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김갑수의<출발 새아침> 자유경제원 전원책 원장,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토크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매주 월요일 3부와 4부 시간에는 한주간의 정치동향과 쟁점을 짚어보는 "정치토크" 마련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실 두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 그리고 '전원책 자유경제원 원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 (이하 성한용) : 안녕하십니까.
전원책 자유경제원 원장 (이하 전원책) : 안녕하세요.
앵커 :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한 사실인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요. 어떻게 보셨는지요?
전원책 :
언론에서는 다양하게 의미를 부여하고, 특히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실제 조금 올라갔죠. 그러나 저는 별다른 의미를 여기에 보태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선진당은 이미 불임 정당이었지 않습니까. 이회창 총재가 지난번에 탈당한 뒤로 선진당이 대통령 후보를 가지지 못하고 불임 정당이 돼 버렸고, 지금 굳이 선진당과 합치지 않더라고 거의 색깔이 비슷하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로서는 크게 마이너스 된 부분이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나 뜻하는 것은 보수 대연합으로 다 뭉치자고 하는 긴장감이랄까 이런 것은 국민들에게 좀 보탠 의미는 있어 보입니다.
앵커 :
바로 그 말씀인데, 중도 층으로, 젊은 층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박근혜 후보 측의 절박한 목표였던 것 같은데, 보수 연합으로 방향을 트나 하는 생각을 한단 말이죠?
성한용 :
제가 평가하는 것보다도 새누리당 내부 평가를 전해드리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박근혜 후보 주변의 보수 성향 분들은 긍정적으로 보고요. 당 대변인들은 당의 대외적인 홍보 효과 때문에 긍정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당내에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지지 계층을 수도권의 30~40대 쪽으로 확장을 못 하면 대선에서 질 수도 있다, 이렇게 신중하게 보는 분들은, 이인제 대표가 13번째 당적 변경을 한 것도 있고, 그래서 이런 것을 얻은 것에 플러스. 마이너스를 하면 그게 그거다, 이렇게 좀 짜게 보는 편인 것 같고요. 보수 세력이 하나로 다 모였다는 점에서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지만, 확장을 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는 정도로 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구도가 야권은 단일화, 여권은 보수 대연합 이렇게 설정된다는 그림을 그려봐도 되겠습니까?
성한용 :
네, 그렇죠. 그렇게 보는 게 무난할 것 같습니다.
전원책 :
박근혜 후보의 외연을 넓힐 곳이 충청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박근혜 후보가 가장 열세에 처한 곳이 20~30대 세대 간 투표에서 젊은 층이거든요. 그런데 이인제 대표의 선진당과 결합한다고 해서 20~30대의 외연이 넓혀지지는 않을 것 같고요. 수도권도 박근혜 후보가 가장 취약한 지역입니다. 수도권과 PK, 20~30대에서 외연을 어떻게 넓혀갈 것이냐, 우리가 미래 미전을 보이지 않으면 박근혜 후보에게는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지금 이인제 의원의 선진당과 결합한다고 해서, 방금 말한 취약 지역의 외연이 넓어지지는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현재 진행과정에 있어서 오늘은 사실 전체를 틀어서 그 문제를 얘기를 했으면 하는 건데, 지금 여권의 이런 보수 연합 움직임이 야권 단일화의 가속성을 갖게 될는지, 어떤 영향이 있을지 어떻게 보시는지요?
