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 협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강조하며 민생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후보등록 마감일 전까지 비례대표를 사퇴할 것이라는 입장까지 밝혔는데요. 새누리당 조해진 선대위 대변인 연결해서 단일화에 맞선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조해진 : 안녕하십니까. 조해진입니다.
송정애 : 지금 시간상으로는 후보단일화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이 분수령이 될 거라는데 단일화가 되면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조해진 : 이미 많이 퇴색한 거 같습니다. 빛이 많이 바랜 거 같아요. 국민들이 지켜보면 결국 야권의 후보는 국민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여론조사 문항에 단어 한, 두 개가 결정을 하는 그런 모양으로 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이젠 실망을 넘어서서 짜증스런 단계로 가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이 단일화가 아름다우려면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앞에 있는 사람이 흔쾌히 양보하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 그게 감동적일 텐데 지금 보니까 서로에게 양보와 굴복을 요구하고 있는 그런 모양이여서 의외로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그것이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서 단일화가 극적으로 타결이 되더라도 이미 상처 입은 단일화가 될 것 같아요.
송정애 : 결과적으로 박근혜 후보를 넘을 순 없을 것이다?
조해진 : 예. 그제 TV토론 같은 경우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밤늦게 새벽 1시까지 지켜봤을 텐데 별로 감동은 못 줬거든요. 그리고 토론을 열어놓고도 왜 내가 야권의 단일후보가 돼야 하는가에 대한 자기주장이 분명하게 제기될 거라고 기대하고 다들 지켜봤는데 그런 논의가 실종되면서 동력이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네. “여론이 문재인 쪽으로 기운 것 같다”라고 전에 말씀하셨잖아요. 왜 그렇습니까?
조해진 : 저희가 보는 관점이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2002년 대선 후보 단일화 같은 경우에도 초반에는 무소속의 정몽준 후보가 여론조사 상 앞섰는데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서 열흘사이에 민주당의 정국조직이 가동되면서 여론을 뒤집으라고 했습니다. 그 힘은 무시할 수 없는 건데 안철수 후보가 그런 기존 정당의 조직력을 간과한 거 아닌가 싶고요. 그런데 문재인 후보로 되더라도 호남을 비롯해서 민주당의 견고한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그게 큰 힘이 될 거 같고요. 거기에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얼마나 같이할 것인가가 변수가 될 것 같은데요. 또 반면에 어쨌든 문 후보는 노무현 정권의 2인자였고, 친노 정권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어느 언론에서도 제기됐지만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될 경우에는 노무현 아바타가 아니냐는 지적, 그리고 불가피하게 노무현 2기정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많이 불안이 될 것 같아요. 노무현 대통령께서 좀 비극적으로 서거하셔서 많은 국민들 마음에 애잔한 감정이 있긴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 5년 정권에 대한 기억은 아주 실정이라던가, 분열이라던가, 이런 기억들이 있기 때문에 그 책임의 중심에 있는 문재인 후보로써는 그런 것이 부담이 될 것입니다.
송정애 : 지금 안철수 후보 쪽에서 마지막 제안이라면서 가상대결에 지지도를 더한 최후통첩을 내놨잖습니까? 이 룰도 결정을 한다 해도 문재인 후보가 이길까요?
조해진 : 그건 저희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볼 때 실망스러운 것은 말은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의 뜻에 따라서 야권후보가 결정된다고 하지만 결국 밀고댕기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평소에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여론조사 방식이 다 등장해서 결국 단어 하나의 차이에 따라 지지도냐 적합도냐 가상대결로 하느냐, 이런 아주 미세한 변수가 결국 협상의 결과에 의해서 후보가 결정되는 거지 국민의 뜻에 의해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린 상황이 돼 버린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문 후보 쪽이 유리할 것 같다는 입장이 새누리당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조해진 : 그건 조직력, 민주당의 조직력이 여론조사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것이 조금 전 말씀드린 대로 2002년 후보 단일화 때도 그게 입증이 됐고 이번에도 문-안 두 후보가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합의 발표하고 여론조사가 그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것이 보도되면서 전국적으로 민주당 조직이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다 가동돼가지고 며칠사이에 여론을 상당히 반전시켜놨거든요. 그것이 다시 큰 변수로 작용 하겠죠. 그걸 안철수 후보의 대중적인 인기로 넘어설 수 있는가가 관건인데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겁니다.
