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추석연휴가 끝나면서 정치권의 움직임도 긴박해 지고 있습니다. 추석민심에 따른 76일간의 대선 전략 마련이 그것인데요. 여러 사안이 있습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남경필 의원은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이하 남경필)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요즘 남 의원께서 당 내에 폭탄을 투하중이시더군요?
남경필 :
하하. 그런가요?
앵커 :
그래서 그걸로 어떤 언론이 이렇게 썼더군요. 새누리당의 진정한 충신은 남경필 의원이다.
남경필 :
그렇게 알아주시면 감사하죠.
앵커 :
그 전에 먼저 질문을 드릴 게 있는데요. 여야 간에 내곡동 특검 합의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청와대가 특검을 거부했단 말이죠. 여기에 따라서 민주당, 새누리당 다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청와대의 특별검사 재 추천 요구,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남경필 :
뭐라고 다른 얘기를 해요. 제가 이 이슈를 잘 보지 못했어요. 워낙 대한민국이 커서 여러 이슈가 있는데, 어제 오늘은 당내 현안에 집중하다 보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입장이 다른지를 못 봤어요.
앵커 :
간단히 얘기하자면 특별검사의 검사임명을 민주당 몫으로 하겠다고 협의한 것으로 돼 있었는데, 청와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단 말이에요. 새누리당은 검사 임명 자체에 대해서 여야 간의 합의가 필요했다는 것이고....
남경필 :
당과 청와대가 입장이 다르군요?
앵커 :
당, 청, 여야가 입장이 다 다릅니다.
남경필 :
그 내용을 잘 모르겠네요. 하여튼 저는 기본적인 얘기를 하자면 여야 합의된 대로, 그것이 좀 논란이 있을 수 있어요. 정치적인 타협의 산물이고, 너무 정략적인 임명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비판이 타당한 면도 있지만, 여야가 국회에서 합의한 대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특검을 무산시키면 이명박 대통령 퇴임 후 상당히 이 문제로 인해서 곤경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단 말이죠. 어쨌든 잘 모르시는 것으로 발언하신다는 거죠?
남경필 :
여야 합의가 된 대로 진행이 되는 것이 맞죠.
앵커 :
잘 모르실 리가 없는데요?
남경필 :
아니오. 아주 디테일하게 청와대와 여기 입장이 다른지를 깊이 생각을 못 해봤습니다.
앵커 :
이번에는 대선관련 질문입니다. 새누리당 회의에서 남경필 의원이 “지금 이대로 가면 선거에 진다.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심정으로 가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시기에 동교동계를 모두 배제한 그것을 준거로 삼아야 된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조금 부연해서 말씀해 주시죠.
남경필 :
선거는 여러 차례 저도 치러봤고, 대선을 지켜보기도 하고, 도와드리기는 했는데요.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추석 지나고 지지율이 올랐다 떨어졌다는 중요하지 않은데, 전체적인 흐름이냐 구도가 어떠냐 하는 것은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대선이라는 게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가 굉장히 중요한 선택 중의 하난데,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여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요. 특히 젊은 층은 더 그렇죠. 또 40대가 선거의 굉장히 중요한 역할,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데 그 40대에서 정권교체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고요. 중도 층이 더 정권교체에 대해서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고요. 구조는 3자 구돈데, 3자 구조로 끝까지 가면 저희가 아주 유리합니다. 그런데 다 알거든요. 그래서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혹시 호랑이하고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 줄 아세요? 배고픈 쪽이 이깁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따져봤을 때 구조가 좋지 않다, 그래서 선거가 어렵다면 이제는 이기기위해서 모든 것을 바꾸자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앵커 :
선대본부의 인적쇄신을 총체적으로 해야 된다는 취지의 말씀이군요?
