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 진행 3부를 시작하겠습니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가 끝내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를 비롯한 사퇴거부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해서 징계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를 했습니다. 어제 열린 중앙당기위원회에서 사퇴거부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징계안을 서울시 당기위에 회부했는데요. 최대한 빠른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이달 내로 1심 징계가 완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지만 당장 내일 이후에는 당선자들의 신분이 국회의원으로 바뀌기 때문에 출당조치를 위해선 더욱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을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 강기갑 :
네, 반갑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우선 오늘 나온 큰 뉴스는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오전에 라디오 연설을 통해서 북의 주장도 문제지만 종북세력이 더 문제다 라고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뉴스가 됐는데요. 통합진보당하고 연결시켜서 해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장은 어떤 것인지 우선 듣죠.
☎ 강기갑 :
저희 통합진보당이 선거의 총체적 부실관리를 해서 부정선거 또 이 사태에 대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번 이 사건을 기회로 계속 색깔론을 덧씌워서 밀어붙이는 이런 부분에 대해선 저희들이 참 안타깝고 분개할 수밖에 없는데요. 대통령까지 나와서 이 구태정치 색깔론을 들고 나선다는 것은 한심스럽고 우습다, 일고의 가치가 없다, 측근비리도 터지고 불법사찰도 터지고 마음이 급해서 그러는 건지 모르지만 저희들로선 어떤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나 통합진보당으로서는 빌미를 줬다는 지적은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 강기갑 :
좀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북측에 대한 한두 가지 사안의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을 전체적으로 뭐 북쪽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이 과도한 이런 부분은 사실 이번 사태와는 또 연관도 없는 부분이고요. 저희들이 앞으로 혁신의 과제에서 이런 부분들을 전체 여론수렴도 하고 입장을 낼 수 있는 것은 내는 쪽으로도 상당한 의견들이 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정도의 것을 그냥 당 전체가 또 추종한다 하는 이런 쪽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선거 때마다 터져 나오는 반공이데올로기 그런 것이다, 저희들은 그렇게 규정하고 저희들은 6.15나 10.4선언의 정신에 맞춰서 북쪽과 평화통일을 이루어내는데 중심을 두고 가는 그런 입장이다, 이런 말씀을 다시 한번 확인 드립니다.
☎ 손석희 / 진행 :
대개 비판을 받고 있는 구당권파하고는 좀 달리 입장을 좀 정리하겠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강기갑 :
구당권파하고도 같이 다 함께 의논해야 될 사항입니다. 이 부분은. 저희들이 구당권파와 신당권파가 크게 대별돼서 많이 싸우는 것 같지만 선거부실이나 부정에 대한 판단이 좀 다를 뿐이지 나머지에 있어선 혁신의제는 혁신을 중심으로 해서 다 입장들을 정리해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손석희 / 진행 :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 쪽에서 그렇게 얘기한 바 있습니다. 저희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는데 진실규명이 되기 전에 당기위에 제소해서 출당을 한다라든가 제명조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실제로 부정경선에 대한 진상조사특위 외부인사까지 다 포함해서 그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되는 것이 아니냐 라고 얘기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반론은 저희가 많이 들었는데요. 우선 출당을 하게 되면 국회의원직이 그냥 유지가 되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유지가 되겠죠. 그래서 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요?
☎ 강기갑 :
예, 무소속으로는 본인들이 출당을 한다 하더라도 국회의원직을 득하기 이전에 출당한다고 하더라도 본인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의원직 유지하는 것은 무소속으로는 유지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저희들은 국회의원직이 유지되기 전에 어떻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이 부분을 일가닥 지운다는데 가장 좋은 것은 사퇴를 시키는 것이 1단계였고요. 본인이 끝까지 안 될 때는 이걸 당기위원회에 회부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저희들이 여러 가지 검찰 탄압이나 이런 것 때문에 조금 늦어졌지만 30일 이전에 사실은 당기위 여러 가지 논란 속에서 회부를 시킨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오늘이 29일이고 내일이 30일이고요.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실제로 국회의원이 되면 출당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통합진보당 의원 과반수가 출당에 찬성해야 되는데 지금 보면 이른바 구당권파에 속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과반수란 말이죠. 아직 과반수는 아니군요. 6명, 그리고 이른바 신당권에 속하는 분들이 5명, 그리고 다른 두 사람이 전교조 위원장 출신의 정진후 당선자하고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의 김제남 당선자인 걸로 알고 있는데 결국 이 두 사람이 결국 키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오히려 두 사람 성향은 신당권파보다는 구당권파와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던데 혹시 두 사람의 입장을 들어보셨는지요?
☎ 강기갑 :
이것을 너무 신당권파, 구당권파로 계속 대별시킨다는 것은 저희들로선 어떤 면에서 안타깝기도 하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위원회가 두개 있는데 어떻게 그럼 해석하십니까?
