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선 예비후보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오늘 열린인터뷰에서는 이해찬 민주통합당대표와 예비후보 경선,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 검찰 소환 등 당 현안에 대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해찬 : 예. 안녕하세요.
송정애 : 당 대표 선거 전에 뵀었고, 대표가 되신 후 저희 방송과는 첫 인터뷰신데요. 당 대표로서 소임을 해오시면서 어떠셨나요?
이해찬 : 예. 그동안에 당 대표를 맡아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는데요. “너무 먹고 살기 힘들다.” “꼭 정권을 교체해 달라.”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민주당이 꼭 잘해서 이번 대선에서 정권을 꼭 교체해야겠다는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송정애 : 다짐에 다짐을 해가는 시간을 보내신 것 같은데요. 이해찬 대표하면 두 번의 대선을 승리로 이끈 선거 전략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어요. 주요 현안에 대한 민주당의 존재감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부족해서 지지율 부진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해찬 : 우리 후보가 경선을 어제부터 처음 시작했거든요. 경선이 끝나고 8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경선이 되거든요. 그 경선이 들어가야 어느 정도 선거 구도가 잡힐 거예요.
송정애 : 그러면 각 현안을 살펴봤으면 좋겠는데요. 워낙 이슈가 되는 사안이다 보니 경선얘기에 앞서서 박지원 원내대표 사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검찰이 박원내대표에게 “내일 출석하라” 그런 소환통보를 보냈죠. 마지막 소환통보라는 못을 박았는데요. 3번째 소환통보.. ‘최대한 기회를 줬다’는 명분쌓기를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해찬 : 검찰이 자꾸 선거에 악용하려고 정치에 개입하지 말고 정말로 박지원 대표가 잘못한 일이 있거나 금품을 수수한 일이 있다면 기소를 하면 돼요. 지금 19대 국회가 처음 열려서 원내대표는 한 개인이 아니고 국회 전체를 이끌어 가는 원내 대표 아닙니까? 원내대표를 가지고 한 달째 허위사실을 흘려가면서 검찰에 오라, 가라, 일방적으로 그러는데요. 이렇게 한 예가 전혀 없습니다. 대선 앞두고 이런 짓을 검찰이 계속 해서는 안 되고요. 정말로 원내대표가 잘못이 있다면 검찰에 기소하면 되지요. 법원에서 재판을 받도록 하면 되지 검찰이 자꾸 공개적으로, 흘리기는 비공개로 흘려놓고 자기들이 흘리지 않았다고 자꾸 거짓말하면 안돼요.
송정애 : “국회의원에게 회기 중에 불체포특권은 있지만 검찰수사를 거부할 특권은 없다” “정당하면 왜 조사를 받지 않느냐” 그런 얘기가 있거든요. 또 대선주자 김영환 의원은 “검찰 수사를 받지 않는 것은 정치 검찰에 대한 저항은 되지만 국민들이 볼 때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소환을 거절하는 것은 민주당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이런 얘기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해찬 : 그러니까 기소를 하라고 우리가 그러지 않습니까? 검찰이 기소권이 있으니까 검찰이 자꾸 이 사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악용하지 말고 법원에 기소를 하면 박지원 대표가 법원에 가서 재판을 당당하게 받으면 될 거 아닙니까? 검찰은 자꾸 거짓을 만들고 조작을 하기 때문에 검찰에 나가서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한명숙 총리의 지난 2010 서울시장 선거 때 보지 않았습니까. 선거 앞두고 출마하려고 하니까 조작을 해서 검찰이 수사를 했잖아요. 그런데 재판을 받으면서 서울시장 선거 치루지 않습니까? 그러고서나서 무죄가 났잖아요? 두 건이나 말이죠. 검찰이 왜 권력 앞에서 이런 짓을 자꾸 해요?
송정애 : 만약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어떻게 대응하실지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나요?
이해찬 : 저는 부당하기 때문에 검찰에 이런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할 겁니다.
송정애 : 예. 관련해서 8월 임시국회 개회도 논란입니다. 현재 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 다음날인 8월 4일에 곧바로 열겠다는 입장이시죠? 새누리당의 반발이 심한데 가능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해찬 : 소집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소집 하는 것은 1/4 의석만 있으면 언제든지 수집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소집 자체가 어려운 일은 아닌데요. 그것을 가지고 자꾸 방탄국회라고 검찰과 새누리당이 얘기하는데 방탄국회는 누가 방탄했습니까? 정두언 의원을 새누리당이 막지 않았습니까? 그건 방탄국회 아닌가요? 새누리당이 그렇게 해놓고 왜 지금 부당하게 박지원 대표를 이렇게 체포해가려고 하는 것을 방탄국회라고 하죠? 그것은 언론도 보도를 객관적으로 보는 게 아니에요. 방탄국회는 이미 새누리당이 정두언 의원을 막을 때부터 시작된 겁니다. 그렇지 않아요?
송정애 : 그것도 방탄국회였고 이번에도 방탄국회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해찬 : 부당한 사람을 잡아가는 것이 왜 방탄국회라고 생각하시죠? 정두언 의원은 본인이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을 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그것을 막았으니까 방탄국회라고 얘기 할 수 있는 것이고요. 박지원 대표는 본인이 돈을 받지 않았다는 것 아닙니까?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법원에 기소를 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송정애 : 정식으로 기소를 하라는 입장이시군요. 네. 8월 4일에 토요일이여서 보통의 경우는 회기 시작점으로 잘 안 잡는다, 민주당 내에서도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간 차를 두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냥 8월 4일로 계속 주장하시는 겁니까?
