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두 번째 파워인터뷰는 어제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그런데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유력한 당권도전자였습니다. 원내대표 출마선언 방향선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이하 남경필)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영원한 소장파이실 줄 알았는데요. 이번에 5선이 되시니까 갑자기 원로그룹 정도로...그렇지 않습니까?
남경필 : 원로까지는 아닌 것 같고 중진그룹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 5선이면 아마 새누리당 내에서도 5선 이상이 몇 분 안 계실 것으로 아는데요?
남경필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남 의원님은 외모 때문에도 더 그렇습니다. 항상 젊은 청년의 모습이어서 소장파와 쇄신파 쪽으로 분리가 되신 것 같은데요. 당대표 얘기가 쭉 있어 왔는데, 이번에 원내 대표 출마를 선언하셨고요. 몇 개월 전 한겨레 TV 인터뷰에서는 대권도전에 대한 의사도 비치신 것을 봤어요. 최종 결론이 원내대표 출마선언이군요?
남경필 : 아까 선회했다고 설명을 하셨는데, 선회는 아니고요. 어떤 분들은 유턴했다고도 하시는데요. 차선을 1차선으로 갈까, 2차선으로 갈까 하다가 2차선으로 변경한 정돕니다. 원내대표, 당 대표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하고, 어느 쪽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양쪽을 어느 한쪽으로 가겠다고 미리 결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선회가 아닌 차선 변경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동아일보에서 보도된 것입니다. 새누리당의 당권후보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홍사덕, 남경필 의원이 동수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그런데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은 당권이 아니고 원내대표인데, 원내대표를 택하신 구체적인 이유는 뭘까요?
남경필 : 그동안 저는 원내중심 정당으로의 국회 개혁, 정당 개혁을 끊임없이 주장을 해왔어요. 그래서 그러한 것을 실행하기에 적합한 곳이 역시 원내대표라는 판단을 했고요. 특히 국회에서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특히 앞으로 남은 것이 대선이 있는데,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정당으로서도 중요하거든요. 아울러 지금 어려워진 중산층, 서민들의 빡빡한 삶을 챙기는 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일 이런 것들이 국회의 입법과 정책을 통해 실현돼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아울러 새누리당에게 비판적인 세대, 계층이 있어요. 이런 분들이 지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그런 변화의 쓰임새에 원내대표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 솔직히 얘기하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별로 없죠?
남경필 : 네, 비교적 그런 편이죠
앵커 : 그런데 원내대표 출마하신다고 바로 된다는 보장은 없는 거예요. 특히나 분석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새누리당 내의 의원의 인적 구도의 70% 가량이 친박계 의원인데 남 의원님은 친박이 아니라 쇄신파라는 말이에요. 그런데 친박계에서 많은 투표를 해줘야하는 시점인데,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원내 사령부를 쇄신파에서 맡길 수 없다는 입장 때문에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겠죠?
남경필 :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당 내부로 들어가면 어떻게 하면 연말 대선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보자면 표의 확장성, 특히 젊은 유권자와 수도권 유권자, 당에 비판적인 중도적인 유권자에게 어떤 모습으로 당이 다가설 것이냐, 어떤 내용을 줄 것이냐로 보면, 그동안 쇄신 그룹들, 당의 개선을 주장했던 분들이 주장했던 내용과 얼굴로 채워질 때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판단을 우리 의원님들이 해주실 것이라고 믿고요. 그런 판단이 주가 된다면 어렵지만 당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앵커 : 그런데 이 점은 남 의원님의 호소와 주장입니다?
남경필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대권 도전을 선언하신 정몽준 전 대표께서 한 얘기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1인 체제다, 새누리당 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는 강력한 비판을 했는데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남경필 : 경선 시작이 본격적으로 되고 있는데요. 걱정이 하나 앞서는 것은, 비판과 비난이 구분돼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룰과 관련된 얘기를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판단이에요. 그래서 롤 문제는 이제 선수들은 그만 말씀하시고, 심판에게 맡긴다, 이것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뽑히면 경선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거기서 논의하면 될 거고요.
앵커 : 경선 문제는 당대표 뽑히기 전의 문제 아닙니까? 예컨대 완전 국민경선제를 하다고 할 때는 말이에요?
남경필 : 그건 전당대회와 상관이 없고요.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룰과 관련된 논의를 할 텐데, 지금은 룰과 관련된 얘기를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당 내에 네거티브가 심해지면 스스로 자멸의 길로 가고 지지층이 불안해지거든요.
앵커 : 그렇다고 해도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는 말에 대해서는 일정한 판단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남경필 : 어제 국회선진화법 표결 과정을 보면, 표결에 앞서서 당에서 토론을 하는데 의총장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게 붙었고요.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 이것을 찬성하는 박근혜 위원장에 대해, 개인적인 비판은 아니지만 정책적인 비판은 뜨겁게 일어났어요. 그리고 결국 표결도 찬반이 분명히 엇갈렸는데, 이러한 상황이 민주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보여지고요.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비판한 것은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앵커 : 이번에는 당과 현 정부와의 관계 설정 문젠데요. 임기 말 정부가 당과 항상 정부와 등을 돌리는 일이 많고, 특히 이명박 정부는 측근비리로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당 입장에서는 어떻게 관계설정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남경필 : 측근비리 문제는 단호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앞으로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도 특검이나 국정조사 같은 것을 통해서, 국민의 기본권인 자유, 인권을 침해하는 일들을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가야하고요. 그동안 잘못 설정된 경제정책 등 정책방향도 분명히 바꿔야 합니다.
앵커 : 한나라당 당적이 있다면 새누리당의 자동승계가 되는 거겠죠. 그렇다면 이 대통령의 당적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남경필 : 당적을 바꾼다고 국민들이 그것을 가지고 판단하시겠어요? 그런 모양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이 중요하고요. 진정성 있게 해야지 대통령 탈당하시라는 것은 답은 아닙니다.
앵커 : 대개는 정권 재창출하는 모습으로 선을 긋는 모습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실 수가 있단 말이에요.
남경필 : 저는 그것은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과거 한나라당이 추진한 일 중에 잘한 일도 꽤 있어요. 그것은 승계해서 계속 해야 할 것이고요. 잘못된 방향으로 간 것은 바로잡아야 예를 들어 감세라든지 지나친 대기업 위주의 정책 이런 것들은 분명히 이번 국회를 통해서 바꿔내야겠지요.
앵커 : 당내 민주주의 문제나 정부와의 관계도 그렇고, 분명하게 들리는 것은 온건한 입장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남경필 : 상식팝니다. 하하
앵커 : 원내대표 출마자로 중요한 문제일 수 있는데, 대개 정책위원장과 런닝메이트처럼 관계 설정이 되지 않습니까?
남경필 : 저희 당의 규칙은 그렇습니다.
앵커 : 검토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까?
남경필 : 있지요. 당연히 있는데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요. 여러 의견을 들어서 논의해서 결정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 친박쪽 인물이 될까요? 쇄신파 중에 한 분이 될까요?
남경필 : 그런 것은 다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고요. 파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개인적인 능력과 소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 FTA 통과 때 외통위 소속 위원장으로 전면에 서서 모습을 보이셨는데요. 지금 광우병 문제로 나라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요. 검역 강화나, 검역 중단 및 수입 중단이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어떤 의견이십니까?
남경필 : 저는 검역 중단을 하는 게 이 시점에서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미국과의 통상 마찰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된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남경필 : 그렇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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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