☎ 강기갑 :
그러니까 그 위원회도 당원들의 자율적인 모임으로 봐야 되는 것이고요. 계속 위원회 2개 하는데 이런 주장이 같은 정당에서 비대위를 만들면 안 되죠. 그리고 부정경선에 대한 진상특위 자체도 조사를 해 갖고 하라는 것은 진상조사특위를 인정하는 것 아닙니까? 조사특위구성은 저희 혁신비대위에서 했는데 이런 이율배반적인 모순적인 주장들이 있는 거죠. 너무 선거결과에 대한 승복 부분이, 진상에 대한 승복 부분이 강하다 보니까 주장이 이런 이제 비정상적인 비대위까지 만들게 된 것이고, 저희들은 언론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강한 비판과 질타를 하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또 내가 같은 당인데 자기들끼리 비판하는 것 같아서 비판은 안 하고 있습니다만 빨리 당원비대위, 이런 부분들을 해소해야 됩니다.
☎ 손석희 / 진행 :
기본적인 입장은 알겠는데요.
☎ 강기갑 :
인정하면서도 그렇게 나가는 건 안 맞죠.
☎ 손석희 / 진행 :
아까 드린 질문은 답변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 강기갑 :
그렇게 되진 않을 겁니다. 이제는 이 사건에 대해서 당선자들이 물론 저쪽이 상식이 아니다 라는 또 이야기가 되겠지만 상식적이고 이건 우리 당이 혁신해나가는 그런 과정에서 이쪽으로 저희 혁신비대위 쪽으로 현재 당선자들이 많은 그런 의견과 입장을 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쪽에 지금 반대하고 있는 분들도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희들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라는 것으로 여태까지 시간이 쭉 끌어져왔는데요. 결국 결과가 바뀐 게 하나도 없어서 그래서 오히려 그동안에 며칠을 낭비한 것이 아니냐란 그 지적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일단 아까 드린 질문, 다시 말해서 정진후 당선자나 김제남 당선자의 입장은 들어보셨습니까?
☎ 강기갑 :
저희들하고 지금 입장을 같이 혁신비대위 쪽에 의견을 같이 내고 현재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만일에 국회의원들이 과반수이상 찬성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과반수이상을 확보할 수는 있다는 입장이신가요?
☎ 강기갑 :
그런데 본인들하고 이 부분은 구체적으로 의견은 안 나눠봤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이 어떻든 힘들지만 사퇴까지 권고했고 또 당기위에 제소한 것으로 혁신비대위의 역할은 끝난 것이거든요. 그리고 당기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예단해서 미리 당선자들을 뭐 이쪽저쪽으로 또 의견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당기위의 결정을 더 지켜보고 그 결과에 따라서 또 대처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그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도 이른바 구당권파 쪽에 손을 들어주는 그런 결과가 온다면 지금 결국은 출당도 못 시킨다는 그런 상황이 되잖아요.
☎ 강기갑 :
그럴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저희들이 그런 예단을 해서 미리 지금 입장을 혁신비대위 위원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입장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죠. 당기위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지금 더 지켜봐야 됩니다.
☎ 손석희 / 진행 :
결국은 두 사람을 출당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 사실 그거 출당시켜도 무소속 의원으로 남는다고 하셨는데 당의 입장에서는 출당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거의 핵심적인 상황이 돼 있는데 그 두 사람에 대한 입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으셨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데요.
☎ 강기갑 :
그 부분은 지금까지 혁신비대위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분이 사실 혁신비대위 쪽으로 함께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고요. 지금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당기위 결정부분을 예단해서 제가 입장을 말씀드리긴 상당히 민감하고 곤란하다, 이런 쪽으로 말씀드리고 다음에 그 결정 나오면 물어주시죠.
☎ 손석희 / 진행 :
네, 알겠습니다. 당초에 30일까지는 비례후보들에 대한 조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말씀하신 바가 있었는데 결국 이제 두 당선자에 대한 설득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사퇴시한도 연장까지 하셨습니다만 결국 이제 결과는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그동안에 너무 좀 시간을 지나치게 끌어온 것이 아니냐 라는 그런 비판이 있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반론하시겠습니까?
☎ 강기갑 :
저희들은 하루가 일주일 같았다고 하루가 한 달 같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어떻든 사퇴를 저희들이 권면하지 않을 수가 없고 몇 차례 그런 절차들, 또 호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그런 절차나 또 호소를 간곡하게 하지 않고 당기위에 회부해선 안 됩니다. 어떻든 외려 당원들이 수습과 화합을 중심으로 가야 된다 라는 간곡한 눈물어린 호소들이 많이 있는데 이렇게 결정하는 것도 너무 매정하다 라는 지적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저희들은 실제 국민들의 그런 강한 질책과 또 요구도 끌어안아야 되고 또 당원들도 하나로 모아가야 될 그런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강기갑 :
고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네, 통합진보당의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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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혁신비대위장]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