송정애 : 최근 들어서 박 후보 캠프가 보수층 결집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조해진 : 어느 조직이던 간에 내부가 단결이 돼야 외연확대도 힘을 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특히 우리 보수우파진영은 노무현 5년 정부 때와 같이 실패한, 분열의 정권이 다시 있어서도 안 되고 정치경험, 국정경험이 전혀 없는 시민, 아마추어 정권에게 이 대한민국이라는 거대 국가를 맡길 수 없다는 인식이 저희 진영에서 확산되면서 그동안 소소한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당 정당이나 개인이나 이런 힘들이 하나로 결집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정애 : 어제는 이건개 후보가 박 후보 지지하면서 사퇴를 했고요. 또 박 후보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에게 “도와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이런 움직임이 있으면 보수층 결집에 영향을 크게 주겠습니까?
조해진 : 그렇죠. 아무래도 그 전에 선진통일당하고 저희가 통합도 하지 않았었습니까? 그리고 저희 당 내에서는 소위 말하는 친 이명박계, 친이계라는 분들도 속속 캠프에 합류해가지고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서 계파를 넘어서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고요. 어쨌든 이회창 전 대표께서도 어떤 결정을 내리셨는지 최종적으론 지켜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론 제가 그 분을 보좌역으로 모시고 대선을 치러봤었는데 그때 이회창 후보가 10년 전에 제시한 것이 ‘대한민국 선진화’였습니다. 이루지 못한 꿈이 박근혜 대통령,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통해서 박근혜 정부를 통해서 꼭 이뤄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송정애 : 이회창 전 대표가 이번 주말 쯤에 지지선언을 할거다, 이런 보도도 나오던데 혹시 새누리당에서 무슨 싸인 같은 거 받으셨습니까?
조해진 : 제가 당내의 모든 사항을 파악하고 있진 못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씀은 못 드리겠는데요.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박 후보가 후보등록일 전까지 비례대표 사퇴한다고 하던데 이건 맞습니까?
조해진 : 그런 취지에 말씀을 하셨다고 제가 보도에서 봤습니다. 어쨌든 대선 본선에 집중을 해야 할 상황이고 또 정치생활을 사실상 마감한다는 그런 마음의 메시지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또 승리를 위해서 사활을 걸고 총력을 쏟겠다는 각오의 결의를 보여주는 의미로써 그렇게 할 수도 있잖나. 생각합니다.
송정애 : 그러면 유신시대 긴급조치 피해자를 위한 긴급조치피해자보상법 발의를 검토 중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비례대표 사퇴하시면, 그러니까 의원직을 떠나게 되면 발의에 참여하긴 어렵게 되는 거죠?
조해진 : 네. 그렇지만 저희당이 전체적으로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 좋은 취지로 법안이 만들어지면 그런 취지는 야당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입법화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송정애 : 최근에 박 후보가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이 끝났느냐는 질의에 “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대선까지 김 위원장의 역할은 더 이상 없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조해진 : 그건 아마도 김종인 위원장의 직접적인 책무가 경제민주화를 위한 공약완성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며칠 전에 우리 박 후보께서 경제민주화 공약을 발표함으로써 1차적인 작업은 마무리됐다는 취지에서 그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과 관계없이 누구든 우리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함께하는 분들은 선거 끝나고 투표개표 때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선거운동을 하게 되고 김종인 위원장님의 역할도 마찬가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송정애 : 그런데 당내 쓴소리 인사로 불렸던 김종인 위원장이라든가 이상돈 정치쇄신위원,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분석과 함께 박 후보가 본인과 의견이 맞지 않는 인사들을 꺼려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조해진 : 후보 본인과 의견이 안 맞다보다는 당내의 여러 가지의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개인적으로 활동할 때 주장했던 것은 그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당의 정책으로써 조율하고 반영하는 과정에서는 당내 다른 의견들하고 같이 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다듬어지는 과정에서 당 전체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후보로써 조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셨던 것이지 후보 개인생각과 맞으면 받고 틀리면 대체하고, 그런 건 전혀 아닙니다.
