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출발새아침 두 번째 파워인터뷰,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이하 이상규) : 네, 이상규니다.
앵커 : 어제 재명 안이 부결됐고 온갖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데, 지금 심경이 어떠십니까?
이상규 : 강제 출당 정치압박이 중단된 것은 다행이긴 한데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책임감도 더해지고요.
앵커 : 이상규 의원은 표결에 불참하셨어요. 의총에 쭉 계신 모습을 봤는데, 왜 그러신 거죠?
이상규 : 저는 외부 일정이 있어서 오전 의총에 함께 논의를 했다가 오후 일정에는 참여를 못했습니다.
앵커 : 외부 일정 때문에 이렇게 중요한 표결에 참여를 안하신 겁니까?
이상규 : 오전에 저희가 이야기할 중요한 내용들을 다 같이 논의해서 소통을 했고요. 오후에는 표결 절차만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 당내 징계기구인 당기위원회에서 최종 제명 결정을 받았는데, 하지만 의총에서 제명이 부결됐으니 그럼 당원 신분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상규 : 당원으로서의 신분은 유지가 되는 겁니다.
앵커 : 애초에 23일 의원 총회때 두 의원의 제명문제를 처리하기로 했는데, 특히
이상규 의원께서는 의총을 연기하자며 제명 안을 미루셨죠. 그 당시 왜 그런 주장을 하셨습니까?
이상규 : 당시 13명이 다 모이질 못했고요. 그래서 13명 모두가 모여서 충분히 대화하고 심사숙고해서 결론을 내리자는 뜻이었고요. 그 자리에 갔을 때 이미 참석했던 의원들께서 제가 온 것을 한편으로 환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빨리 우리가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왜 우리가 다 같이 모이질 못하느냐 이런 질타의 말씀도 같이 해주셨는데요. 당시 그 말씀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전체 의원이 다 같이 모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앵커 : 김재남 의원이 무효표로 부결이 됐습니다. 이 상황, 일정한 당내 세력은 제명에 찬성하고, 한 세력은 제명에 반대하고 두 분 의원은 입장 변화가 있었고요. 이 투표 결과에 대한 분석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이상규 : 김재남 의원이 무효표를 던졌다는 것은 아직 확인이 된 사실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것은 예단을 해서는 안 될 것 같고요. 각 투표는 비밀 무기명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고 저희도 확인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쨌든 이 결과는 제명에 대한 찬반이 팽팽했던 거고요. 어느 한 분은 기권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의원들의 고뇌에 찬 결심이었다, 13명이 갈라지지 말고 당 내 각 세력이 갈등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이제는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니냐, 저는 이런 결과라고 생각하고요. 산적해 있는 현안 문제, 쌍용차 문제라거나 비정규직 문제, 반값 등록금 등 민생현안에 당이 단합해서 적극 나서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신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지금 말씀하신 것으로는 신당권파 중 누군가가 무효표를 냈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으로 들리네요?
이상규 : 그렇죠. 누가 헀을지는 모르는 겁니다.
앵커 : 현재 무효표는 백지를 낸 거죠?
이상규 : 제가 직접 투표 용지를 본 게 아니라서요.
앵커 : 네, 보도에서는 그렇게 나왔습니다. 결국 이번 투표로 심상정 원내대표와
박원석 원내대변인이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면 강기갑 대표도 거취가 흔들리는 게 아닌가 싶은데, 현재 지도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상규 : 저희들은 지난번 선거에도 후보를 내지 않았고요. 마음을 비워 놓은 상태입니다. 지금은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모든 당원들이 단합하고 단결해서 대선 정국에서 진보의 역할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대선적 관점에서 당 지도부가 당을 이끌어주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앵커 : 사퇴 표명을 한 건데, 변수가 있지 않습니까? 원내 지도부가 그냥 가는 방향으로도 생각하실 수 있습니까?