성한용 :
결론적으로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선진통합당은 소속 국회의원이나 단체장들이 새누리당으로 가려고 하니까 이인제 대표와 당 지도부가 어쩔 수 없이 결정한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는 현재 쉽지가 않게 돼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11월 25일, 26일 후보 등록일 전에 가급적이면 경선 방식으로 해야 양쪽 지지자들이 승복하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요. 문재인 후보도 경선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지만 에둘러 그렇게 표현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안철수 후보 캠프 분들을 만나면 생각이 다릅니다. 지금은 단일화 얘기를 꺼내는 것을 아직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안철수 후보 캠프 쪽에서는 자기들 지지율이 높으니까, 경선 하지 말고, 여론조사 경선을 하거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쪽에서 후보가 되면 되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자칫하면 후보 등록 이후로까지 늦어지는 것 아니냐 이렇게 양쪽의 입장이 상당히 많이 달라서요. 선진통합당이 새누리당으로 들어간 보수연합과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전원책 :
지금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연합, 합당이라고 해야 합니까. 이 합당을 두고 야합이라고 하는 것은 넌센스 같습니다. 민주당도 지난번에 진보당과 단일 후보를 냈지 않았습니까. 그보다는 훨씬 더 우스운 모양새죠. 더군다나 지금 대통령 선거를 50일 앞둔 이날까지도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가 논의가 되거든요. 이런 거야말로 선진 민주국가에서는 전혀 없는 하나의 경향입니다. 이게 지난번에 2002년 선거, 2012년 선거에서 반복이 되고 있는데 이런 것이야 말로 야합이라고 불려야 되고, 없어져야 할 구태고, 하나의 정치공학이죠. 당과 당이 합당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선 야권단일화가 어떻게 될 것이냐, 저는 문재인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가면 갈수록 단일화가 어려워지는 것이 바로 캠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현재 돈을 쓰고 있는 겁니다. 선거 비용이 계속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단일화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고요. 또 캠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것이 우리나라의 이념과 정책으로 모여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탐욕으로 모여드는 거거든요. 힘 있는 후보에게 몰려드는 폴리페서들, 언론인들, 법조인들, 이 많은 지식인들이 다 자기 미래를 설계하면서 다 모여드는데, 이분들이 아마 단일화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을 겁니다. 과거 고건 선생이 후보로 언론에 떠올랐을 때, 본인이 나중에 출마 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도망을 다니지 않았습니까. 그럴 정도로, 캠프가 구성되고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하면 단일화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앵커 :
그리고 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상황은 훨씬 더 어려워지겠죠.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간의 단일화를 당연한 명제로 놓고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전원책 원장께서는 지금 얘기를 단일화 자체가 올바른 일이냐 이런 얘기로 전제를 설명을 하시네요?
성한용 :
그것은 정치 평론하는 입장에서 저는 객관적으로 보고 싶은데요. 현재 프레임 전쟁이기 때문에 여야가 서로 비난을 하는 겁니다. 문재인 후보나 우상호 공보단장은 상대방은 구태 정치고 낡은 세력이다, 우리는 새로운 세력이라는 구도를 잘 잡아서 선거전에 대응하겠다는 거고요. 반대로 새누리당이나 이인제 대표 쪽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야합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보수 연합이라고 단어 자체도 서로 서로 좋은 것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은 어느 쪽이 옳고 그른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은 선진통일당이 선거 앞에 두고, 새누리당과 합당하고 후보 안 내고 이것도 정당한 것은 아니거든요. 양쪽 다 우리나라 정치 특유의 특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전원책 :
제가 지금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선거가 불과 5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때까지도 후보가 결정이 되지 않았다, 만약에 단일화가 된다면 양쪽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래서 문재인 후보는 2002년의 꿈같았던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했던 그런 드라마를 다시 생각할 것이고 또 안철수 후보는 새로운 드라마를 쓰고 싶어 하겠죠. 그런데 어쨌든 드라마를, 선거 막판에 드라마로 흥행을 시키고 당선되겠다는 그 자체가 저는 좋지 못한 선거 공학으로 이해를 한다는 것이고요. 후보 간에 예컨대 지금 우리 세 후보들의 정책에 큰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일자리, 복지, 경제 민주화, 특히 경제 민주화를 찾는 포풀리즘적인 태도가 똑같거든요. 세 후보가 똑같은데 여기서 특별히 두 후보 간에 후보 단일화를 해서 결합할 필요가 있느냐 저는 당위성, 하나의 명분이 있느냐 라는 점에 대해서는 저는 대단히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성한용 :
