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오늘, 첫 번째 파워인터뷰는 새누리당의 대권도전자입니다. 국민완전경선제, 계란으로 바위 깨기, 대권은 도전했지만 도지사직은 유지하시겠다는 등등의 말씀으로 장안에 화젭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입니다. 안녕하세요?
☎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하 김문수) : 네, 반갑습니다. 김문수입니다.
앵커 : 김문수 지사님 민주화 운동 당시의 역정이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이력, 도지사 연임 등등을 볼 때 자신을 계란으로 묘사한 것은 지나친 겸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출마 선언하신지 열흘 됐죠? 분위기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습니까?
김문수 : 많은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앵커 : 분위가가 좋게 흘러간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김문수 : 관심이 많아지셨습니다.
앵커 : 정몽준 전 대표, 안상수 전 대표, 뜻밖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출마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나오는데, 일단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제쳐 놓고요. 이 분들과의 경쟁관계 어떻게 여기십니까?
김문수 : 저는 주 경쟁자가 박근혜 대표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표의 여러 가지 리더쉽과 제가 다르다는 점, 그리고 제가 더 적합하다는 점을 중심으로 제가 행보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 과거와 달리 방송 인터뷰도 민망할 수 있는 얘기를 적나라하게 하는 사회 분위기 아닙니까? 좀 민망한 얘기를 여쭤보겠는데요. 바로 어제,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여권 내 비박 대권주자들. 그러니까 김 지사님을 포함해서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을 포함해서요. 지지율이 1%, 2%, 심지어는 그것도 안 되는 분들이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경선 자체를 희화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했는데요?
김문수 :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라는 분이 그야말로 박근혜 대표에 의해 임명된 분 아닙니까. 임명된 분이,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표를 위해서 총 떼를 메고 앞장서서 그런 극단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그야말로 민주주의 시대에 정당 안에서 민주주의적으로 대선후보를 뽑도록 당에도 돼 있고,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민주 질서인데 이 자체를 부정하고 추대를 하자고 하는 그런 분이기 때문에, 더 말씀드리기가 민망합니다, 정말.
앵커 : 이어서 다른 출마하신 분들 중에 임태희 실장과는 경선룰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 좀 다르군요. 김문수 지사께서 주장하는 완전국민경선제도를 원하시는 거고요. 임태희 실장께서는 선거인단을 더 늘려 연령별, 지역별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 같은데, 이 견해 차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 : 저희들이 많이 해봤습니다만, 결국 완전 국민 경선을 선거 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그런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선거 관리 위원회가 각 정당의 예비 경선을 동시에 하자는 것인데, 여야의 모든 후보들이 박근혜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 앞서 민주통합당이 지도부 구성을 할 때 시행했던 방법이기도 하고 말이죠. 민망한 질문 두 가지 인데요. 임태희 실장의 행보 관련해서 나오는 얘기 가운데 하나가 청와대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요. 김 지사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김문수 : 청와대가 그런 정치적인 의욕과 구상을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다행이겠는데, 거의 정치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청와대 개입설 자체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김문수 : 차라리 그렇게 할 정도라도 청와대가 정치적인 작용을 할 의지와 의욕이 있으면 차라리 다행인데, 그렇지도 못해서. 지금은 청와대가 비리 문제나 이런 것 때문에 정신 차리기 어려운 형편에 있는데, 누구를 나가라 마라 하는 것은 제가 볼 때 현재 청와대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가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 그리고 큰 쟁점이 경기도지사직을 유지 문제입니다. 헌법소원을 해서라도 지사직 유지하면서 최종 후보선출과정까지 있겠다는 건데, 도민들에게 양해를 구하시기도 했지요. 그런데 최근 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원이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7%가 ‘도정공백과 관권선거의 우려가 있어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더군요. 이런 조사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김문수 : 첫째로 법률상으로 지사를 겸직하면서 당내 경선에 나갈 수 있습니다. 법률 적으로 못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잘못된 것이고요. 국회의원도 다 겸직하고 나오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의원 사직하고 나오는 게 아닙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 클링턴도 다 현직 지사직을 하면서 다 대통령에 나왔습니다. 우리만 이렇게 법에도 보장된 것인데 어떤 도의원님이 새누리당의, 같은 당도 아니고 반대 정당의 도의원님이, 개인적으로 조사해서 발표한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무조건 사퇴하라고 하면 지금 사퇴해야 될 대통령부터 다 사퇴해야지, 여론 조사를 자기가 개인 사비를 들여서 했는데 이렇게 나왔다고 말하면 다 사퇴해야 한다면, 선출직 공무원이 어디 남아있겠습니까?
앵커 : 그런데 일반적인 이야기는, 대통령에 나오겠다는 뜻이라면 자기 기존 기득권은 버려야 되는 것 아니냐, 결기가 부족한 것은 아니냐, 그런 얘기죠?
김문수 : 제가 그럼 거꾸로 물으면 박근혜 대표는 올 연말에 대통령 나오면서 국회의원을 5월 말부터 임기를 새로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앵커 : 그런데 국회의원은 정치적인 자리인데, 도지사는 선출직이라고 해도 행정직이란 말이죠?
