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 홍영표 종합상황실장
가상 대결을 하자는 것과 어제 박선숙 본부장께서 제안한 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
가상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가들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방식가상대결 고집. 단일화를 해보나마나한 방식을 버티기로 강요하는 것 동의 어려워
안철수 캠프 측의 정연순 대변인과의 인터뷰였습니다. 사실은 지금 내용이 나왔지만, 언론을 통해서 이미 밝혀진 것 이상으로 더 진전된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 민감하고 예민한 문제여서 추측에 의해서 어떤 발언을 하겠습니까. 여기까지 안철수 캠프 측 입장을 들어본 셈이고요. 어젯밤에 긴급 기자회견을 보신 분들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갑자기 고지가 됐는데, 그와 관련돼서 문재인 후보 캠프 측도 심야에 대책 회의도 하고 등등 반응을 보였다는 건데요. 과연 어떤 입장인지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캠프 측은 홍영표 종합상황실장입니다. 안녕하세요?
☎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 홍영표 종합상황실장 (이하 홍영표) : 네, 안녕하세요. 홍영푭니다.
앵커 :
어제 밤 11시 넘어서 안 캠프 측에서 역제안이 있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까?
홍영표 :
저희가 어제 긴급히 회의를 해서 검토를 했습니다만, 아직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고요. 지금 아침에 다시 모여서 그 제안에 대해서 검토를 할 예정입니다.
앵커 :
안철수 캠프 측에서 박선숙 본부장이 회견을 할 때 보니까 상당히 격앙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도대체 맥락이 어떻게 된 겁니까?
홍영표 :
저희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사실 문재인 후보는 이렇게 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 룰에 대한 논의가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참 오래 전부터 이런 논의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안 후보 측에서는 계속해서 차일피일 이것을 미루다가 사실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가장 선호했던 국민참여경선 방식, 이것을 물리적으로 할 수 없는 시간으로 넘겨 버렸죠. 그리고 나서 공론조사 할 수 있는 시간도 놓쳤고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한 3일 전부터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가상 대결이라는 아마 여론조사 전문가들 누구도 동의하지 않는 이 방식을 하나 내놓고 어제 까지 일체의 입장 변화가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 문재인 후보께서 안철수 후보를 만날 때는 아마 이 가상대결에 대한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이틀 동안 협상단이 앵무새처럼 말을 반복했던 것을 그대로 하시지 않았나, 이렇게 짐작이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요. 그러다보니까 어제 전북에서 단일화 때문에 한 분이 투신까지 했고 또 많은 시민 단체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 하면서 소위 가상대결과 여론조사 적합도를 혼합하는 방식, 이것을 제안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원칙적으로 가상 대결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그런 상황이고, 가상대결 아니면 우리는 일체 못 하겠다고 이것을 3일 째 협상장에서 버티기를 하니까요. 그리고 지금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벼랑 끝 전술로 안철수 후보 쪽에서 나오다보니까 우리들로서는 시민사회나 우리 사회 원로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정말 이것은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어제 수용을 했던 거죠.
앵커 :
알겠습니다. 가상대결은 수용하기 참 어렵다, 부당한 조사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입장을 정했습니다만, 어쨌든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 50% 받아 들였다. 지금 남은 것은 안철수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지지도 조사로 하자, 문 후보 측은 적합도 조사로 하자, 지금 이렇게 맞서있죠. 맞서서 계속 시간만 보낼 게 아니고요. 지지도, 적합도를 합친 문장을 만들면 되는 것 아닐까요? 내부에서 어떻게 되고 있는 겁니까?
홍영표 :
저희가 어제 검토를 해보니까요. 사실은 가상 대결을 하자는 것과 어제 박선숙 본부장께서 제안한 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요. 가상대결은 무조건 안철수 후보 측이 유리한 겁니다. 적합도는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합니다. 그러나 지지도는 굉장히 중립적인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안철수 후보 측은 가상대결을 하나 확보 해 놓고 중립적인 것으로 가기 때문에 이것은 사실상 거의 가상대결 전체로 하는 것과 비슷한 것 아니냐, 이런 저희들은 1차적인 검토를 했습니다. 그러나 참 곤혹스럽죠. 지금 시간이 없고, 아마 시간의 싸움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인 열망을 누가 더 절실하게 받아들이고 있느냐 이런 것에 따라서 다를 텐데요. 아무튼 그렇게 지금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이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
문 캠프 측은 그러니까 50%, 50%할 때, 한 쪽은 이쪽에 유리하고 한 쪽은 저쪽에 유리한 것을 받아줘야 되지 않겠느냐, 이 입장이신 거죠?