그 문제를 가지고 전원책 원장님과 여기서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고요. 그냥 한 마디 붙이고 넘어가자면, 지금처럼 뭔가 좀 보수 절대 우위의 선거 지형을 만드는데, 과거 우리나라 분단부터 시작해야 되겠지만, 그 이후에 3당 합당이라든가 보수 쪽에서 운동장 자체를 기울기를 조정해 놓은 그런 측면이 있고요. 보수 쪽에서도 보면 이회창, 조순 연대라든가 과거에 선거 앞두고 그런 정치계획들을 했습니다. 후보 단일화를 정치학자들이 좀 비정상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이미 국민들 대부분은 이것을 정치 현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옳다, 그르다 논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원책 :
저는 이 후보 단일화를 특정 진영 논리에서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요. 과거 김대중 대통령 때 DJP를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가 있었고, 하지만 단일화를 하지 않았을 때도 김영삼 후보는 정주영 후보가 있었는데도, 김대중 후보를 이겼고, 이명박 후보는 15.07%를 가져간 이회창 후보가 있었는데도 압도적인 표차로 정동영 후보에게 승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야당에게 승산이 있다고 보이는 것도 아니고, 또 세 후보로 간다고 해서 박근혜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저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표가 어느 쪽으로 쏠려 가느냐에, 단일화를 하지 않은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중에 표가 어느 쪽으로 쏠려 가느냐에 따라서 오히려 저는 세 후보가 그대로 간다고 하면 보수 쪽은 결집도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박근혜 후보가 어느 쪽이든 낙관할 수 없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성한용 :
그 부분은 좀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단일화가 돼도 야당이 이긴다고 보는 것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얘기고요. 그렇지만 두고 봐야 된다는 거고, 그렇지만 단일화를 안 하고 3자 구도로 간다면 아까 여론조사 수치에서도 나왔지만, 당연히 박근혜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전원책 원장님 말씀은 좀...
앵커 :
월요일 정치토크 시간입니다. 대선 국면 짚어보고 있는데요. '전원책 자유경제원 원장' 그리고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 두 분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야의 현재 구도가 지금 그림이 그려지는 상황,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의 합당, 그리고 국민행복당의 대표와 주요 인사들이 또 새누리당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보수 연합 쪽으로 가는 게 아니냐, 야권은 야권 단일화 논의가 가속화 되는 상황이다 이 지형도 속에서 얘기가 출발되고 있습니다. 3부 순서 일단 마치고요. 4부에서 계속 같은 논제를 갖고 심화된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깁갑수 앵커 (이하 앵커) :
3부에이어, 4부에서도 <대선기획, 정치토크>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은 한겨레신문 성한용 선임기자, 전원책 자유경제원 원장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일단 대선주자들의 행보들 짚어 보겠는데요. 지난주 금요일이 10.26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가 되는 날인데, 박근혜 후보는 당연히 추도식에 참석을 했고요, 문재인 후보는 서울 효창공원의 애국지사 묘역을 둘러봤고, 안철수 후보는 마산에 있는 3.15 민주묘지를 참배했고요. '과거사 정면충돌' 행보로 표현하던데, 맞는 얘깁니까?
전원책 :
문재인 후보께서 특히 너무 경직돼있지 않느냐, 안철수 후보도 그렇고, 저는 잘 이해가 안 되는 게 박근혜 후보가 자기 아버지의 기일에 묘소를 찾아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그날 문재인 후보께서 효창공원의 애국지사 묘소에 가셨고, 또 안철수 후보는 3.15 민주묘지에 하필이면 그날 가서 참배를 하느냐, 보기가 참 안 좋은 것 같아요. 결국은 박정희 33주기에 대한 추모 열기가 혹시 있을지 모르니까 여기에 대한 반대작용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우리 후보들이 너무 경직돼있지 않느냐, 차라리 제가 만약에 안철수 후보였거나 문재인 후보였다면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했던 비극에 대해서 적절한 고민을 해주고, 박정희의 공과 과를 짚어본다든지 이렇게 했을 겁니다. 그런데 다른 묘역에 찾아가서 마치 박정희의 추모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 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후보로서 너무 경직돼있다는 느낌을 줘요.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이승만 묘역에만 갔지 않습니까. 바로 옆에 있는 박정희 묘역에 들르지 않고 그래서 기자들이 물으니까 과거에 대해서 반성하면 갈 수 있다고 했는데, 반성할 당사자는 없거든요.
앵커 :
이승만 대통령 묘역을 간 것은 아니고...
전원책 :
네. 김대중 대통령 묘역만 가고,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묘역에는 가지 않았죠. 그래서 너무 경직돼 계신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
전원책 변호사님께 질문을 드리겠는데, 10.26 추도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이제 아버지를 놓아 달라. 그리고 미래의 정책대결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과거사의 늪에서부터 해방이 되고 싶은 취지의 발언을 합니다. 정수장학회 문제도 현재 진행 중이고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이제는 좀 과거사 논란으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보십니까?
