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의 합당은 가능성 전혀 없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방식 갈등을 도덕적 문제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밖에 모른다는 식으로 비난하기 시작하면 정치할 수 있는 사람 없어
- 도덕군자식의 정치를 이상화하고 현실의 정치를 비하하는 식의 주장이나 견해를 (언론이) 퍼뜨리는 것이 실제 정치를 망가뜨리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
- 단일화 경쟁 과정의 갈등을 못 참아 준다면 정치에 만족하는 방법은 없을 것
- 정치가 흙탕물이 튀기는 과정에서 뭔가 좋은 일을 이루는 일이라는 것, 이것을 인정을 해야지 그렇게 막 짜증을 내면 정말 대책 없어
- 두 캠프 진영의 소소한 다툼보다도 그 다툼을 바라보는 이런 파괴적 시선이 더 무서워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출발 새아침 2부 순서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만 관심이 집중돼 있는데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후보가 세 분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원내3당으로 중앙당 등록을 마친 진보정의당도 심상정 의원을 대선후보로 선출하며 바쁘게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야권 후보들에게 정책협약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2부에서 진보정의당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을 연결해서 이런 저런 전망들 함께 듣고요. 또 어제 빚어낸 온라인의 혈투, 공론조사가 뭔지에 대한 의견도 듣겠습니다.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유시민 진보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 (이하 유시민)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뭐부터 질문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심상정 후보 쪽 얘기도 있고, 야권 후보....
유시민 :
그것부터 해 주시죠. 명색이 제가 선대위원장인데...하하
앵커 :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이슈가 온통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후보 단일화에 쏠려 있는데요. 지금 심상정 후보의 현재 상황 어떻게 활동하고 계신지 큰 틀에서 얘기해 주시죠.
유시민 :
우선 진보정의당 입장에서는 심 후보를 통해서 야권의 정권교체 연합을 형성하고 정권교체를 하고 또 우리사회를 바꾸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협약 제안을 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 후보가 정책협약 제안에 담았던 열 가지 차기정부가 풀어야 될 중요한 과제들, 비정규직 문제 해결부터 시작해서 이런 과제와 관련돼 있는 현장을 방문하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앵커 :
열 가지 정책 협약 제안 내용을 일부 소개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유시민 :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노동기본권을 수립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노동시간을 줄이는 등의 그런 일하는 사람들의 권익과 관련된 사항이 첫 번쨉니다. 두 번째는 서민들을 위한 보편적 복지의 확충, 그 다음에 농수산물 가격 안정이나 식량자급률 확대를 비롯한 농업 생명에 대한 공약들, 환경생태 이렇게 쭉 나가는 지금 야권에서 전반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심 후보 개인의 공약일 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설 정부의 공약으로 하자 이렇게 지금 해놓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런데 안철수, 문재인 또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도 ‘새정치 공동선언’이라는 것을 했지 않습니까?
유시민 :
네.
앵커 :
그런데 진보 정의당에서는 그게 앙꼬 없는 찐빵이다, 앙꼬라는 표현 쓰면 안 되는데, 하여튼 이렇게 논평하면서 정책협약 제안을 하셨는데, 이 열 가지 진보정의당 정책협약 제안과 근본적으로 뭐가 다른 겁니까?
유시민 :
정책 면에서는 저희가 정책 협약 제안을 할 때 문, 안 두 후보의 여러 정책 제안들을 두루 살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합의하는 것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고요. 다만 정치 혁신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와는 크게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고 다른 내용을 제안했습니다. 저희가 한 것은 대통령 선거에서는 결선 투표제를 도입해야 된다, 그래야 단일화를 둘러싸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이런 일들이 없어질 거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해서 지역구 반, 비례 반 이렇게 해야 된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제안 드린 것은 25년 동안 대통령을 다섯 번이나 갈아보고 국회의원도 수없이 바꿔 봤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정치가 변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문제가 사람에게 있다기보다는 제도에 있다고 봐야 되고 개인에게 있다기보다는 정당에게 있다고 봐야 되는데, 정당을 변하지 않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현행 선거구제도 때문에 이것이 지역주의와 결합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천년만년 집권당 아니면 제 1 야당을 할 수밖에 없도록 돼 있어서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새로운 정당이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정당이 국민들의 뜻과 무관한 그런 소모적인 경쟁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선거구 제도를 변경함으로써 새로운 경쟁자가 정치시장 안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열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그런 제안을 했는데
앵커 :
결선투표제나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사실은 민주당 일각에서도, 예컨대 정동영 의장 같은 분들이 주장을 하고 있는 내용이어서요?
