 : 제가 계파나 조직이 없기 때문에 불리한 조건입니다만, 역으로 올해는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대선도 관리해야하는 그런 위치이기 때문에 계파가 없는 사람이 맡는 것이 공정한 관리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역할을 맡게 되면 하나도 공정, 두 번째도 공정하게 하겠고요. 대선 관리, 그것 또한 공정한 바탕 위에서 국민의 주목을 받을만한 진정성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것, 그래서 당내의 지도자를 국민에게 가장 신선한 상태로 내놓아드리는 것 그것이 큰 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4선에 성공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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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