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안철수 후보 캠프 박왕규 대외협력부실장
열린 인터뷰입니다. 오늘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에 단일화 TV토론이 이뤄집니다. 한차례 이뤄지는 토론인 만큼 단일화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단일화 방식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죠. 안철수 후보 캠프 박왕규 대외협력부실장 연결해서 현안들 관련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박왕규 :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송정애 : 오늘밤 10시에 후보 간 TV토론하는 거 말고는 아직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이네요.
박왕규 : 네. 그렇습니다.
송정애 : 약속한 날짜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고 있거든요. 지금 이 사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왕규 : 출근길에 국민 여러분께 무거운 얘기로 걱정을 끼쳐드려서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두 분 후보께서 이미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를 합의하셨고 안철수 후보께서는 본인의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저희는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옥동자를 낳는 마지막 진통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요. 다소 논란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합의에 이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어쨌든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등록일이 25, 26일이니까 24일 전에는 여론조사를 하겠다, 이런 큰 틀 정도의 공감대는 갖고 계신 거죠?
박왕규 : 네. 그렇습니다.
송정애 : 어제 문 후보가 "단일화 협상 내용을 국민에게 다 알리고 투명하게 정리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안 후보 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박왕규 : 네. 실무팀을 구성한 것은 단일화 논의를 책임 있게 전개하기위한 양 캠프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실무팀은 가능한 모든 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되, 논의되는 사안이 언론에 세세하게 공개될 경우에는 오히려 국민여러분의 걱정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확정되지도 않은 협상의 내용을 놓고 장외에서 서로 논쟁을 벌이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합의된 것만 발표하는 것이죠. 또 비록 안 캠프는 단일화를 위해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한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경쟁은 짧고 연대는 길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서로 초심으로 돌아가 연대와 상호존중의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약속하신 아름다운 단일화, 정말 기대해도 되는 겁니까?
박왕규 : 네. 그렇게 하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정애 : 말씀 들어보면 협상내용 공개는 일단 공개창구가 정해져있는 거고 또 합의된 내용만 양쪽에서 밝힌다는 말씀이신 거죠?
박왕규 : 네.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도 지키고 국민여러분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엊그제 진보성향의 재야원로들이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에게 각각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안 후보를 향해서는 "단일후보가 됐을 때 재창당 수준의 민주당 혁신이나 민주당을 포괄하는 신당 창당을 전제로 입당하는 문제까지 고민해야 한다" 이런 점을 강조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시는지요?
박왕규 : 원로 어르신들의 고민에 대해서 저희도 깊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안철수 후보의 등장으로 기존 정당들은 정치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대선의 의제가 되어있기도 하죠. 그리고 더 나아가 민주당은 새정치공동선언에 주체로 참여해서 정당개혁, 정치개혁을 이미 국민 앞에 약속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 과정과 집권이후, 정당정치와 국정운영의 틀을 어떻게 가져나갈지 국민 여러분과 깊이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송정애 : 아마 원로들의 말씀은 단일화 이후에 관한 우려, 걱정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안 후보 쪽에서는 단일화 이후의 계획을 분명히 갖고 계십니까?
박왕규 : 네. 지금 새정치공동선언에도 나온 것처럼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 민주당을 포함해서 많은 국민들과 힘을 모아서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또 우리가 집권 이후에도 폭넓은 연대를 통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하겠다, 이런 것이 새정치공동선언에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큰 틀의 취지를 살려가면서 앞으로 논의를 더욱 진전해나가겠습니다.
송정애 : 큰 틀은 그렇게 나와 있고요. 가지가 되겠습니다만 신당창당 얘기도 참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왕규 : 지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송정애 :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닙니까?
박왕규 : 지금은 적어도 그렇습니다.
송정애 : 원로들 말씀 들어보면요. 안 후보가 일정정도 정당정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기를 바라시는 것 같던데요.
박왕규 : 네. 금방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안철수 후보는 정당, 또 정당정치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계획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선거과정, 그리고 집권 후에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송정애 :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민주당 중심으로 대선에 임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박왕규 : 바로 이것은 민주당이 어쨌든 연대·협력의 중심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당 중심으로 국민의 지지를 모아서 선거에 임할 것이고 또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은 든든한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서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최근에 민주당 전직의원을 중심으로 단일화 후보 지지자율권 요구 움직임이 있었거든요. 누구를 지지할지 자율에 맡기자, 이런 건데 이런 분위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왕규 : 민주당 내부의 일이기 때문에 제가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송정애 : 그래도 뭐, 듣기 싫은 소린 아니실 것 같은데요?
박왕규 : (웃음)
송정애 : 네. 단일화 후 이탈자를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으실 것 같습니다.
박왕규 : 그렇습니다.
송정애 : 그런데 지금까지는 국민들의 단일화 필요도가 상당히 감지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떤 대책 세우고 계십니까?