유시민 :
뿐만 아니라 국민 일반의 지지도가 매우 높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이 되게 되면 구체적으로 협의에 들어갈 수가 있겠군요? 그 이후가 되겠군요?
유시민 :
네. 우선 두 분이 양자 단일화를 하고 나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두 사람 간의 단일화가 너무 바빠서 나머지 다른 진보개혁 진영과는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고 하니까요. 양자 단일화를 하고 나면 그때 얘기를 해 봐야 되겠죠.
앵커 :
지금 그겁니다. 양자 단일화라고 표현하신,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간에 한 후보가 결정되면 그 다음에 심상정 후보는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죠?
유시민 :일단 양자 단일화를 하고 나서 이야기하자는 분위기니까요. 그때 가서 얘길 해야죠.
앵커 :
많은 분들이 2010년 지방선거 상황을 거론하죠. 서울시장 선거 때 한명숙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떨어졌는데 그때 진보정당 쪽에서 노회찬 후보가 득표한 것을 일부만 합산해도 한명숙 후보가 됐을 것이다
유시민 :
그렇죠. 결과적으로
앵커 :
이번 대선은 굉장히 박빙이기 때문에 심상정 후보의 표도 상당히 소중할 것이다, 즉 연대 연합은 거의 필연적이지 않을까 하고 얘기하는데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유시민 :
그것도 일단 양자 단일화가 되고 나서 단일화 후보가 넉넉하게 지지율이 앞서면 별로 관심을 안 보일 것으로 보고요. 그렇지 않고 비등비등하게 되면 관심을 좀 보이고 그렇겠죠.
앵커 :
심지어는 너무 앞서 나간 얘기겠습니다만,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의 합당 얘기도 나오는데 혹시 그럴 가능성은 전혀 생각 안 합니까?
유시민 :
네, 그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
네. 못 박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유시민:
네.
앵커 :
지금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간의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고 계실 겁니다. 다른 분과는 다른 마음일 것 같아요. 2010년 경기 지사 때 유시민 후보께서 그때 나오지 않았습니까. 김진표 민주당 후보 간의 경선에 그때 공론조사 운운하면서 그게 뭔지도 이해가 안 갈 만큼 복잡했었는데요. 이번에 다시 이게 제안됐다가 어제 밤으로 다시 안 하는 쪽으로 결정이 된 것으로 아는데, 도대체 왜 이런 안이 나오고 있는지 설명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유시민 :
이게 민주당처럼 거대한 많은 당원을 가진 정당의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같은 무소속 후보나 과거 국민참여당이라는 작은 정당에 있던 저 같은 사람과 후보 단일화를 할 때는 조직력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투표소 설치해놓고 사람이 와서 투표하는 식으로 하면 그게 하나 마납니다. 유권자의 의사와는 동 떨어진 그런 조직 동원의 결과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현장 투표 없이 유권자들의 뜻을 살피기 위해서 하는 게 공론조삽니다. 지난번에 박원순 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서울 같은 도시로만 구성돼있는 지역은 경우에 따라 할 수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또는 경기도처럼 농촌 지역이 넓은 곳은 동원선거의 부작용을 피하면서도 유권자들의 뜻을 알아보기 위한 방법으로 일정수의 유권자들을 배심원단이나 혹은 공론조사단으로 선정해서 그분들의 의견을 물어봐서 후보를 결정하는 거지요.
