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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지부 조합원 부인 사망에 대한 금속노조
경찰이 공권력을 투입한 이후인 20일 12시 쌍용차지부 간부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너무나 참담하고 비통하다.
고인은 쌍용차 사태가 장기화되고 정리해고, 임금체불 등으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또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가 최근 한 달 간격을 두고 돌아가셔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2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받아 호전됐다.
최근 법원과 경찰로부터 소환장이 날라 왔고, 형사처벌, 재산가압류, 고소고발, 해고자 중 남편만 안 나왔다 등의 이야기를 4일 전 회사 동료 부인에게 듣고 무척 괴로워했다고 한다.
또 이모씨 조합원은 지난 11일 부인이 많이 아프다는 얘기에 집에 들러 부인을 안심시켰고, 지난 16-17일에는 위험한 상황에 대해 재차 물으며 돌아와 달라고 해 잘 설득하고 전화통화를 마쳤다고 한다.
공권력이 투입된 오늘 낮 12시 친정어머니는 고인이 화장실에 목을 매 자살한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했다. 고인은 28세이고, 4살, 7개월 된 두 아들이 있다.
사측과 경찰, 법원까지 가세해 조여오는 압박에 살인적인 공포와 절망을 느끼고,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며 하루하루 피눈물을 흘리며 보냈을 고인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이는 정리해고가 불러온 살인이다. 공권력 투입이 불러온 살인이다. 사측의 회유, 협박이 불러온 살인이다.
경찰 사측, 고인을 욕되게 하지마라
그런데 무릎꿇고 사과하지는 못할망정 경찰 측은 원래 우울증이 있었다며, 고인의 죽음을 왜곡하고 사실을 호도하며 고인을 욕되게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일부 언론은 이를 ‘진실 공방’으로 다루고 있다.
우울증이 있다고 모두 자신의 생목숨을 끊지는 않는다. 유가족의 진술로 볼 때 고인의 죽음은 쌍용차 사태로 인한 것이 분명하다.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고 정리해고 철회가 이루어졌다면 고인은 지금 남편,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쌍용차 사태가 불거지고 가장 최악의 상황인 공권력이 투입되던 날 발생한 일이다. 쌍용차 사측과 정부가 무모하게 정리해고 강행을 고집하고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았다면 이런 불상사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측이 파업을 와해시키기 위해 손배, 고소고발 등 협박시나리오를 만들고 시행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비극이었다. 본인들의 책임으로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그리도 파렴치할 수 있단 말인가.
경고한다. 이 정권과 공권력, 사측은 고인과 유족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 손배가압류, 고소고발, 가정방문, 공권력투입 등의 협박으로 파업대오를 깨고, 가족들에게 살인적인 스트레스를 가하는 행태를 즉시 중단하라. 그리고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죽음의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정리해고를 즉시 철회하라. 그것만이 이 죽음을 멈출 수 있다.
진실보도, 인명피해 없는 보도가 언론이 보여야 할 최소한의 자세 아닌가?
언론에도 촉구한다. 유가족들에게 이번 일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다. 싸움중계 하듯 공방 따위로 보도할 내용이 아니다. 최소한 진실에 가까운 보도를 하기위해 노력해 달라. 충돌만 부각하고 공방위주로 보도할 때, 쌍용차 사태의 비극은 더욱 커질 것이다.
故 엄모 조합원이 정리해고로 인한 스트레스로 사망했다는 산재판정을 받았다많은 언론은 이를 외면했다. 그 이후의 죽음들에 대해서도 그러했다. 이제는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이 어떻게 죽었는지 조명해야 한다.
또한 공권력 투입과 관련한 언론보도 또한 규탄한다. 공권력을 도장공장에 투입하는 순간 큰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자극적인 사진이나 화면이 아니라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인명피해는 어떤 경우에도 있어선 안 된다. 그것이 인류 어디서나 통하는 윤리 아닌가. 이를 중계하는 데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이를 막는데 언론이 나서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이다. 언론이 충격적인 장면을 기다리며 대량참사를 방조’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충격과 실의에 빠져있을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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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측 살인을 중단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