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스페인전을 앞두고 월드컵 8회 본선 진출을 노리는 최강희 호가 어제 축구대표팀 최종명단 26명을 발표했습니다. 병역기피 논란을 일으킨 박주영선수와 이청용 선수는 이번 스페인전 최종명단에 끝내 오르지 못했는데요. 또한 에닝요 선수의 귀화를 놓고 한바탕 논쟁이 있었죠. 관련된 내용 최강희 축구국가 대표팀 감독 직접 연결해 들어봅니다. 최 감독님?
☎ 최강희 축구국가 대표팀 감독 (이하 최강희) : 네, 안녕하세요. 최강희 감독입니다.
앵커 : 반갑습니다. 어제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시고 이게 온통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애초에 3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려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26명으로 구성됐어요. 이른바 최강희호 2기입니다. 이런 명단을 구성하시게 된 전반적인 이야기를 좀 해주시죠.
최강희 : 33명은 예비 명단, 아니면 제가 가지고 있던 후보였고요. 당조 26명보다 조금 더 많이 뽑게 되면 대표팀을 이원화하기로 했습니다. 카타르에서 6월 8일 경기 이후 돌아오면 12일 레바논 홈경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시차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원화를 하려고 하다가 지금 k리그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이 소집 기간이 다르게 스페인전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정상적으로 일원화 했고, 26명의 선수로 스페인 평가전과 최종 예선 두 경기를 치를 생각입니다.
앵커 : 박주영 선수가 최종명단에 제외된 게 화제입니다. 이렇게 결정하게 된 이유는요?
최강희 : 저도 고민을 많이 했고요. 스탭과 기술부와 충분히 회의를 많이 했고요. 이번에 배제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일단 선수가 아스날로 이전하면서 경기를 너무 많이 못 나갔고, 병역 문제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표팀에 오면 여러 가지 활약이 부족할 것 같고 또 앞으로 최종 예선이 내년 6월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박주영 선수가 후반기에 이적을 한다든가 또 팀을 바꿔서 좋은 활약을 하면 얼마든지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 앞으로 선발 가능성은 남아있는 거군요?
최강희 : 네, 이번에 스페인전 포함 최종 예정 두 경기에는 선발한 26명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되겠지요.
앵커 : 참 스포츠는 냉혹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그동안 좋은 기량을 보였어도 이렇게 슬럼프에 빠지면 감독님 입장에서는 여지가 없는 거죠?
최강희 : 감독 입장에서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되고, 선수들 간에 경쟁도 시켜야 하고, 대표팀은 최고의 능력을 보이는 선수가 들어와서 활약을 해줘야 되는데, 제가 안타까웠던 것은 그동안 박주영 선수가 한국 축구에 공헌한 것, 그리고 앞으로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을 해줘야 될 선수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대표팀을 통해서 경기력을 회복해서, 또 팀을 옮기면서 좋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랐는데 이번에 세 경기가, 또 이번에 케냐에서 (케냐 첫 경기 맞나요? 아까 스테인 두 경기라고 하더니 웬 케냐인가 혹시나 해서 체크합니다) 첫 경기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했습니다.
앵커 : 그 고심을 이해하겠습니다. 이청용 선수도 빠졌는데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최강희 : 이청용 선수는 부상으로 1년 가까이 고생을 했고, 지금 회복은 됐지만, 경기를 많이 출전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큰 부상을 당하면 90분 경기를 지속적으로 많이 출전해야 하는데, 이제 막 회복이 됐고, 프리미어 리그가 끝났고, 만약 소집을 하더라도 경기 감각이나 체력적인 문제가 분명히 있습니다. 또 재발하게 되면 그동안 어려운 재활을 통해 몸을 만들었는데, 또 앞으로 이청용 선수가 많이 활약을 해줘야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빠졌습니다.
앵커 : 나중을 위해서 일단 남겨둔 선수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최강희 : 네, 맞습니다.
앵커 : 대표팀에 선발되는 게 운동선수에게는 가장 큰 일 아니겠습니까. 감독들은 인정에 끌리고 그러는 것 없나요?
최강희 : 하하. 간혹 그런 질문도 받고, 제가 26명의 선수를 선발했지만, 선발 안 된 선수 중에서도 충분히 들어올 만한 선수들이 있고, 26명 선수 중에 11명이 경기를 나가야 합니다. 물론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26명의 선수들이 팀에서는 다 에이스고 스타고, 대표팀에 오면 경쟁을 해서 주전을 차지해야 하지만, 능력이란 게 종이 한 장 차입니다. 상대에 따라 그 당시 컨디션에 따라서요. 그래서 감독이 적절하게 선수를 운영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어렵습니다. 대표 선수가 되면 자부심도 있어야 하고, 책임감도 있어야 되고, 또 팀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해야 되고, 그런 부분이 잘 어우러져서 좋은 무리가 됐을 때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에닝요 선수의 귀화를 놓고 문제가 컸습니다. 굳이 외국선수 귀화까지 시켜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있는데요?
최강희 : 귀화 문제는 최근에 나온 것이 아니고, 작년 12월부터 일반 귀화를, 그 선수가 언어도 뛰어나고 한국에 대한 정서도 많이 이해하고 그래서 쿠웨이트 전 2월 29일을 앞두고 그런 얘기가 나와서, 끝나면 검토를 해보자고 했는데, 끝나고 한동안 얘기가 없다가 그쪽에서 계속 귀화 문제를 얘기했고, 협회와 코칭 스탭, 기술부과 충분히 의논을 했습니다. 논란이 되는 게 마치 비밀리에 추진했던 것 같고, 또 선수의 진정성보다는 귀화 자체를 가지고 왜곡되고 논란이 되고, 저도 그 부분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팀 전력 상승을 위해서 온갖 고민을 다 한다고 이해는 하겠습니다만, 반대 여론도 많습니다. 비공개로 은밀히 한 게 아니라는 것은 알겠고요. 자, 특히 기대되는 선수 있으면 국민들을 위해서 지목해주시죠.
최강희 : 1기 때보다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이 많이 합류를 했고요. 아무래도 이번 스페인전과 1차 2차전은 젊은 해외파 선수들이 많이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 국민들 기대가 너무나 큽니다. 마무리 삼아서 축구팬들을 위해 국민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최강희 : 논란은 있었지만, 지금 저희가 출발선에 섰고, 최종 예선은 26명 선발 멤버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많은 관심과 뜨거운 성원을 부탁드리고, 저희들은 최선을 다해서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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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