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 진행 통합진보당의 분당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혁신파를 이루는 각 정당들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이 부결된 이후에 회동을 거듭하고 후속 조처 마련에 부심하고 있고요. 강기갑 대표 역시 9월 중에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 분당을 공식화한 상황인데 절차가 어떻게 되는 건지도 좀 궁금하고요. 심상정 통합진보당 전 원내대표를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 심상정 :
네,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안녕하셨습니까? 어제 진행된 진보정치혁신모임 1차 회의, 결론적으로 시기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지 당을 버리고 나오는 것으로 결정이 된 건가요?
☎ 심상정 :
네, 뭐 형식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많은데요. 우선 혁신을 거부하는 세력과는 단호히 결별하겠다는 거죠. 그러나 이른바 구당권파에 대한 반대세력의 결집의 의미를 뛰어넘어서 저희가 애초 통합하면서 국민들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는 그런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을 되찾기 위해 가자, 그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원래도 이번 당권선거를 하면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잘 이루고 대선이 끝나면 명실상부한 재창당의 길을 가겠다 라는 게 저희 혁신파들의 입장이었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분당이 아니라 재창당이라고 또 강기갑 대표는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게 그러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당 안에 있으면서 하는 것은 재창당이고 분당이라고 하면 당이 갈라져서 나오는 건데 당이 갈라져서 나올 경우에는 예를 들면 비례대표들 같은 경우에는 비례대표직을 잃게 되는 것 아닌가요? 탈당을 하게 되면.
☎ 심상정 :
그래서 이제 저희 뭐 비례대표들 스스로의 판단도 중요할 텐데요. 일단은 여섯 분의 의원님 중에 세 분이 비례대표인데요.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이 세 분이 혁신 재창당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의 길에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다만 이제 당적에 따라서 의원직이 좌우되니까요. 그 문제에 대해선 조금 더 조직적인 논의과정을 거쳐서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당을 해산하고 이제 재창당을 하면 그게 이제 큰 문제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비례대표직에 대해선.
☎ 심상정 :
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지금 당 해산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그러니까 당원 과반수가 투표참여를 해야 되고 2/3 이상이 찬성해야 해산요건이 된다고 하는데 이른바 구당권파가 여기에 동의해줄 가능성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현실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서 재창당을 한다 라는 것인가 그게 좀 궁금한데요.
☎ 심상정 :
말하자면 이제 합의해서 이혼할 수 있으면 제일 좋은데요.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그런 작은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원래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선명한 민생정당, 대중정당의 길을 책임 있게 개척해가자, 이렇게 지금 합의한 거구요. 그 과정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최대한 해보자, 당내에서도 새로운 정당 추진에 많은 당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또 당 바깥에도 지금 노동조직을 비롯해서 여러 시민사회 조직들이 새로운 진보정당의 길을 저희에게 촉구했고 또 함께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광범한 결합을 통해서 작년에 우리가 통합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좀 충분히 규합하지 못했던 진보시민사회 세력들을 크게 묶어가는 그런 노력을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런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선언은 하셨는데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해선 좀 아직 모호한 것 같고요. 지금 하시는 말씀은 늘 하실 수 있는 말씀이기 때문에
☎ 심상정 :
일단 저희는 8월 중에 당내 논의와 또 다양한 세력들과 좀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8월 중에 결론을 내려고 생각 중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금 비례대직 의원들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의원은 뭐라고 합니까?
☎ 심상정 :
일단은 지금 사실 저희가 그동안에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결국 두 가지 중에 한 가지의 길밖에 없거든요. 하나는 담합하는 겁니다. 책임지지 않는 낡은 패권정치를 용인하고 국민이 망각해주길 기대하면서 시간 뒤에 침묵하는 길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저희가 통합진보당 이름으로 국민들에게 드리는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는 걸 솔직히 고백하고요. 혁신을 거부한 세력과는 단호히 결별하면서 저희가 원래 추구했던 대중정당의 길을 의연하게 가겠다, 개척하겠다, 그 중에서 많은 고민과 또 논의 끝에 두 번째 길을 선택하겠다는 합의를 이룬 것이고요.
☎ 손석희 / 진행 :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제 여기서 당내에서 재창당 한다는 것은 당 해산을 통해서 재창당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려운 것이라면 당을 나가서 해야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 경우에는 의원직 3석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사례에서도 보다시피 의원직이 어느 만큼 있고 없고가 중요한 문제냐 하는 그 기준에서 보자면 3석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면서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요? 만일 그것도,
☎ 심상정 :
일단 현재로서는 당적을 그대로 두더라도요. 실천은 새로운 정당 쪽에서 함께 하는 그런 당분간은 아마 그렇게 진행이 될 것 같고요. 신념과 노선을 달리하는 그런 정치인들의 어떤 길을 인정하는 그런 게 인정될 때까지 필요한 노력들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다면 통합진보당에 당적을 두면서 다른 당을 만드는 상황이 된다는 건데 심상정 전 원내대표께서도 지금 말씀하셨는데 굉장히 곤혹스러우신 것 같습니다.
☎ 심상정 :
예, 뭐 준비된 편한 길은 없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다 저희가 또 고민하고 안고 가야 될 길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 많이 걸렸습니다. 그동안에 이런 결단을 하는데.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이제 그것을 과연 진보 쪽에 지지하는 분들이 이러한 방법론에 찬성할지 안 할지는 그건 지켜봐야 될 문제인 것 같고요. 지난번에 원내수석부대표였던 참여당계 강동원 의원 경우에 참여당계는 지금 당을 나온다는데 가장 적극적인 정파인 걸로 알고 있긴 합니다만 강동원 의원의 경우에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민주당 입당도 고려할 수 있다, 자신의 지역구 문제도 얘기하면서 그런 얘기를 한 바가 있거든요.
☎ 심상정 :
그건 저희가 그 이후에 본인하고도 말씀을 나눴는데 자기의 진의가 와전된 것으로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사실은 뭐 단일정당론이 강한 여론으로 있었던 지난 총선 때도 저희 통합진보당에 220만 표가 몰렸습니다. 국민들께서 그마만큼 어쨌든 새로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 그런 기대와 믿음이 있다고 보고요. 또 저희가 그 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이 현재 저희가 가장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렇게 강동원 의원하고도 공감이 이루어졌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글쎄요. 저희 인터뷰에서는 와전될 게 별로 없는데 아무튼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다 같이 듣는 인터뷰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민주당 핵심당직자 입에서도 일종에 화답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세력간 연대보다는 통합진보당 내에서 의미 있는 정치인을 선별 영입할 수 있다 라는 얘기가 나와서 그래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 그런 상황이 돼버렸기 때문에 드린 질문이었는데 아무튼 그런 일은 현재로선 상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하면 되겠죠?
☎ 심상정 :
그렇죠. 저희는 뭐 민주당의 왼쪽 방을 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왼쪽을 책임지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요. 다소 지금 당내 혁신과 책임에 좌절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와 또 성원에 부응하는 길로 가겠다, 그런 결의를 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힘든 인터뷰셨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심상정 :
(웃음) 네,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심상정 통합진보당 전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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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의원]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