박왕규 : 지금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단일화를 도대체 왜 하느냐는 측면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야하고 그 국민의 열망이 결국 두 분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분의 아름다운 단일화, 또 미래와 가치 중심의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전 다시 국민들이 그 열망을 하나로 모아주시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안철수 후보가 특히 박근혜 후보를 이기겠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오히려 박근혜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많거든요? 단일화 방식이 확정이 된다면 지지층 이탈방지에 도움이 될까요?
박왕규 : 네. 그렇습니다. 여러 언론에서도 보도된 대로 안철수-박근혜 두 분의 양자대결에서 사실상 안철수 후보는 단 한 번도 박근혜 후보에게 진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단일화가 아름다운 과정으로 잘 진행되고 두 분의 지지층이 화합적으로 잘 결합을 한다면 반드시 정치혁신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며칠 전에 새정치공동선언 발표하셨잖아요? 국민들 반응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안 후보 캠프에서는요?
박왕규 : 새정치.공동선언에 대해서 국민의 반응은 상당히 기대하신바대로 좋은 안이 나왔다고 평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새정치공동선언이 앞으로 한국 정치의 근본을 바꾸지 않겠느냐, 이런 기대도 많이 하시는 것 같고요. 특히 정당개혁과 정치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사실 많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들이 하나씩 실현된다면,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걱정하고 염려하셨던 정치가 오히려 국민의 삶을 따뜻하게 돌보는 그런 정치로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시는데요. 그런데 내용이 추상적이지 않냐, 이런 평도 있었거든요? 표현이라든가 내용이라든가.
박왕규 : 이것이 한편으로는 선언의 측면이 있고 그 자체가 많은 가치와 정책, 지향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가치와 정책과 지향을 서로 합의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정당과 정치 문제에서는 국회의원정수에 대한 문제라든지 공천권의 문제라든지 중앙당 축소, 국가보조금 축소 등 많은 부수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씩 우리가 집권하고 나면 국민여러분과 함께 실천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송정애 : 지금 말씀해주신 대로 이견을 보이는 부분도 있긴 한데요. 추가 조율은 집권 후에 하시는 건가요?
박왕규 : 네. 아무래도 그렇게 돼야하겠습니다. 그중에 일부 논란과 이견이 있었던 것이 국회의원정수 문제인데요. 그것은 바로 공동선언에 언급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정이라고 하는 것이 늘리자고 아마 조정을 언급하진 않았을 것 같고요. 두 분 합의의 취지도 그렇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송정애 : 오늘 TV토론이 예정돼 있는데 준비는 많이 하셨습니까?
박왕규 : 저는 뭐, 특별한 준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준비는 안철수 후보의 초심을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진심을 다해 말씀드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TV토론을 통해서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안철수 후보를 통해서 정치혁신과 정권교체 희망을 다시 한 번 발견하는 그런 기회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지금 단일화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TV토론을 하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토론이 어떤 의미를 갖는 건가요?
박왕규 : 국민 여러분께서 도대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지, 정치혁신이 가능한지, 그리고 누가 박근혜 후보를 꺾고 정권교체와의 정치혁신을 이룰 단일후보로 적합한지를 TV토론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희망의 불씨를 TV토론을 통해서 직접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송정애 : 국민의 알권리 충족 면에서는 당연하겠습니다만 후보단일화 방식과 어떻게 연결될지는 아직 모른다는 말씀이신 거죠?
박왕규 : 네. 그것은 오늘 실무 협상팀에서도 더 진전된 논의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그럼 오늘 토론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까?
박왕규 : 네. 오늘 토론은 총 4가지 분야로 나눠서 진행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정치, 사회, 경제, 외교안보국방, 이렇게 논의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4가지 주제로 나눠서요.
송정애 : 안 후보가 가장 주안을 두는 부분이 있을까요?
박왕규 : 모든 게 국정의 주요 분야기 때문에 특별히 주안 두는 분야가 있겠습니까만 특히 정치와 경제, 지금 세분의 대통령 후보 중에 경제를 아는 유일한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제문제와 민생의 어려움들에 대해서 국민이 느끼는 공감과 치유의 과정 그리고 대책, 이런 문제에 대해서 진솔하게 말씀을 드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송정애 : 네. 끝으로 새누리당에서는 분위기가요. 문재인 후보가 결국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될 거다,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김무성 본부장도 “수습만 남았다”, 맞는 대응책을 강구해나가겠다”,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반응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왕규 : 저는 새누리당의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는 그건 정 반대로 안철수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후보는 그동안 단 한 번도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또 일 년 전에 시작했던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을 깬 것도 바로 안철수 후보죠. 그래서 누구보다 심리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절박한 바람이 그렇게 표현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저희는 누가 박근혜 후보를 꺾을 적임자인가, 계속해서 저희가 얘기를 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송정애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왕규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 캠프의 박왕규 대외협력부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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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규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