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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앞을 못보는 제천시의 행정

기사등록 일시 : 2007-02-05 14:53:05


기자수첩 정부는 지난달 30일 제천시 봉양읍 바이오밸리 인근 129만6311평방미터(약 39만2000평)에 대해 제천시가 요구한 제2바이오벨리 지구지정을 승인했다. 제2바이오벨리는 제천시 왕암동과 봉양읍 일원에 조성될 예정이며, 시는 국비 268억원 등 모두 1149억원을 투입해 공영개발방식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이중 10만평은 한방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곧 실시설계와 감정평가에 착수, 2010년 준공할 예정이며 준공에 맞춰 국제한방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제2바이오벨리 조성사업은 2005년부터 지구지정을 위한 용역개발과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구지정을 준비해 온 것에 대한 결과이며 기존 바이오벨리에 이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제천시가 간과한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물"이다 현재 기존 바이오벨리 단지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이 가장 크게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용수공급문제다. 즉, 현재 바이오벨리 단지는 공업용수가 아닌 일반용수를 공급받고 있어 이에 따른 과다한 상수도 요금 납부때문에 큰 부담을 않고 있다. 시는 기업 유치에 가장 핵심적인 용수공급 문제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유치라는 목표만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마라토너가 신발을 신지 않고 42.195킬로비터의 완주를 목표 하는 것과 같다 기존의 바이오벨리 단지는 아직 입주가 다 완료되지도 않은 상태다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은 기존 입주업체들이 않고 있는 문제와 채산성을 꼼꼼히 따져 입주를 결정할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현재 공업용수가 공급되지도 않고 일반용수 사용에 따른 감면 또는 지원 혜택이 없는 상황에서 선뜻 입주를 결정할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가 현재 바이오벨리 단지 입주 완료를 막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시는 2년여 동안 제2바이오벨리 단지 조성을 계획하면서 이렇듯 중요한 문제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대책도 해결책도 마련해 놓지 않고 단지 제2바이오벨리 승인에 대해 환호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 이제서야 용수문제를 검토하겠다고 한다 물론 지난해 시가 공업용수 사용시와 상수도 사용시의 차액을 지원하기 위해 그 차액 상당분인 2억원을 의회에 상정한 바 있으나 의회가 이를 삭감하는 바람에 그 뜻을 이루지 못한바 있다 이를 보노라면 목전에 위기가 닥쳐야만 화들짝 놀라 우왕좌왕하는 춘향전의 변사또 같은 모습을 연상케 한다. 과거 청풍국제하키장을 건설할 당시 최고수위로 침수가 될 것을 뻔히 알면서 인조잔디를 조성하고 지하에 기계실과 락커룸을 설치해 결국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던 제천시의 행정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의 혀를차고 안타까워 했던가 그런데 시는 지난해 또다시 5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잔디를 조성하면서 침수에 대한 대책은 전혀 마련해 놓지 않았다. 제천시의 행정을 보노라면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않는 막무가내 식 행정의 표본을 보는것 같다. 금월봉을 다녀가는 사람들은 휴게실 건물을 보고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저게 뭐야"라고...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그토록 미워하는 일본은 다리하나를 건설하는데도 백년 앞을 보고 건설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100년 앞은 못보더라도 10년 앞이라도 볼 수 있는 제천시의 행정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따끔한 충고를 가슴깊이 새겨야 할 때다 혁신과 비전은 백년지계의 준비가 있으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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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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