전원책 :
저는 두 달 전부터 세 후보별로 문제점을 짚는 프로그램이나 기구, 칼럼에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 프레임에서 아버지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악몽이 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동안 5.16, 유신에 대한 역사관, 그리고 정수장학회 등에 대한 태도를 보면서 아버지 틀에 아직까지 너무 메어가는 것이 아니냐, 이번에 아버지를 이제는 놔 드려야 된다고 말씀 하셨는데 사실 박정희 프레임을 벗어날 분은 박근혜 후보 당사자입니다. 이분이 스스로 벗어나고, 청산할 것은 빨리 청산하고, 지금 미래의 비전을 보여줘도 바쁜 시간에 지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시려는 태도, 그리고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사건에 있어서 완고한 생각의 편린을 보여주는 그러한 모습은 저는 답답해 보이는 거예요. 이분 스스로 틀을 벗어나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한용 :
저는 전 원장님이 잘 정리해 주셨기 때문에 특별히 길게 붙일 생각은 없고요.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야당에서 정치공세를 해서 박정희 틀에 가둔 것은 아니고요. 본인이 여러 가지 실수를 해서,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와 관계가 없다든가, 강탈한 게 아니다 라든가 이렇게 되면서 사실 관계를 잘못 알고 있는 게 드러나고 그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전원책 원장님 말씀대로 본인이 국민들 앞에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정리를 해 나가느냐 이것이 이번 대선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문제가 되는 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까, 일단락이 될 것으로 보십니까?
성한용 :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너그럽습니다. 사과하면 됐다고 넘어갈 것 같은데요. 문제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누가 공격을 안 해도 내부에서 아마 스스로 발이 얽힐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어차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고 이와 관련한 문제가 법원의 판결이라든가 특정한 집단의 기자회견이라든가 언제든지 돌발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원책 :
박근혜 후보가 사과할 부분은 이미 저는 사과했다고 봅니다. 아버지 시대에 상처를 입은 분들, 불행했던 분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 정도 이상을 한다고 하면 연좌제가 돼버리겠죠.
앵커 :
그런데 야권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은 그거죠. 사과는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겠다, 그런데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예컨대 정수장학회 같은 경우는 사회 환원이라든지 등등의 후속 조치에 대한 문제죠.
전원책 :
정수장학회가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정수장학회는 사실 법률적으로는 사회의 것이 맞죠. 그건 박근혜 후보의 말이 맞는 거예요. 법률적으로 사회의 것이 돼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사회에 다시 돌린다는 것은 이상한 것이 될 것이고, 문제는 이사 선임인데요. 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박근혜 후보 자신이 최필립 씨에게 적절한 판단을 기대하는 코멘트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런데는 큰 문제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데, 부일장학회와 전혀 다른 것이다 라든지, 특히 부일장학회의 김지태 씨가 내놓은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김지태 씨가 당시에 어떠했고 그 집 앞에 와서 시민들이 모여서 데모를 했다는 것까지, 친일파 논란, 공연히 하지 않아도 될 말씀까지 하셔서 논란을 오히려 확대를 시켰던 것은 오히려 박근혜 후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답답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앵커 :
지금 선거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은 야권 단일화를 궁금해 하는데, 기성 언론의 보도된 상황보다 앞선 뉴스라든지 또는 진단이라든지 들어보고 싶은데요?
성한용 :
물 밑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들 보시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나 물밑 접촉을 하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 안 되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을 제가 어제 민주 당사나 이런 곳에 가서 만나고 그랬는데 그렇게 한가할 수가 없죠. 만약에 물밑 접촉이 있다면...
앵커 :
드러나고야 맙니까?
성한용 :
물론입니다. 정치인들이 몰래 협상을 하다가 기자들에게 발각되는 경우가 많죠. 기자실에 와서 사실은 기자들에게 물어보고 다니거든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어떤 협상을 했으면 좋겠느냐 이런 정도로 아직은 탐색하는 정도의 단계에 그치고 있고요, 특히 안철수 후보 캠프 측에서는 단일화라는 말 자체를 지금 물어보면 지금 손사래를 치는 그런 상황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다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
주위의 기대 섞인 바람이 무성하게 떠도는, 실체는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성한용 :
오늘 이 시간까지 실체는 없다고 보시는 게 더 옳을 겁니다.
