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
◇ 김현정 > 진보적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말입니다. 사실 통합진보당은 경선부정사퇴와 종북논란을 겪으면서 야권연대,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배제돼 왔었죠. 이정희 후보는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오늘이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이기도 한데요. 직접 만나보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입니다. 늘 선대본 발족식이 있다고요?
◆ 이정희 > 그렇습니다.
◇ 김현정 > 누가 참여하십니까?
◆ 이정희 > 오늘 저희가 지역별 선대위도 만들고요. 또 부문별 선본도 구성하게 되는데요. 저희 당을 지지하고 계신 전국농민회에서, 또 총연맹에서 참석하시고요. 진보연대, 저희와 함께 지금 진보적 정권교체를 약속하는 단체들의 대표들께서 함께 참석하십니다.
◇ 김현정 > 이정희 후보의 공약.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1공약, 핵심공약은 뭔가요?
◆ 이정희 >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좀 더 나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 조직된 힘이라는 것이 바로 노동조합입니다. 그런데 노동조합조직률이 지금 한국사회에서 9% 밖에 안 되고요. 비정규직 조직률은 1.7%입니다.
이것만 가지고는 노동자들이 힘을 가질 수도 없고 민주, 진보정부가 만들어진다고 할지라도 재벌, 미국, 또 여러 기득권 세력들에서 밀고 들어오는 것을 맞받아 나갈 수도 없죠. 그래서 이런 조직률을 높이는 것, 노동자들이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제1의 공약은 노동자 문제다?
◆ 이정희 >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이는 것, 50%까지 끌어올리겠다. 이것이 제1의 목표입니다.
◇ 김현정 > 지금 야권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기 일보직전인데요. 우선 '야권이 뭉쳐야 승산이 있다' 이 단일화 논리에는 동의하십니까?
◆ 이정희 > 저희는 야권연대가 진보적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노선이다, 이렇게 2009년부터 가장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희생하고 헌신하면서 적극적으로 지난 3년 동안 실현시켜 왔고요. 이런 저희 통합진보당의 노선은 바뀐 것이 없습니다.
◇ 김현정 > 그러면 야권연대, 야권단일화에도 당연히 참여를 원하고 계시는 당연한 거겠죠?
◆ 이정희 > 다만, 19대 국회 들어서 지난 총선까지 야당이 한 자리에 모여 앉은 적이 사실 없습니다. 야권연대의 기초가 성숙되지 못했던 것이고요. 지난 총선과 비교해 보면 총선 때는 4년 간 야권이 서로 존중하면서 공조하고 연대하고, 그러면서 야권연대를 만들어냈던 건데요. 그렇지만 누구나, 모든 여론조사에서 단일화만 되면 다 이긴다고 했는데 결국 지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그런 공조도 없고, 지난 총선에서 진 것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담보도 없는 상태인데요. 설마 단일화하면 지겠냐 하는 이런 여론조사만 있는 거죠. 그래서 많은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고요. 좀 더 든든한 야권연대를 만들 수 있는 저희의 노력들을 기울여 나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사실 야권단일화, 야권연대에서 이정희 후보, 통합진보당은 제외됐다는 얘기들도 들리는데요.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 이정희 > 저는 모두가 애써야 정권교체를 해 낼 수 있다는 그런 상식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진보적 유권자들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정말 강하신 분들이세요. 이 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헌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제외됐다, 이 얘기는 들어보셨어요?
◆ 이정희 > 저희 통합진보당에 대해서 아주 심각한 색깔 공세가 그동안 많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손잡으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거다 하는 보수언론이나 새누리당 쪽, 또는 검찰의 공격이 직접적으로 많이 가해졌죠. 그런데 야권연대는 1, 2명 정치인의 판단이나 또는 보수언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결국 국민의 열망이 만들어온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흐름이 다시 또 국민들 속에 공감을 얻으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 국민들이 원해서, 결국 국민의 힘에 의해서 지금 통합진보당까지 아우르는 커다란 야권단일화 과정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군요?
◆ 이정희 > 물론 지금 야권연대의 현실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기초도 성숙되지 못한 상태로 매우 내려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들이 필요하겠죠.
◇ 김현정 >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민주통합당에서는 통합진보당을 그 대상으로 보려하지 않는 분위기가 실제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하는데 '이정희 후보와의 단일화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다' 이렇게 판단하는 분들이 꽤 많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정희 > 지금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젊은 층의 투표율을 특히 늘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실제로 투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라든가 이런 분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죠. 그래서 투표시간 연장 문제도 투표하고 싶지만 투표 못하시는 분들의 투표권을, 실제로 국민으로서 보장한다는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보고 있고요. 이런 분들이 투표를 하게 만드는 것은 한국사회가 이렇게 진보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그 흐름에서 사실 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런 점을 좀 더 주목하신다면 좀 더 깊이 있게 모두들 판단하시리라 봅니다.