남경필 :
인적쇄신 플러스, 제일 중요한 건 지금 우리가 현 상태로 가면 이긴다, 확실히 이긴다는 선거가 있고, 현 상태로 가면 박빙이라는 선거가 있고, 이 상태로 가면 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는 선거가 있거든요. 이 셋 중에 후보와 우리 당이 어떤 판단을 할 것이냐, 저는 세 번째다, 세 번째라고 판단하게 되면 거기에 따라서 인물, 정책, 메시지, 행동 다 바뀌어야 되거든요. 지금 그런 국면이라는 거죠. 그런 인식을 같이 가져야 됩니다.
앵커 :
이대로 가면 필패다, 이게 남경필 의원의
남경필 :
필패까지 하면 저희가 희망이 너무 없으니까 필패라기 보다는 상당히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 그런 생각입니다.
앵커 :
추석연휴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세 후보 간의 박빙 구도가 더 좁혀진 게 아닌가 싶고, 추석 전에 박근혜·안철수 양자 구도에서 10% 정도 가까이 차이가 났었어요. 그런데 어느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지금 상당히 좁혀진 겁니다. 지금 이 민심구도의 변화, 이 여론조사 지표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남경필 :
저는 지금 단순히 현재 지지율이 얼마냐는 잘 안 봅니다. 그런데 추이가 중요한데, 추이가 좁혀진 거냐, 아니면 지난번 추석 전의 것을 유지하고 있느냐, 추세가 어떠냐를 봐야 하는데 저는 확 좁혀졌다고는 보여 지지 않고요. 우리가 불리한 국면이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저는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게, 40대 지지율, 자기가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고 중도 층이라고 대답하는 분의 지지율, 그 다음에 정권교체를 하는 게 좋겠느냐, 정권을 유지하는 게 좋겠느냐 이런 큰 틀의 여론조사 추이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 굉장히 안 좋다는 겁니다.
앵커 :
그래도 박근혜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서 전향적인, 사과처럼 들리는 말을 했는데, 이후에도 후속조치에 대한 요구들이 계속 있거든요. 정수장학회나 장준하 의문사 관련된 문제 처리 등 핵심 쟁점들이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남경필 :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얘기하기는 지금 그렇고요. 전향적으로 해야죠.
앵커 :
전향적으로 한다는 것은 야권의 요구나 박근혜 후보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긴가요?
남경필 :
그렇습니다.
앵커 :
이게 캠프 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은...
남경필 :
자꾸만 얘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는데요. 어떻게 이 국면을 볼 것이냐에 따라서 판단의 근거가 바뀌게 되는데, 오늘 의총의 의미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만, 경제민주화도 선거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중의 하나의 아젠다죠. 그것을 하게 되는 전체적인 입장을 정하는데 단순히 그 정책 하나 하나만을 볼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지금 우리가 이 국면을 어떻게 바라보고 진단할 것이냐에 대한 합의가 도출이 되고 거기에 따라서 정책들의 방향이 결정돼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우리당의 인식을 하나로 만드는, 그래서 추석 때 보고 들은 느낌, 의원 한 사람 한사람이 굉장히 많은 분들을 만나거든요. 그분들이 국민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를 털어놓고, 앞에서 좋은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하자는 거죠.
앵커 :
오늘 혹시 의총에 박근혜 후보도 참석 하십니까?
남경필 :
참석을 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말씀은 드렸는데 잘 모르겠어요. 안 하신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참석하시도록 다시 한 번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앵커 :
오늘 의총은 통상적인 게 아니에요. 지난주에 저희 방송에 출연한 이혜훈 의원은 경제민주화 관련해서 의총을 요구했으나 오로지 이한구 원내대표만 반대해서 못 열고 있다, 하고 굉장히 심하게 비판적으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결국 수락이 된 거죠? 오늘 열리게 될 텐데, 이 의총에서 주로 토론하게 될 게 어떤 얘기가 될까요?