송정애 : 어제 방송기자초청토론회가 있어서 내용 좀 여쭤보면요. 일단 '호남총리론' 역시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밝히겠다고 하셨는데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요?
조해진 : 제 개인적으로는 호남이 야권의 본산인데 그 야권의 총리를 맡기는 것, 그것이 지역균형발전이나 국민통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당내에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총리를 하더라도 흔히 말하는 대독총리나 그런 대통령의 의전적인 업무를 대신하는 그런 총리여서는 곤란한 것 같고요. 실질적인 힘을 가진, 국정을 대통령과 동반해서 맡고 분담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소위말해면 실권을 가진 총리, 실세총리로써 호남의 건을 배려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결국에 총리가 혹시 호남에서 나와도 탕평인사다?
조해진 : 예. 아주 지역균형발전이나 국민통합에 도움이 될 겁니다.
송정애 : 어떤 인물이 될지 거론되는 분들이 계시겠죠?
조해진 : (웃음) 그건 아직 말씀드릴 수가 없겠습니다.
송정애 : 어제 토론회에서 나왔던 얘기가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서 불가입장을 확실히 밝히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사실상 투표시간 연장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하는 건가요?
조해진 : 네. 저는 개인적으로 그게 못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만요. 야당이 주장하는 게 불순한 겁니다. 진짜로 그쪽에서 말한 것처럼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투표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거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거 아니거든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여론조사해가지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선거법에 담아서 여야가 올해 2월, 9월에 두 번 선거법 개정해가지고 길을 열어줬습니다. 그게 자기 주소지가 아니고 직장 근처에 있는 읍, 면, 동사무소에 가서 투표할 수 있게 해줬고요. 이번 같은 경우는 12월 19일 수요일에 투표를 하는데 그전 금요일, 토요일에 이미 사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놨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비정규직을 위한 제도를 만들어놓은 그때도 야당은 이번 대선 때부터 그걸 적용하잔 말 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적용이 안 되게 됐는데 느닷없이 비정규직을 위한 제도는 만들어놓고 시행은 이번에 하는 걸로 안 해놓고 선거를 앞두고서 이렇게 말하는 거는 불순한 의도가 있고 우리 여당을 전체적으로 공박하기 위해서 이렇게 말한 것일 뿐이고요. 대한민국의 투표시간은 전 세계에서 제일 모범입니다. 가장 투표시간 배려를 폭넓게 하고 있습니다. 12시간이나 하죠. 그것도 공휴일로 지정하고요. 이런 나라 별로 없습니다. 야당이 그런 정치적·정략적 의도를 가지고 괜히 선전·선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끝으로 박근혜 후보 TV토론 준비하고 계시잖아요?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의 검증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하는 토론쇼를 원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맞짱토론을 제안했습니다. 혹시 수용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조해진 : 제안은 하실 수 있겠지만 맞짱토론이라고 하는 것은 맞수끼리 대결을 버리는 게 맞짱토론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우리 국민들 가운데 누가 박근혜 후보의 맞수가 전신행정 후보라고 생각하실지 의문이고요. 저희는 절대로 자기 말만하는 그런 TV토론 안할 겁니다. 그런 건 효과도 없고 우리 박 후보가 그런 분도 아니고요. 어떤 형식으로 꾸며가든 간에 국민과 소통하는 토론회를 반드시 만들어 낼 겁입니다. 그리고 심상정 후보도 나중에 출마하시면 합동TV토론회에 나오시게 되는데 그때 박 후보께 얼마든지 하시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때 말씀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송정애 :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해진 : 네. 고맙습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새누리당 조해진 선대위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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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조해진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