◇ 김현정 > 그런데 제가 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드리죠.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통합진보당을 보는 시선이 곱진 않습니다. 보수층은 차치하고, 이른바 진보지지층 젊은층 사이에서도 통합진보당의 구 당권파 때문에 진보 전체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렇게 한탄하는 목소리가 들리는데요. 과연 통합진보당이 젊은층의 표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정희 > 여러 노동자, 서민들이 많이들 애쓰시고 계신데, 저희가 그동안 통합진보당을 만들고 나서 '총선에서 좋은 결과 나오면 다 해결하겠습니다' 이렇게 큰 소리 쳤던 거 아닌가, 반성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총선 이후에 저희가 좀 일정한 세력이 되니까 심각한 공격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또 내분도 생겼고요.
그러면서 서민들 곁에 다가서서 문제를 풀어가지 못했죠. 그런 점을 깊이 뉘우칩니다. 저 스스로도 가장 먼저 뉘우치고 또 반성하면서 지난번에 저희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쌍용차 분향소에서 2천배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그것이 저희의 아주 솔직한 사죄의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출마선언을 하고 나서도 서민들 속으로 깊이 들어가 일일이 들으면서 만나고 있는데요. 그런 것도 역시 저희가 원래 가고자 했던 길, 잠시 흔들리고 또 멈춰졌지만 다시 그 길을 가겠다 하는 마음으로 간 것이고요. 다시 만나면서 정말 우리 노동자들 현실이 참 바닥까지 떨어져 있구나.
그리고 어제 1심 승소판결을 받으신 재능교육 노동자들이 계신데요. 학습지 노동자들. 노조 가입했다고 해고당하신 분들이에요. 이분들이 딱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명절을 10번 농성장에서 보냈다" 그러니까 5년 동안 거리에 계셨던 거예요. 이런 분들 말씀 들으면서 저희가 가야될 길, 다시 밑에서부터 가게 되면 저희 진보진영을 헌신하고 언제나 희생하면서 애쓴다고 기대해 보셨고, 또 아껴주셨던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그런 눈길들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잃어버린 지지층을 다시 사죄하는 마음으로 그 분들 모으는데, 그들의 마음을 얻는데 다시 힘쓰겠다는 말씀이군요?
◆ 이정희 >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그런데 끌어안고 다 사죄하고 버리고 가겠다 말씀하셨는데, 심상정 후보님하고는 왜 악수 안 하고 뿌리치고 가셨어요. (웃음) 크게 화제가 된 사진 하나가 있죠?
◆ 이정희 > 저희 인터넷 투표의 로그기록을 확인하신 전문가, 김인성 교수님이라는 분인데요. 이 분이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과정에 온라인 투표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도 역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정돈해 주신 분입니다. 이분께서 저희 당에 있었던 사태를 이렇게 정의하셨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뺑소니 사건' 즉, 진실과 거짓이 뒤바뀌어서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들이 마치 큰 죄를 저지른 것처럼 모함을 당했죠. 스스로 조직적 부정을 저지른 분들에 의해서.
◇ 김현정 > 그 부분은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 이정희 > 그것은 사실 관계가 분명히 정리돼 있고요. 저희가 진실보고서를 모든 언론에 보내면서 다시 정확하게 보고서를 정리 했습니다.
◇ 김현정 > 그래서 심상정 후보와도 사실은 그 부분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악수하기 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배경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정희 > 저희가 이런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다시 껴안을 수 있으려면 진실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겸허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그럼 야권연대로 같이 하는 건 어렵겠고요?
◆ 이정희 > 그건 민주당하고 그 당의 원내대표들께서 만나셔서 큰집, 작은집 하신 상태라서. (웃음) 저희가 새로 그 당과 관계를 특별히 검토하고 있진 않습니다.
◇ 김현정 > 혹시라도 이정희 후보, 통합진보당이 배제가 된다면. 지금 그렇지 않기를 바라신다고 하셨습니다만, 되더라도 완주 끝까지 하실 건가요?
◆ 이정희 > 저희가 진보적 정권교체라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은 이미 3년 전부터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것은 저희가 그 두 가지를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정권교체도 당연히 이룰 것이고, 국민들께서 그리고 저희가 강력한 지지자들께서도 가장 원하세요. 그리고 이것이 진보적 성격의 정권교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저희가 만들어내겠다는 겁니다. 저희는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현명한 판단을 해낼 겁니다.
◇ 김현정 > 그 말씀은 완주하시겠다는 건가요? 강력한 의지다?
◆ 이정희 > 어떤 것으로도 한정지어서 해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야권단일화가 어떤 분들이 참여해서 만들었느냐. 또 이것이 진보적 정권 교체의 저희의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데서 하나하나 기초부터 닦아가고 있느냐. 이것에 의해서 또 저희도 판단할 몫이 있고요. 그리고 최후의 순간에 판단할지도.. 역시 그것도 모두 다 열려 있다. 이렇게 봐주시면 되겠고요.
저희가 지난 3년 동안 오는 길이 우리 국민들 좀 더 편안하게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길을 위해서 한 발짝 한 발짝 헌신하면서, 사실 진전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쉽게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고요. 그것이 저희가 3년 동안 온 길입니다. 사람이 처지가 좀 어렵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동안 저희가 갔던 것을 믿어주시면 됩니다.
◇ 김현정 >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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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선후보 CBS<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