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 안경환 새정치위원장
열린 인터뷰입니다. 어제 재야 원로들의 모임이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 측에 고강도의 정치쇄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대선의 변수로 떠오른 안철수 전 후보와 중도·무당파를 민주당이 끌어안기 위한 방안으로 보여지는데요.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의 입장과 전략이 무엇인지, 안경환 새정치위원장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안경환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일단 어제 TV토론에 대해 짧게 여쭤보고 시작하겠습니다. 각 후보들의 정치쇄신 방안이 논의됐는데요, 다른 후보와 문 후보와의 차이점 잘 부각됐다고 보십니까?
안경환 : 기본적으로 TV토론의 포맷 자체가요. 심도 있는 토론을 하기가 어렵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제한된 범위 내에서도 기본적으로 토론은 저희 후보가 가장 우수했죠. 그건 누구나 알 수 있을 겁니다. 근본적으로 지금 선관위에서 하는 그 tv토론의 포맷이 그렇게 정해져있고 3차례밖에 나오지 않는데요. 과거에는 이밖에도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보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국정에 대한 이해능력이 있는지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짧아가지고요. 제한된 범위 내에서 형식도 제한되고요. 더구나 3자 토론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부각이 됐지만 그래도 토론 자체는 누가 보더라도 문재인 후보가 가장 뛰어났다고 이해했을 겁니다.
송정애 : 안 위원장님이 새정치위원회에 합류하신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민주당 정치쇄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안경환 : 대단히 불만족이죠. 지금 안철수 후보가 등장한 이유가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다 합쳐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거였거든요. 그렇다면 민주당에서 단일화를 논의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을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약속은 있었지만 그것이 잘 부각이 되지 않았고 그리고 나타난 가시적인 조치가 사실은 많은 사람들 기대에 미흡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송정애 : 안 전 후보도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여야 모두를 향해 일침을 놓았고, 문 후보 지지에도 아직까지 소극적인데 정치혁신에 대한 간극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봐야할까요?
안경환 : 그렇진 않습니다. 새정치공동선언을 통해서 이미 그 부분이 발표가 돼 있죠. 그 내용에 대해 양쪽이 합의를 본 겁니다. 다만 그것을 실천하는 의지와 방법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차이가 있겠죠. 그런데 안철수 후보 쪽에서는 지금 본인의 입장이 아까 말씀대로 민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새정치 공동선언문 얘기해주셨는데 좀 추상적이다, 이런 평가도 있고요. 두 후보 간의 정치혁신에 대한 합의는 잘 이뤄졌다고 보시는 거네요?
안경환 : 그럼요. 왜냐면 공동선언이란 원래 추상적일 수밖에 없잖습니까? 구체적인 조치가 나온 건 이미 이쪽에서 다 했고요. 그리고 약속 같은 것도 이미 했잖습니까? 그런데 제도를 만들려고 하려면 기본적으로 국회법도 바꿔야하고 기타 여러 가지를 거쳐야하는데 그건 지금의 시간동안 할 수 없는 거죠. 다만 문제는 얼마만큼 그렇게 개혁할 수 있는 의지가 있고 그것을 받쳐줄 수 있는 시스템이 당내 있느냐, 이런 문제거든요. 그런 면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후보에 대한 개혁 의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지지해주고 있지 못하는 현실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쪽 재야에서도 그렇고 민주당에서만 선거를 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나고요. 그런 차원에서 새정치 국민 연대 같은 것이 지금 필요하다고 나서고 있는 겁니다.
송정애 : 지금 봤을 때는 안 전 후보의 어떤 적극적인 지지 없이는 문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기 힘든 상황이지 않습니까?
안경환 : 그렇게 밖에서 보고 있죠?
송정애 : 내부에선 그렇게 보시지 않나요?
안경환 : (웃음) 그건 사실 그렇죠.
송정애 : 그러면 지금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로 많이 옮겨오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안경환 : 아직 시기가 얼마 안됐고요. 또 하나는 기본적으로 안 전 후보께서 확실하게 정권교체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표현 같은 것이 그 부분이 확실하게 나오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어떤 일부 지지 세력은 과연 정권교체의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이것조차 혼란스러워하죠. 그런데 안 전 후보로써는 지금 아마 타이밍을 보고 계실 겁니다. 어떤 형식에서 언제 나가는 게 좋을 것이냐,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 기대와 예상보다 다른 형식이 있다고 보고 있는 거죠. 다만 시기의 문제니까요. 그건 그쪽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너무 늦지 않길 바랍니다.
송정애 : 그런데 안 전 후보가 어제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 이런 언급을 했거든요. 혹시 지지층의 화합적 결합이 힘든 데 비슷한 이유는 없겠습니까?
안경환 :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신 내용을 종합해 평가했지만 어떻게 그걸 반응하느냐고, 또 선택적으로 여러 가지 말씀 중에서 보도하는 언론에서도 키워드를 뽑아내는 것이 그랬겠죠. 분명한 것은 안 후보를 지지한 세력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세력보다 좀 넓은, 다소 외연의 모습이 있을 겁니다. 그것은 하나는 중도보수 쪽이라고 볼 수 있고 또 하나는 젊은 세력들이거든요. 그래서 그 쪽을 흡수할 수 있는 민주당에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되죠.