홍영표 :
그렇죠. 50대 50에서 서로, 그게 서로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이렇게 돼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가상 대결도 그렇고, 가상 대결을 혼합한 지지도 조사도 그렇고 그게 한 문장으로 만들어지지가 않습니다. 가상 대결은 박근혜 후보 안철수 후보,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본데요. 저희가 가상 대결이 안 된다는 이유가 제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데, 안철수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박근혜 후보를 선거운동을 해줘야 되는 이런 극한적인 상황까지 나오는 것 아닙니까?
앵커 :
가상 대결의 맹점이 그거죠.
홍영표 :
그렇죠. 그래서 제가 안철수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박근혜 후보를 찍어야 되는 겁니다. 이런 식의 여론조사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이런 가상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가들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방식인데, 지금 저쪽에서는 가상대결 안 해주면 못 하겠다고 하니까...
앵커 :
그러면 지금 교착이 돼 있단 말이죠. 안철수 후보 측의 어제 밤 11시 10분의 최후 통첩을 고심 중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결렬되는 것도 가능한 겁니까?
홍영표 :
저희가 일단 협상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협상 대표들이 만나서 여러 가지 지금 세부적인 논의 사항들이 있지 않습니까. 아까 이택수 리얼미터 그분도 말씀을 했지만 여론조사 기관을 한 곳으로 하겠다, 이렇게 그것도 단언하다시피 얘기를 해 버렸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이런 것들이 조정이 돼야 되겠죠. 여론조사 기관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겁니다. 왜냐, 이런 객관적인 여론의 흐름과 단일화를 지지하는 분들의 선택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거니까요.
앵커 :
그리고 박선숙 본부장의 어제 긴급 기자회견 내용 중에서요. 민주당 얘깁니다, 이메일을 보낸다든지 문자착신을 해 주세요 라고 유도한다든지 이런 것을 선거부정행위로 규정하고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즉 둘이 타협이 돼서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그런 등등이 있다면 결과에 승복치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단 이메일이나 문자착신 유도를 선거 부정행위로 생각하시는 겁니까? 어떤 입장입니까?
홍영표 :
저는요. 어제 박선숙 본부장도 여론조사도 선거에 준하는 것이라고 말씀을 했지 않습니까? 저희가 현행 선거법을 위배하는 불법적인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선거법이 허용되는 내에서 저희들이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것도 그런 범위도 정해야지 무조건 안 된다,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예를 들어서 안철수 후보 측도 다양한 형태의 sns 상의 활동 같은 것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도 일단 선거법에 위반하는 불법적인 활동은 절대로 안 되겠죠. 예를 들어 문자를 보내는 것도 선거법에서 엄격하게 규정돼 있습니다. 저희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앵커 :
이 역시도 그렇다면 입장차이가 분명히 생기겠군요. 안 캠프 측 입장은 선거법 여부가 아니고 서로 공정한 경쟁이 되기 위해서는 민주당 당 차원의 독려행위를 좀 금해달라는 요청이란 말이죠.
홍영표 :
그러니까 그 부분은 공정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가 해야 되겠지만 예를 들어서 정당으로서의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 이 모든 일체를 할 수 없다, 이런 극단적인 것은 저도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 부분은 어떤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
문재인 후보 캠프 측에서 단일화가 안 되면 국민이 표로 정해주실 것이다, 삼자구도 배수진을 친 바가 있지 않습니까? 지금 최후 논의가 오늘 중에 이루어지겠습니다만, 합의가 이루어질 수도 있고요. 또 그렇지 않다면 결국은 삼자 구도로 가는 것을 받아들인다,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신 건가요?
홍영표 :
아니 어제 그 후보가 그 말씀을 했던 것은 제가 다시 반복합니다만, 3일 동안 협상장에 나와서 가상대결 아니면 우리는 할 수 없다, 지금 1초 1초가 절박한 순간 아닙니까. 그래서 어제 그런 얘기를 했었고요. 단일화를 실현해야지요. 실현해야 되는데 정말 단일화를 해보나마나한 그런 방식을 버티기로 강요해서 그렇게 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앵커 :
동의할 수 없다는 그 말씀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요?
홍영표 :
그러니까 납득할 수 있는, 상호 간에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는 그런 룰을 가지고 하면 그 결과에 승복하고 단일화를 성사 시켜야 됩니다. 그러나 게임의 룰을, 예를 들어 11명 씩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당신네 들은 6~7명만 해라, 우리는 11명을 하겠다. 이렇게 하고 게임을 시작하자고 하면 되겠습니까. 가상대결이 그렇습니다.
앵커 :
어제 각각이 마치 최후통첩처럼 됐는데 오늘 또 다른 절충안을 문 캠프 측에서 제시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홍영표 :
지금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협상 테이블을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일단 테이블을 만들어질 것 같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어떤 좋은 안들을 협상단이 꼭 만들어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일단 오전 중에 만납니까?
홍영표 :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뉴스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문재인 대선 후보 측 홍영표 종합상황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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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홍영표 YTN라디오 김갑수의<출발 새아침>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