이상규 :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는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것은 의원단 내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지혜로운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 보도를 통해서 어제 의총, 표결 과정의 의석 배치나 이런 문제를 보면 당을 함께 하지 참 어려울 만큼 균열이 크구나 하는 게 실감이 나거든요. 많은 분들이 과거 분당사태를 떠올리게 되는데, 당의 미래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규 : 비가 온 뒤에 더욱 굳어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민주노동당 시절에 분당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심상정 대표나 노회찬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분당의 길로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유시민 전 대표로 표현되는 참여당 출신의 당원들 또한 그간 우여곡절을 많이 겪어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이제야말로 한국 정치지형에서 진보의 역할, 진보정당이 해야 할 일을 다들 알고 계시고 따라서 분당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권파로 불리는 저희들 역시 그간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한 여러 가지 자성이나 반성도 함께 있는 거고요. 보다 많은 세력과 많은 분들과 함께 당을 이끌어가고 건설해 갈 것에 대한 앞으로의 미래를 충분히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 신당권파로 불리는 분들이 오히려 나가서 딴 살림을 차릴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닙니까?
이상규 : 그것은 이론적 가능성만 있는 거고요. 현실에 있어서는 분당의 아픔과 쓰라린 경험 때문에 분당을 하게 되면 국민들 어느 누구도 아마 지지를 보내기가 힘들 거고요. 특히 대선을 앞둔 지금 상황에서는 모든 야권 세력, 모든 양심세력이 하나가 되길 바라는 이 시점에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문제 어떻게 풀어 가실 겁니까?
이상규 : 야권 연대가 파탄으로 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해찬 대표 체계는 야권연대를 할 수 있다거나 김한길 대표 체계는 야권 연대를 할 수 없다거나 이런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요. 그것은 쌍방 간에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5월 2일 조준호 진상보고서가 잘못된 보고서가 발표된 때부터 야권연대가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야권연대는 새누리당이나 보수 세력의 집요한 반대, 이것을 파계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질수록 야권연대는 더욱더 빛을 가지게 되고 더 힘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저희들 판단입니다.
앵커 : 저희가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와 긴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지금 통합진보당 내부 분란이 단순한 세력다툼이 아닌 것 같고 노선의 차이에 따라 입장이 갈리는 것 같은데, 새로나기 특위에서 보여준 주한미군 문제, 북한 관계 등에 대해 대중화 노선이라고 해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신당권파 모습이고요. 거기에 대해 홍세화 대표가 당의 우경화라고 강경한 비판을 하시더라고요. 이 노선문제를 이상규 의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규 : 홍세화 대표께서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었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재 당내 상황은 단순한 세력 간의 다툼일 뿐만 아니라 진보정당의 미래를 놓고 노선의 갈등이 함께 있는 겁니다. 진보정당이 어느 길로 갈 것인가 하는 노선 문제가 제기된 것은 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새로나기 보고서 같은 경우는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미 신당권파로 불리는 혁신비대위를 했던 내부에서도 새로나기 보고서에 대해서 입장이 다르거든요. 거기서 제기했던 대중적 진보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당의 모든 세력이 동의할 수 있는 거지만 구체적으로 재벌해체론은 현실에 맞지 않으니 내려놔야 된다고 하는 것은 전 세계가 1%와 99%의 대립각 속에서 서민들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자고 하는 추세에 비춰 봐도 맞지 않는 거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심상정 원내대표도 강하게 유감을 표시한 바가 있고요. 저에게 개인적으로, 그래서 이런 것을 놓고 보면 새로나기 보고서는 당의 미래에 대한 충분한 논의 속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선정적이고 대중화라고 하는 것을 잘못 포착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하여간 갈등의 씨앗이 그런 노선 차이에서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질문을 드렸는데...
이상규 : 저희는 그런 노선차이를 충분히 토론하고 활발하게 논쟁을 벌이는 것은 아주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더 건설적인 미래를 설계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앵커 : 차라리 구 당권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현재의 원내 지도부 심상정 원내대표 사퇴하지 마십시오. 하면서 끌어안을 방법은 없나요?
이상규 : 그런 방법도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앵커 : 또 하나는 제가 새누리당 홍일표 원내대변인과 며칠 전에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통합진보당의 제명 결과와 상관없이 두 의원의 의원직 제명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한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십니까?
이상규 : 그것은 혼자만의 짝사랑이죠. 다른 정당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에도 맞지 않고요.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 측근비리, 문고리까지 다가와 있는 상황이나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급함이 또 다른 정치적인 분출구를 찾아서 저희들을 희생양으로 해서 이런 국면을 돌파하려는 얄팍한 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긴 한데요.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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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의원>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