김문수 : 저는 도지사로 정무직 공무원입니다. 국회의원은 입법부의 공무원이고요. 지금 우리나라의 법률이, 국회의원들이 법을 만들기 때문에 국회의원에게만 유리하게 돼있고, 국회의원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에 대해서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현저한 권리 제약을 해놨는데, 그러한 현행법에 의하더라도 지금 도지사 직을 유지하는 것이 합법입니다. 그래서 120일 전까지는 다 합법으로 도지사직을 유지하게 돼 있습니다. 여론 조사를 한 야당의원에 의해서 사퇴하라고 하면 그럼 지금 선출직 중에 남아날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겠죠?
앵커 : 만약 여러 복수의 여론조사기관이 다양하게 조사를 했는데, 경기도민들의 의사가 지사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도민들의 의사에 따를 생각은 있으십니까?
김문수 : 의사 자체가, 만약 그렇게 보궐 선거를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그런 것을 할 거냐, 이런 공정한 조건을 설명한 다음에 해야지, 그냥 한 쪽에서만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고요. 일단 도지사를 뽑을 때 도민의 뜻이 언제까지 유효 하냐, 도중에 언제 여론조사에 의해 관둬야 하나, 이런 것들은 전체적으로 잘 헤아려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지금 현안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 큰 궁금이 아닐 수 없는데요. 먼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지금 검찰수사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김 지사께서는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처를 아예 독립기구로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셨어요. 이번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에서는 조사를 한다면 최고 수장이 권재진 법무부 장관 인데, 이 분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벌어진 일인데, 어떻게 수사 최고책임자가 될 수 있겠느냐 등등 많은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지금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이신지요?
김문수 : 지금 대통령 측근 비리 때문에 국민들이 매우 실망하고 이것이 이번만이 아니라, 그 전부터 청와대만 들어가면 여러 가지 비리 문제, 권력의 남용 문제 때문에 문제가 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정말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이런 점에서 앞으로 청와대에서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별도의 공직 비리수사처가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권한을 투명화하고 분권을 해야 한다,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집중되어있기 때문에 비리가 그치지 않는다고 보고, 대통령의 권한을 국무총리에게도 주고 장관에게도 줘야지, 청와대의 대통령과 수석, 청와대 안의 비서직, 그리고 친인척 이렇게 사유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너무 투명하지 못하게 밀실 속에, 청와대가 굉장히, 들어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궁궐 속에 매우 밀폐되고 격리된 공간입니다. 경호 상의 이유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너무 폐쇄된 공간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봐서, 보다 더 투명화하고 제도화된 권력, 쉽게 말하자면 삼권 분립, 국회와의 분리, 총리에 대한 책임 총리제, 장관에 대한 권한 위임이 돼야지 모든 인사와 결정을 청와대 안에, 구중궁궐에서 이뤄지는 것은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제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청와대 비서실의 대폭적인 축소와 투명화, 그리고 권한 자체를 총리와 장관, 국회에 위임해서 장관을 임명할 때 국회의원직을 겸직하면서 한다면 국회의원이 장관을 하기 위해서 대통령 견제 기능이 약해집니다. 이런 많은 부작용을 과감하게 줄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과거부터 대통령 권한 분산이라든지,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 문제로 해서 공수처를 신설하자는 논의도 계속 있어왔는데 잘 되지가 않더군요. 현안 문제인데요. 어제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판단하고 계시는 지요?
김문수 : 다른 정당입니다만, 진보당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부정선거, 부실한 선거 관리는 이미 많이 예견돼 있습니다. 각 정당 내에 여러 가지 선거에 대해서도, 앞으로 저는 진보당 자체 뿐 아니라 어느 정당이든 정당 안에 내부 경선이나 내부 의사 결정이 가장 잘못됐습니다. 심지어는 돈을 쓰는 사람도 있고, 지금 새누리당 처럼 아예 출마할 사람이 있어서 눈치를 주면 출마를 안 하려고 하는 등 가관입니다. 이렇게 정당 내의 민주화가 전혀 안 되어있는 상태에서, 일반 선거만 선관위가 하지 말고 정당 내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당 바깥의 선거관리위원회가 다 직접 관여해서 정당 내 비리 부정을 척결하는 획기적인 그런 제도 개선을 여야 정당이 모여서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들이 이 문제를 안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문수 : 제가 다른 정당에 대해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진보당들의 가장 큰 위기는 이런 것들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가 바로 종북파들이 있다는 겁니다. 북한의 주체사상을 다루거나 그런 북한의 방침에 맞춰서 반미운동을 한다든지, 우리나라 해군을 해적이라고 한다든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세력이 진보당 안에 일부 있다는 겁니다. 이런 부분이 가장 큰 문제다, 단순히 비례 대표 경선의 문제라기보다도, 근본적으로 이 분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모든 민주주의 절차를 부정하는 그런 사고와 행태를 보이는 이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함께했습니다.
| 
<김문수>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