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계총탄화수소(유류오염 측정항목) 기준치 5,300배 초과
발암물질 1급 ‘벤젠’ 기준치 2,800배 초과
벤젠은 2004년 관측 이후 농도 증가 추세
민주통합당 장하나 국회의원은 4일 환경부와 서울시로부터 용산 미군기지 유류오염 정화 관련 미군측과 협의 요청 공문과 녹사평역 유류오염 지하수 정화용역”보고서(이하 용역보고서)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았다.
장하나 의원이 해당 공문과 용역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01년 1월 용산미군기지 기름유출 사고 이후 2004년부터 현재까지 관측한 결과 미군기지로부터 기름은 기지 밖 지하수로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1 용산미군기지 유류오염 사고 이후 현재까지 정화작업이 지속돼왔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군기지 내부에서 기름이 지난 11년 동안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사실은 장하나 의원의 보고서와 서울시 공문 공개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특히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2011년에 기준치(1.50mg/L)의 5,300배를 초과한 5,060.13mg/L가 검출됐다.
벤젠의 경우 2011 조사 결과 기준치(0.015mg/L)의 2,800 배를 초과한 42.745mg/L가 검출되었다. 벤젠은 관측이후 농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 해(2011년)에 최고 농도가 검출됐다.
특히 2004년부터 관측한 이래로 2011년 최고의 벤젠 농도치(42.745mg/L, 기준치 2,800배 초과)를 기록한 관측정(B-34 관측정, 녹사평역 남동쪽)을 비롯한 평균 연간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11개의 관측정의 지하수는 한강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는 지난 11년간 발암물질 벤젠, 툴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등으로 오염된 지하수가 한강에 유입되었음을 말해준다.
벤젠, 툴루엔, 에틸벤젠, 크실렌(BTEX)은 발암물질 발암물질로써 백혈병·골수종을 일으키고 간과 신장에 유해하다. 복통·위장기능장애·어지럼증을 일으키며 피부염과 폐렴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다.
용산 미군기지 주변 이태원 광장과 미군기지 담장밖, 그리고 용산구청 지역의 총 52개 관측정 연간평균농도를 분석한 결과 벤젠 기준치를 초과한 관측정은 22곳, 툴루엔 기준치(1.00mg/L)를 초과한 관측정은 4곳, 에틸벤젠 기준치(0.45mg/L)와 크실렌 기준치(0.75mg/L)를 초과한 관측정은 각각 6곳이고 석유계총탄화수소(TPH) 기준치(1.50mg/L)를 초과한 관측정은 8곳으로 드러났다.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크실렌(BTEX)은 주로 휘발유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등유·경유·벙커C유 등에서 발생한다.
녹사평역 유류오염 지하수 정화용역보고서는 서울시가 발주하여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가 2011년 11월에 발간했다.
2001년 1월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맨홀에서 두께 11미터의 기름띠가 발견되면서 오염여부를 조사한 결과 용산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 내 주유소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2003년 11월부터 지하수 모니터링과 오염지하수 정화작업이 실시되어 왔으나 용산미군기지 내부에 위치하는 오염원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을 미군측이 불허함으로써 정화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2011 수행한 녹사평역 유류오염 지하수 정화용역”은 10년 동안 이어진 정화작업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비협조에 의해 지하수 정화기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지속적인 정화작업의 필요성 때문에 서울시에서 계획하여 수행했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넘게 정화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하여 “누출사고가 발생한 오염원(용산미군기지) 지역에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대상부지의 토지이용과 부지면적 등 여건상 효율적인 정화공법의 적용에 많은 제한이 따른다. 또한 오염원 부지특성과 누출이력(누출탱크 위치, 누출유류 종류, 유종별 누출량 등), 오염원 관리(Source Control) 등에 대한 자료 없이 오염원 하류부의 정화는 효율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녹사평역 유류오염 지하수 정화용역_2011_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90쪽)고 밝히고 있다. 이는 미군기지내 오염원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화작업이 지체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지난 2월 10일 환경부에 공문을 보내 “우리시에서 미군기지(녹사평역 일대) 유류오염 지하수를 지속적으로 정화하고 있음에도 미군기지 담장주변 관측정에서 자유상유류가 계속 나오고, TPH가 최대 8,060.13mg/L 검출”되고 있으니 “유류오염 지하수의 근원적인 정화를 위해서는 유류 누출사고가 발생한 미군기지내 오염원에 대한 조사와 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조속한 시일내에 기지 내부의 오염원 확인을 위한 조사 등이 추진될 수 있도록 SOFA 규정에 의거 미군측과 협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장 의원은 2001년 용산미군기지 기름유출사건 이래로 지난 11년 동안 독성 발암물질이 함유된 기름이 미군기지밖으로 유출되어 한강으로 흘려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라고 말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은 국민의 건강보다는 미군측의 심기에 한국정부가 더 민감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또한 현행 소파(SOFA)규정 하에서는 미군기지 오염사고 발생시 미군의 자발적 협조가 없으면 실태를 조사하기도 어렵고 정보접근 자체가 불가능함으로써 정화는 물론 기초적인 오염조사조차 어렵다. ”고 지적하면서 “오염원이 있는 기지 내부 시설에 대한 한국당국의 접근을 보장할 의무를 보장하도록 소파협정을 개정해야 한다. ”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10여년이 넘는 오랜 기간동안 미군기지에 의해 발암물질로 오염된 지하수가 한강으로 흘러들어왔기 때문에 발암물질 지하수가 한강 등으로 확산되지 않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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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용산미군기지서 기름 계속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