남경필 :
경제 민주화의 법안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토론하기는 쉽지는 않을 겁니다. 법안 하나를 놓고 따져도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몇 시간씩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보면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에 공감이 될 거냐, 그러면 어디까지 할 거냐, 불공정, 반칙까지 할 거냐 아니면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까지해서 집중을 완화 시킬 거냐. 여기서 입장차가 좀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민주당처럼 소유 구조를 건드려서 재벌을 나눈다는 생각은 없어요. 소유구조를 저희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의결권 제한 같은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을 저희가 진정성 있게, 구체적으로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여서 연구를 해서 내놓은 법안들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놓고 안을 가지고 얘기하다보면 지금은, 야 너희 민주당 의견과 똑같은 것 아니냐, 이거 하면 외국 자본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공격들을 뜬금없이 걸어오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오늘 의총 토론을 통해서 경제민주화 논란도 정리가 되고 방향성이 정해진다면 새누리당의 대선 이슈로서 중대한 국면이 될 수도 있겠군요?
남경필 :
그렇습니다.
앵커 :
박근혜 캠프 측을 향해서 메시지, 인적 구도, 총체적으로 쇄신해야 된다는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까. 그 중 관심사는 역시 선대위원장인데요. 만약에 남경필 의원이 대선 후보라면 선대위원장에 누구를 임명하고 싶으십니까?
남경필 :
하하. 미리 좀 질문을 주셨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감이 안 오네요. 명망가 위주라기보다는, 지금 우리 당을 향해 하는 얘기들, 저는 국민들의 시장에서, 노인정에서 가족들 밥 먹는데서 선술집에서 하는 국민들의 얘기에 진심이 담겨 있거든요. 제가 지난 총선 때 보니까 국민들이 저희 만나면 하시는 말씀이 싸움박질 좀 그만 해라,이 얘기가 모두 하시는 말씀이에요. 지금은 이렇게 말씀 하세요. 지금 후보는 다 결정되고 후보가 약속도 잘 지키고 나름 장점이 있는데,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당이 문제야, 그 사람들 다 바꾸고 당도 제대로 좀 해봐. 이런 얘기가 주류에요.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서 바뀐 것 같은데 결국은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결국 과거로 회귀했다는 지적을 많이 받거든요. 그렇다면 그런 분들이 빠지고 정말 유용하지 않아도 좋은 분들이 들어오면 저는 그게 쇄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이 질문 드리는 이유는, 선대위원장 섭외가 잘 안 되는 모양이에요. 송호근 서울대 교수 얘기가 계속 나오던데 제가 본인을 직접 만났어요, 그런데 전혀 뜻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지금 선대위원장 관련해서 혼선이 많이 빚어지는 것 같아서...
남경필 :
누가 와서 예를 들면 아주 저명하신 분이나 그동안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한 길을 걸어오시는 분들을 얘기하실 텐데 그런 분들의 경우 다 차려진 자리 위에 자리만 하나 달랑 와서 얼굴 역할만 하라고 하면 오겠어요?
앵커 :
안철수 후보가 미리 제안하기도 했었는데, 정책선거가 돼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선후보 세 명이 만나자. 국민들 앞에 서자. 이렇게 제안한 바가 있는데요. 세 후보의 만남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신가요?
남경필 :
저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복지정책이라든지 경제민주화라든지 남북문제라든지 굵직한 아젠다에 대해서는 누가 집권하든지 방향들을 미리 정해놓는 게 좋아요. 그게 여야 합의고 그게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거든요. 그런 면에서 세 후보가 만나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것은 누가 당선돼도 어느 정파가 집권해도 꾸준하게, 되돌릴 수 없이 간다는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 특히 비정규직 문제 같은 것들이요.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필요합니다.
앵커 :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최근 여러 가지 의혹들이 있습니다. 논문 문제, 계약서 문제 이런 것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남경필 :
도덕적으로 아주 큰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검증은 해야 되겠지요. 그런데 저는 이런 문제제기는 정말 근거가 확실하고, 정말 누가 보더라도 도덕적인 문제라고 판단이 될 때는 그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제기를 해야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저는 정책검증을 주로 해야 된다고 봅니다. 과연 대통령으로 이끌어갈 때 자질이 있느냐, 능력이 있느냐, 준비가 돼 있느냐 이런 쪽의 검증으로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고
앵커 :
적극 동의하는 바입니다. 오늘 의총에서 여러 토론 기대하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과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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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