전원책 :
정권 교체를 바라는 쪽에서는 일단 단일화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그런데 지난주에 단일화에 대한 하나의 에피소드, 안철수 후보가 먼저 공을 던졌죠. 정치개혁, 정치쇄신이 있어야만 단일화를 할 수 있죠. 그러면서 한 얘기가 국회의원 숫자를 200명으로 줄여라, 중앙당을 없애야 된다, 이런 것은 이미 수없이 많이 나왔던 논의였습니다. 중앙당의 사무총장 제도, 대변인 제도가 결국 정당의 민주화를 가로막는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외국처럼 중앙당을 없앴으면 하는 논의가 많이 있었는데 국회의원 200명 줄이자는 것도 하나의 선동적이고 어떻게 보면 포퓰리즘적인 발언입니다. 왜 특별히 줄여야 된다는 얘기가 없죠. 사실 우리 국회에서 제일 큰 문제는 국회의 산술화 아니겠습니까? 국회를 1년 동안 계속 해서 돌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인데 이것을 짝수 달에만 가동한다든지 하는 것은 넌센스 같은 일이었죠.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 후보가 또 전국구가 오히려 많아야지 국회의원 숫자 줄이는 게 큰 문제냐, 하는데 사실 전국구라는 것은 우리 정치판의 부패의 온상이었고, 패거리 정치의 하나의 시발점입니다. 이것이 소수자 전문직을 위한 자리가 아니고, 대통령제에서 전국구 비례대표제를 두는 그런 나라가 없어요. 여기에 대해 왜 전국구가 필요한지, 전국구를 왜 넓혀야 되는지 하는 그런 얘기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두 분께서 단일화에 대한 명문을 만들기 위해서 말씀을 계속 확대해가는 그런 면이 있고. 지금 50일 남았습니다. 그러면 결국 단일화가 아무리 늦어져도 11월 15일까지 돼야 되는데 불과 15일밖에, 25일은 후보 등록일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합의가 앞으로 긴박하게 이루어지느냐, 아까 성 국장님 말씀하신 대로 단일화에 나설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옛날에 정몽준·노무현 때는 김민석도 있어서 단일화에 대한 협의가 물밑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송호창이나 이런 분들이 단일화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을 그런 수준도 못 되는 것 같아요.
성한용 :
정치 쇄신을 가지고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생각이 다른데요. 사실은 안철수 후보 캠프 안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치를 약화시키는 게 아니냐. 과거에 삼성 이건희 회장이 정치를 심지어 사류라고 했죠. 그리고 국회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분들 보면 관료들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분들이 착각을 하는 게 국회에서 견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그런 얘기를 하는 바람에 문재인 후보 쪽에서는 사실은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비판을 많이 하고 싶어 하면서도 단일화를 앞두고 있어서 말은 바람직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렇게 비판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논객들, 보수 쪽에서는 오히려 가만히 있고, 진보 성향의 논객이나 정치학자들이 안철수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죠.
앵커 :
지금 대선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이 계속 발표가 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신뢰도 문제입니다. 실질적으로 봤을 때 80% 정도는 유선전화고 20% 정도만 휴대전화를 섞는단 말이죠. 박-문-안 이 구도에서 실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후보는 분석가들은 좀 다르게 보인다는 거예요. 발표된 수치와 실질적 강세가 의미가 다르다고 하는데, 전원책 변호사님은 지지율의 현재 구도를 어떻게 보십니까?
전원책 :
저는 지금 현재 각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박근혜 후보의 지지는 외연이 크게 넓어지지 않고 또 그렇게 급변하게 지지가 하락한다든지 하지 않죠. 이번 정수장학회 발언 이후에 약간 내려갔다가 다시 회복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안철수·문재인 두 후보 중에 한 쪽이 급격하게 기운다거나 아니면 최소한 두 분이 다 패배가 확실해 진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 계속 드러나지 않는다면 단일화 논의가 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합니다.
