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장관 정세균)는 7일 지난 한 달간 주요 업종별 매출액 상위 200대 기업의 올 한해 설비투자 실적 및 계획을 조사한 결과, 다소 부진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2% 늘어난 총 27조1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산자부가 발표한 2006년 상반기 설비투자 실적 및 하반기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설비투자는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업종에서 투자계획의 상당부분이 지연되고, 디스플레이 업종 공급 과잉에 따른 투자계획 축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21조9000억 원을 투자, 연초 계획(27조6000억 원)보다 다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반기에는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총 27조10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에 따라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2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하반기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연간 설비투자도 두 자리수 증가세(15.4%)를 이어나가 49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57.6%), 석유화학(84.9%) 등 주력업종의 호조로 두자리 수 증가세(13.1%)를 회복할 전망이다. 정보통신은 상반기 도입된 DMB·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 확산으로 신제품 생산설비와 R&D 투자 중심으로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세(61.3%)로 전환될 전망이며, 디스플레이는 일부 기업의 8세대 투자 연기 및 당초 계획 대비 설비투자 축소 결정으로 감소세(△28.3%) 전환이 예상된다.
비제조업도 정유(129.7%) 전력(49.6%) 등 에너지 분야의 큰 폭의 증가세에 힘입어 연간 총33.9%의 증가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석유화학, 전자부품, 일반기계, 중전기기, 자동차, 섬유, 시멘트, 철강, 에너지, 유통 등 10개 업종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며,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될 업종으로는 정밀화학, 정보통신, 조선, 가전, 신발, 반도체, 타이어 등 7개 업종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감소가 예상되는 업종은 항공, 디스플레이, 비철금속, 제지 등 4개 업종이다.
투자 내용면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인 R&D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49.6%) 할 전망이며, 재원조달면에서는 풍부한 기업유동성을 바탕으로 내부유보에 의한 재원조달 비중이 꾸준히 증가(’05년 72.8%-06년 74.5%)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투자활성화를 위해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 등 투자지원세제의 연장 및 확대 △수도원입지 규제 완화 △산기반 자금 등 정책자금의 금리 인하가 가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민수사업 정부지원 확대(항공산업) △내수용 수입원자재 관세 감면(정보통신) △국책지원사업 확대(반도체)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같은 기업 건의사항들에 대해 산자부는 정부차원의 지속적 개선 노력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이달 중 ‘투자활성화를 위한 민·관 전략회의’를 개최해 주요 업종의 중장기 투자유망 분야를 제시하는 한편, 규제완화, 세제·금융 지원, 인프라 구축, 기업제도 개선 등 정책과제를 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기업 설비투자 확대 27조 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