앵커 :
그런데 어제 거의 혈투가 벌어지듯 했단 말이에요. 안철수 후보 측의 안이 불공평하다는 식의 얘기가 주로 많았었는데 안을 철회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시면서요. 두 진영의 지금의 아슬아슬한 단일화 협상 과정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유시민 :
오늘 아침에도 어느 신문 1면 제목을 보니까 "국민은 안중에 없다" 그런 제목을 크게 달아서 비난들을 굉장히 많이 하세요. 그런데 정치가 국가권력이라는 합법적인 강제력을 누가 장악하고 어떻게 운영하느냐를 둘러싼 경쟁 아니겠습니까. 무슨 성인들끼리 모여서 고담준론 해서 하는 게 아니거든요. 불가피하게 서로 다른 세력끼리 한쪽으로는 협력하고 한쪽으로는 경쟁하면서 단일화를 하다보면 서로 조금이라도 자기가 되고 싶으니까 룰을 가지고 다투고 이런 것은 불가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마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밖에 모른다는 식으로 비난하기 시작하면 정치할 수 있는 사람이 없거든요. 저는 이런 류의 비판 이런 것들은 언론에서 좀 삼가줬으면 하는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고요. 좋은 정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기사를 쓰고 그런 비판을 하고 그런 칼럼을 쓰고 하시지만 그런 식으로 도덕군자식의 정치를 이상화하고 현실의 정치를 비하하는 식의 주장이나 견해를 퍼뜨리는 것이 실제 정치를 망가뜨리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
그런데 지금 말씀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그런데 두 분이 단일화하는 과정 동안에 너무 부풀려 온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전의 정치가들과 결이 다르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가능할 것이다. 문안드림, 두 분이 손잡고 같이 다니면서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을 것이다 온갖 기대감으로 부풀려 놨는데 기존의 정치인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단 말이에요?
유시민 :
그것은 단일화 경쟁이 끝나고 나서는 두 분이 그렇게 하시겠죠. 그런데 경쟁 과정에서 이러는 것은, 저는 이런 것을 못 참아 준다면 그러면 정치에 만족하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냉정하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
그동안 포괄적인 야권지지자들이 기대했던 바는 너무 마음속에 이상적인 것을 그렸던가 보군요?
유시민 :
네, 저는 그런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인간 자체가 그렇게 완전 성스러운 것을 못 가지는 존재예요. 그것을 인정하고 정치가 그렇게 흙탕물이 튀기고 그러는 과정에서 뭔가 좋은 일을 이루는 일이라는 것, 이것을 인정을 해야지 그렇게 막 짜증을 내면 정말 대책 없습니다. 저는 보면서 두 캠프 진영의 소소한 다툼보다도 그 다툼을 바라보는 이런 파괴적 시선이 더 무서워요.
앵커 :
유시민 의원이 제안한다면 두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가장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해서 제안하실 좋은 방안이 없습니까?
유시민 :
제가 주제넘게 그렇게 하기는 어렵고요. 지금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공론조사도 이미 시간이 지나서 공론조사의 대상이 되는 배심원단 모집하는 데도 시간이 여러 날 걸립니다. 그런데 이미 다 늦었어요. 너무 늦어서 할 수가 없고, 유일하게 남은 것은 국민여론조사라는 좀 불완전한 방법이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그렇게 보지요.
앵커 :
그래도 문항 가지고 오늘 중에는 결정을 낸다고 하는 건데 모르겠습니다.
유시민 :
하하.
앵커 :
진보정의당 선대위원장 입장을 떠나서요. 정치 논객으로 경세가로서의 유시민의 지위가 있어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중에 누구 지지하십니까?
유시민 :
저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합니다.
앵커 :
하하. 질문이 어리석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의 공동선대위원장이신 유시민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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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YTN라디오<김갑수의출발새아침>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