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대 대선이 끝난 후 한 야권인사는 우리는 박근혜 때문에 졌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편집인]폴리뷰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정권 만드는 데 ‘선거의 여왕’ 역할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가 한나라당 후보가 됐어야 했다는 자조적인 말이다.
BBK 사건, 도곡동 땅 문제 등으로 국민의 의혹을 받고 있던 이명박 당시 후보가 더 상대하기가 유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선거결과를 보니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안 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노무현 전 정권은 박근헤 전 대표 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가 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역 선택을 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야당에서 몇 년간 박근혜 의원을 대하는 것을 보면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었으면 하는 징후가 여기저기 보인다.
단편적으로 호남지역에서의 나타나고 있는 높은 박근혜 의원의 지지율이 과연 대선까지 이어질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의문이 간다.
19대 총선 광주서구을 출마한 친박 이정현 후보 사례로 본 호남의 역선택 추론
예를 들면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친박 이정현 후보는 야권연대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했다.
그 치열한 경쟁이면에는 언론의 높은 노출빈도 작용으로 인지도 상승, 지역타파를 해야겠다는 호남인들의 투표심리도 작용했다고 본다.
그러나 타 지역과의 표 분석을 보면 이정현 후보가 박근혜 의원의 측근이라 박근혜 의원을 띄우기 위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고도의 전략도 숨어 있다고 본다.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는 민주통합당 후보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2만여표 이상의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그러나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야권연대 후보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는 야권연대 후보에도 불구하고 28,314(39.7%)를 얻은 이정현 후보를 11,000표 정도 차이로 이겼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의 결과를 놓고 볼 때 15% 내외정도 득표하는 것이 정상적이었는 데 이정현 후보가 39%나 득표했다는 것은 납득이 안가는 수치다.
이정현 후보가 광주지역 발전을 위한 지대한 공헌도 한 것도 아니고,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처럼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한 인상깊은 업적도 없는 데 말이다.
그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박근혜 의원의 대변인 격 활동만 한 것이 전부다.
박근혜 의원의 대변인 격 활동을 한 이정현 후보를 광주 지역주민들이 그렇게도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할 수 있을까.
이정현 후보가 출마한다고 사전에 언론방송을 통해 많은 보도가 됐다. 야권연대는 경쟁정당의 선거책임자인 박근혜 의원의 최측근 인사가 텃밭에 출마했다면 당연히 이기는 방정식으로 구도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야권연대는 지역맹주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로 단일화를 만들었다.
지역맹주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나와야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인데 야권연대는 광주 지역주민의 정서와는 동 떨어진 오병윤 후보를 선택했다.
박근혜 당시 위원장은 이에 대한 화답일까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로 약간 27살인 손수조를 후보로 내세웠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38)은 현재의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는 지지층의 구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박 의원의 지지층 20~30%가 호남·민주당 지지층·진보성향인 것으로 집계된다. 선거가 다가오고 야권 단일후보가 부각된다면 이 지지층들은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대 총선 전후로 한 야권 유력인사들의 박근헤 의원에 대한 우호적 발언
새누리당의 19대 총선을 책임지고 지휘한 사람은 박근혜 의원이다. 야권입장에서 볼 때 그는 적장이요, 비난 받을 대상이다. 그러나 야권에서 박근혜 의원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은 거의 전무했다.
선거초반 문재인 후보가 정수장학회를 거론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야권은 거두어 들였다. 결국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위해 부산지역 정서 차원에서만 핸들링하고 만 것이다.
또한 야권연대는 이명박정권 심판론을 주장했지만 실제적 경쟁자인 박근혜 당시 위원장은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안 했다. 떠오를 미래의 경쟁자를 그냥 놔둔다는 것은 상식 밖의 전략이었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선거 직후 4월 22일 자신의 트위터(@lsh4u)에 "김문수 지사가 출마를 선언해도 이미 박근혜 대세인 새누리당 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로 야권 단일 후보는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변수도 있어 흥미로울 것"이라며 "이길 쪽이 뻔한 축구 경기를 누가 보겠나"라며 박근혜 의원의 대세론을 부추겼다.
유력한 경쟁정당의 대선후보이며 자기들에게 패배를 안겨준 적장에게 되레 덕담을 건네는 것을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행동이었다.
물론 이석현 의원이 의도적으로 박근혜 의원 띄우기를 했다고 보진 않는다. 그러나 이 말한 마디가 박근혜 의원을 바라보는 현 야권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이석현 의원은 작년 6월 2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정원이 2009년 4월부터 약 3~4개월동안 팀을 꾸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사찰했다"고 주장한며 박근혜 의원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 문제로 파란을 겪은 후 2009년 4월 박근혜 전 대표를 사찰하기 위한 팀이 국정원 안에 꾸려졌고 이상도 팀장의 지휘 아래 20명이 4월부터 7월까지 박 전 대표를 집중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사찰팀이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집사역할을 한 구청장 출신의 인사를 찾아가서 주변인물과 친인척 등을 조사하고 육영재단과 영남대, 정수장학회 등 재산관계를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까지 박근혜 의원을 옹호하던 사람들이 과연 본선에서 박근혜 의원이 후보가 되면 ‘박근혜 주변인물과 친인척 등을 조사하고 육영재단과 영남대, 정수장학회 등 재산관계를 폭로’ 안 할지 궁금하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총선 직후 15일자 중앙선데이와 인터뷰를 보면 현 야권의 속내을 읽을 수 있다.
총선의 가장 큰 변수는 뭐였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역시 박근혜다. 실패하고 부패한 한나라당의 이명박을 털어냈다. 쇄신하고 깨끗한 새누리당의 박근혜로 차별화했다. 거기에 우리가 말려들었다.”라고 박근혜를 띄웠다.
왜 말려들었나.”라는 질문엔 “박근혜의 변하지 않은 모습을 조목조목 따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조목조목 따졌어야 했는 데라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후회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일부러 ‘조목조목 따지지 않았다’ 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지난 5월 20일경 박근혜 의원이 박태규 씨와 만났다고 편지풍파를 일으켜 소송전에 돌입한 것과는 정반대의 스탠스다.
5월24일 이택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Realmeter)를 통해 23일 조사결과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39.3%에서 37.7%로 1.6%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24일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Realmeter)를 통해 박근혜 의원 지지율이 5월21일 43.1%에서 5월22일 39.3%,다시 5월23일에는 37.7%로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적이 있다고 전했다. 불과 3일 사이에 5.4%가 빠진 것이다.
당시 박근혜 의원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관련 박지원 당시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방전을 펼치며 서로를 맞고소 할 때였다.
결국 박근혜 의원은 네거티브에 상당한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 준 상징적 사례였다. 야권은 맞고소하는 것으로 한발 빼며 이슈를 다른 데로 돌렸다.
현 야권은 이런 박근혜 의원의 취약점을 잘 알고 있기에 박근혜 의원을 본선무대에 오르게 하려고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권은 “이제부터는 조목조목 따져야 하겠다”고 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신문은 박근혜에 대통령 만들기에 야권에 우호적인 방송 및 야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만들기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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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율 그 역선택의 비밀을 해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