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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전 당대표 당원결의대회

기사등록 일시 : 2012-09-17 11:04:28


통합진보당은 지난 16일 오후 5시 일산킨텍스 에서 당원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이정희 전 대표는 당원결의대회에서 긴 시간 큰 고통과 실망을 드렸습니다. 통합을 추진하고 당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합니다. 통합과정에서 당내외의 의견 차이와 감정의 골을 좁히지 못한 잘못이 제게 있습니다. 이것이 당을 사랑한 많은 분들의 마음에 이번 비례경선 사태를 두고 믿음보다 의문이 먼저 생겨나게 했고, 사태 해결을 늦추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통합 이후 넓게 포용하지도 못하고 진성당원제의 원칙을 지키지도 못한 제 부족함으로, 통합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사상 유례 없는 희생을 치렀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출범을 더없이 기뻐했던 비정규직 노동자, 박영재 당원께서 생명을 던졌습니다. 만 여 명의 당원들이 부정경선자로 의심받으며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랐습니다. 비례의석 하나라도 늘려야 민중이 살아난다며 친지들의 투표를 모아낸 당원들이, 조작된 진상조사보고서로 만들어진 여론의 질타에 마주해야 했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우리가 함께 키워온 간절한 바램만은 흔들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원한 것이 무엇입니까. 노동자 농어민, 서민이 세상의 주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보정당을 만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노동자 농어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망월동에 갔습니다. 박종태 열사의 묘를 함께 벌초한 화물노동자 당원의 말씀입니다. 동료들이 통합진보당 어떻게 된 것이냐 물으면 이렇게 답한답니다. 나 살아온 것 못 믿습니까?” 동료를 지키고 의리를 지키며 살아온 노동자만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우리 당이 힘들수록 민중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다시 살아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진짜 노동자들이 당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농민도의원을 당선시킨 농민 당원들은, 우리가 시작한 농민정치 우리가 계속 할 것이라 하십니다. 벌써 2014년 재선시킬 준비를 하고 계신 이분들의 부탁은, 이른바 유력 정치인들 언론 인터뷰로 당원들 힘들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분들이 당을 끌어가는 지혜를 가진 분들이고 이분들이 당의 주인입니다. 우리가 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 당의 뿌리, 노동자의 머리에 음모와 협잡이 있을 수 없고, 농민의 가슴에 배제와 축출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당의 주인, 민중의 심장에는 진실과 의리, 단결이 있을 뿐입니다. 민중이 우리를 낳고 키웠음을 알기에, 민중 속에 살아가려는 우리이기에, 우리는 민중의 심장이 가리키는 길로 갑니다. 어렵고 험난해도 이 길로 가야 노동자 농어민 서민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자주 민주 통일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기에, 우리는 쓰러진 동지들 일으켜 세워 또 갈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임무는 201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다시는 정리해고로 손배 가압류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가 없어야 합니다. 껍데기만 남은 노동3권을 철저히 보장해야 합니다. 한미 FTA를 폐기하고 한중 FTA를 중단시키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도와 같은 근본적 대책을 밀고 나가야만 절벽에 몰린 농민의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도시서민의 주거권과 빈민, 중소영세상인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 역시 재벌대기업체제 근본적 수술과 사회 공공성 확보가 이뤄져야만 가능합니다. 특히, 어떤 통제장치도 없이 무력충돌의 위기로 급속도로 빠져드는 한반도의 앞길을 확고히 통일로 돌려놓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 6.15 선언과 10.4 선언 이행으로 국가보안법을 철폐시켜 분열과 파괴의 언어인 종북논쟁을 소멸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부여된 역사적 임무입니다. 우리가 노동자 농어민 서민의 힘을 모아야만 이 약속들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많은 당원들께서 허위의 보고서로 만들어진 여론의 폭풍을 견디면서 억울하고 힘겨워 눈물과 땀으로 뒤범벅된 날들을 보내셨습니다. 모함과 협잡에 동조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든 불길이 번져올 것, 모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 역시 피하지 않았습니다. 동료를 희생시키고 올라서서는 진보도 아니고, 저도 더 이상 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길 속에서 지금까지 저와 저를 통해 여러분께서 함께 쌓아올리신 것은 재가 되어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그러나 진실이라는 제 안의 진보의 알맹이는 살아남았습니다. 동료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라는 마음의 기둥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남은 생은 박영재 당원과 바꾼 것이라 여깁니다. 박영재 당원의 49재에 비로소, 이제 무엇이든 피하지 않고 나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부족함 미처 채워지지 못해도 더 헌신하며 채워가는 것이 박영재 당원께서 기다리는 우리의 대답이라 생각합니다. 당원들의 뜻에 따라 무거운 책임을 맡으신 비대위 위원장님을 중심으로 당이 다시 일어서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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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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