송정애 :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새정치, 정치혁신을 실천해야하는 사람은 문재인 후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안경환 : 네. 그렇습니다. 안철수의 정치적인 실험을 문재인이 받아가지고 있으니까요. 그것을 반드시 실현해야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 전 후보의 좀 더 명확한 의사표시와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송정애 : 재야원로들이 양측 간의 공동보조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안 위원장님도 아까 민주당의 정치쇄신이 지금까지 불만족스럽다고 얘기해주셨지만 재야 원로들이 보시기에도 국민이 이만하면 됐다하기엔 아직 멀었다, 이런 시각이거든요. 거기에 관련해서 좀 가시적인 처방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 정치혁신을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안경환 : 우선 선거를 민주당만 가지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거든요. 지금까지는요. 제가 들어온 이유도 민주당의 혁신을 약속하고 주문함으로써 이 선거를 잘 치러서 국민이 호소를 해서 정권교체를 하자는 생각이었는데요. 현재 체계 가지고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그러니까 재야에서 그러고 원로뿐만 아니고 시민단체 젊은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그 이유 중 하나는 선대본부를 안철수 캠프에서 합류 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열어둔 형태가 좀 길었어요. 그러다보니까 개방해둔 것이 힘이 약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젠 그걸로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이젠 새로 민주당 선대본부가 별도로 다른 식의 국민연대가 그 부분을 지지해주고 바깥 세력을 흡수하려는 생각이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재야에서도 그런 제안이 나왔죠?
송정애 : 재야에서는 더 실현방안과 비전이 나왔으면 좋겠고 당장 실현할 부분에 대해선 좀 착수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신 거 같은데요. 혹시 지금 민주당내에서 당장 실현에 착수할 부분, 있겠습니까?
안경환 : 그 부분은 이미 새정치공동선언을 구체화시키는 당의 혁신 방안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그것도 곧 발표가 될 겁니다.
송정애 : 새정치 공동선언을 구체화시킨다는 작업 말씀이시죠?
안경환 : 네. 거기다가 새로 심상정 전 후보가 합류했기 때문에요. 그래서 외연이 넓어지는 거죠. 민생·복지·평화, 이것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이런 내용들을 담아서 구체적으로 적어도 국민이 ‘아, 이렇구나’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담길 텐데요. 문제는 진정성 아니겠습니까? 약속을 해봤자 무슨 소용 있습니까. 새누리당 후보 얼마나 약속 많이 합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얼마나 진정하게 약속하고 진정하게 실천할 수 있는 후보인지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로인해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믿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요. 문재인 후보는 믿지만 민주당은 못 믿겠다, 이게 핵심이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민주당이 훨씬 더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야하고요. 그리고 문 후보에 대한 진정성을 믿어주셔야 하는 거죠.
송정애 : 범국민적 새정치위원회가 출범한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게 어떤 건가요? 국민연대의 일환인가요?
안경환 : 이름이 뭐든지 간에 언론에서 여러 가지 내용을 두고 혼선이 생기는데 이름이 뭐든지 간에 현재 민주당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그대로 두고 바깥쪽에 원래 안철수 후보가 합류할 경우를 예상했던 그때 시너지 효과를 당선 효과를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요. 전통적인 민주화세력과 새로운 복지·평화 세력, 그리고 젊은층을 흡수할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 그런 형식이 나와야겠다, 그것이 아마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의 제안이죠.
송정애 :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범국민적 새정치위원회는 안 전 후보 측도 공감을 하고 같이 실행에 옮기시는 건가요?
안경환 :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고요.
송정애 : 네. 정치쇄신이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인적쇄신도 간과할 수 없을 텐데요. 아까도 문재인 후보는 믿어도 민주당은 못 믿는다, 아마 그게 인적쇄신도 상당부분 포함이 될 것 같습니다.
안경환 : 지금 인적쇄신이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치러야하는데요. 다만 민주당이 환골탈태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죠. 선거 치르고 나서 당장 어떤 부분의 큰 개편이 이뤄나지 않으면요. 민주당은 영원히 희망이 없습니다. 그런 강한 메시지가 담겨야하죠.
송정애 : 한 부분일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해찬 전 대표가 안 전 후보 사퇴 후에 새정치 선거운동을 중심으로 다시 활동 중이거든요. 이를 두고 귀환이다,
안경환 : 아니,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송정애 : 네?
안경환 : 이해찬 대표는 대표자리에서 물러나셨는데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송정애 : 물러나셨는데 지금 세종시 선거운동을 중심으로 활동을 다시하고 계시거든요.
안경환 : 그래요? 네. 그럼요. 당연히 후보를 당선시켜야죠. 지금 중요한 것은 누가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고요. 이미 대표직 떠났잖습니까? 기본적으론 우리 후보를 당선시켜야하지 않습니까. 후보당선을 위해서 모든 사람이 힘을 결집해야하는 순간에 구체적으로 누구누구를 거명하는 것은 오히려 ‘흠집내기’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재야원로들 지금 안 전 후보 측에도 독자적인 새정치운동을 추진하면서 정권교체를 적극 돕는 게 어떠냐, 이렇게 제언을 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경환 : 그것도 이해할 수 있죠. 왜냐면 지금 민주당의 불신이 굉장히 팽배하기 때문에 민주당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독자적인 세력, 이걸 외연을 넓히는 세력을 가지고 나중에 민주당 개혁을 압박하고 새로운 형태의 모임이 탄생해야겠죠.
송정애 : 말씀만 들어보면 전반적으로 민주당 가지곤 안 된다, 계속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안경환 : 그렇습니다. 민주당만으론 안 됩니다. 그리고 선거 끝나고도 저 당을 이끌어가지 못해요.
송정애 :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안경환 : 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의 안경환 새정치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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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경환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