앵커 :
여론조사에서 야권 지지자의 경우는 투표 적극 참가의사가 확인되지 않고, 고려되지 않은 조사라고 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성한용 :
총선과 지방 선거 때 여론조사와 많이 다르고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는 여론조사 대상 선거구가 샘플이 작기 때문에 그런 거고요. 대선 선거구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전국이 단일 선거구이기 때문에 대체로 맞다고 보시는 것이 옳고요.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어느 쪽이 과연 숨어있는 표가 있느냐. 야당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서 지지는 해도 실제로 나중에 투표하러 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고요. 반대로 박근혜 후보를 지금 지지하는 분들의 표는 숨어있다고 보시는 것이 옳을 겁니다. 작년에 분당 선거에서 나타났던 것이고요. 그때 여론조사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상당히 많이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강재섭 후보가 거의 추격했던 것으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누구를 좋아 하기는 하는데, 사회 분위기가 그 사람을 지지한다고 대놓고 말하기에는 명분이 좀 부족하다는 분들이 속으로 지지하는 이런 게 묻지마 지지인데 이런 것이 무서운 거거든요. 오히려 박근혜 후보 쪽 지지에 숨어있는 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원책 :
저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에 대한 지지, 강한 끈끈함, 결집도를 굉장히 중요하게 봅니다. 박근혜 후보 지지 세력은 세대별로 보면 아무래도 50~60대, 안철수·문재인 후보는 20~30대, 특히 안철수 후보가 그렇죠. 이 세대 간의 투표성향이 달라지는 것이 아마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나중의 판단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 면에 있어서 20~30대의 결집도가 얼마나 높아질 것이냐 이것을 저는 나중에 한번 살펴보고 싶습니다. 과거 선거와 달라서 20대들이 투표장으로 서로서로 가자고 권유해야 되는 경향이 굉장히 높아지거든요. 아마 20대 투표율이 60%를 초과한다면 저는 아마 이번에 정권교체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선거라고 판단을 합니다.
앵커 :
20대 세대 투표가 60%를 넘으면...
전원책 :
대통령 선거 자체의 투표율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80%, 그 다음 70%에서 드디어 지난번 선거에서는 60%로 왔었죠. 총선은 50%대로 왔고요. 그만큼 투표율이 계속 떨어지는 것이 정치에 대한 냉소 같은 것인데 그 경향이 가장 높은 것이 젊은층이거든요.
앵커 :
20대 투표율 60%는 좀....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은데요.
전원책 :
과거와 달라서 지난번 총선 때도 20대 투표율이 굉장히 높았죠. 그래서 앞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20대가 60%이상을 돌파한다면 저는 거의 정권교체가 된다고 봅니다.
앵커 :
두 분 마무리 말씀을 해 주셔야 될 텐데요.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의견도 같이 말씀해 주시죠.
성한용 :
문재인 후보는 저녁 9시까지를 요구하고 있고, 안철수 후보는 8시까지라고 얘기했는데, 제 개인적인 의견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생각해서 8시나 9시까지 늦추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현실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새누리당에서 현실적으로 여기에 동의할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아까 인터뷰 때 투표 시간은 그대로 두고 법정 공휴일로 바꾸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를 합니다.
성한용 :
아무튼 시간을 늘리지 말자는 얘기죠.
전원책 :
대통령 투표일은 원래 공휴일입니다. 대통령 투표일에 다들 쉬고요. 그런데 방금 성 국장님 말씀대로 비정규직인 가서 일을 하는 것이니까 그분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 현행 6시는 너무하지 않느냐는 얘긴데, 우리가 부재자 투표 제도가 활성화가 많이 돼 있습니다만, 역시 저는 이건 여야 할 것 없이 누구에게 불리하고 유리하기보다는 정권의 정당성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투표율이 높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저녁 8시까지 높인다고 해서 새누리당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비정규직 투표를 해야 될 분 중에는 여성분들이 많고 이런 분들이 투표를 하면 박근혜 후보의 지지가 더 나올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굳이 유·불리를 따지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
대선 국면의 한복판인데, 뜨겁고 전체를 뒤흔드는 충격적인 현안은 오히려 덜한 태풍 속의 한가운데 진공상태처럼 느껴지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한겨레신문 성한용 기자, 전원책 자유경제원 원장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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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김갑수의<출발 새아침>전원책 성한용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