이해찬 : 날짜는 얼마든지 탄력적으로 할 수 있어요. 3일까지가 회기니까요. 3일도 토요일입니다. 그래도 이번 임시국회가 잡혀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휴일이라고 안 잡고 그러는 것은 국회법에는 없어요. 언제든지 필요하면 소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그런 문제 가지고 자꾸 본질을 흐리는 건 안 되는 일이죠.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경선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지금 예비 경선 레이스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경선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이해찬 : 우선 경선이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민생 현장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는 민생현장 체험을 하는 그런 경선을 많이 하려고 생각하고 있고요. 아무래도 다섯 분이 8월 한 달 동안 뜨거운 현장을 누비면서 함께 땀을 흘리고 국민들과 소통을 나누는 그런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그 민생체험은 컷오프를 통과하신 다섯 분이 참여하실테고요. 스토리를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이시네요. 애초에 볼만한 게임이 될 것이다, 몇 명이 모두 스토리가 있으신 분들이어서 말이죠. 그래서 기대를 했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아직 경선 분위기가 달궈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이해찬 : 지금은 예비 경선이라서 본격적인 경선이 아니고요. 여론조사로 하는 예비경선이여서 현장에 오신 분들이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연설만 듣고 돌아가는 것이라 본격적인 경선 8월 25일부터가 전면적인 경선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투표도 하고 결과가 매번 투표장에서 나오니까 관심이 많이 증폭될 것입니다.
송정애 : 10월 중으로 대선후보 야권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셨잖아요? 그리고 “민주당이 안교수와 진보당을 재치고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안철수 원장에 비해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낮은 편인데요. 지지율을 올릴 복안이 있으신가요 ?
이해찬 : 예.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는 개인이 하는 건 아니거든요. 많은 정책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역시 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난 2002년에도 보면 월드컵 끝나고 나서 정몽준 후보 지지도가 노무현 후보보다 훨씬 높았었죠. 그러나 나중에 단일화할 때 보면 정당을 중심으로 선택하기 때문에요. 아마 10월가서 경선하게 되면 우리당 후보가 9월경선 과정에서 굉장히 국민적 지지를 굉장히 받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10월 가서 경선하면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을 겁니다.
송정애 : ‘안 원장과 민주당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정책 내용이 비슷하기 때문에 단일화가 어렵진 않을 것이다’는 입장이신데요.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해찬 : 방법에서는 서로 차이가 많을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당 경선이 끝나고 나서 안철수 교수가 출마선언을 공식적으로 하시면 서로간의 방법에 관한 협의하는 모임을 갖기 시작해야죠. 방법론에 대해서는 얘기를 좀 더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송정애 : 야권단일화는 늦어도 언제까지 이뤄져야한다고 보세요?
이해찬 : 10월 중에는 이뤄져야죠. 왜냐면 11월 12월에는 본선을 치뤄야 하기 때문에요. 10월까지는 야권단일화가 이뤄져야죠.
이해찬 : 지금 대선의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도 여쭤보겠습니다. 대표님도 경제 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당의 명운을 걸겠다” 말하신 적 있는데요. 민주당의 경제민주화와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어떻게 다른 건가요?
이해찬 : 경제민주화를 왜 얘기 하냐면요. 최근 4-5년 동안 재벌들은 크게 성공 하고 심지어 제과점이나 유통산업, 떡볶이까지 진출했다고 하잖아요? 최근 5년 동안에 재벌들은 50% 늘어났습니다. 반면 재래시장이나 중소기업, 서민들은 훨씬 더 생활이 어려워졌거든요. 그래서 경제민주화라는 얘기가 더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고 요구를 받는 것이거든요. 결국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재벌개혁입니다. 재벌들만 살찌우는 경제가 아니고 모든 중소기업·재래시장과 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그런 경제를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재벌개혁이 빠져있습니다. 재벌개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자기 자본은 조금 가지고 있으면서 순환출자를 해서 여러 회사들을 지배하는 순환출자제도가 제일 문제가 많은 건데요. 박근혜 후보 공약에 보면 순환출자제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 아닙니까? 민주당은 순환출자제도를 3년 이내에 다 해소하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재벌개혁이 없기 때문에 결국 ‘빛 좋은 개살구’죠. 말만 민주화지 내용상으로는 민주화가 아니거든요.
송정애 : 순환출자에 대해서는 박근혜 위원도 신규에 대해선 금지하겠다는 입장 아닌가요?
이해찬 : 지금 있는 제도자체만으로도 거대한 재벌을 만든 것 아닙니까? 그래서 0.5%도 안 되는 지분을 가지고 수백조가 되는 거대한 기업 집단을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재벌 규모를 가지면.. 그리고 이게 상속이 되는 것 아닙니까? 재벌 3대가 나올 정도로 상속돼가는 구조기 때문에 순환출자제도는 빨리 해소해야 하는 것입니다.
송정애 : 그렇게 공을 들이시는 경제 민주화인데요. 최근에 같은 당 원혜영 의원이 실시한 의식조사결과를 보니까 잘 추진할 정당으로 새누리당이 뽑혔더라고요.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이해찬 : 그것은 우리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고요. 순환출자제도라는 것이 전문적인 용어니까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를 못하시는 대목도 있고요. 그래서 그렇죠. 앞으로 국민들께 차차 설명해나갈 것입니다.
송정애 : 예. 국민들의 마음도 돌이켜질 것이다, 예상하시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해찬 : 예. 수고하셨습니다.
송정애 : 네. 지금까지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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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