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은 공납제의 폐단을 조정하고자 1608년 한백겸(韓百謙)의 대공수미법(代貢收米法)을 우선 경기도에서 시험적으로 시행할 것을 명하고, 이원익으로 하여금 시행사목을 작성케 했다. 이리하여 선혜법(善惠法)으로 명명된 경기도의 새로운 대공수미제도, 즉 대동법(大同法)이 제정됐다.
조정의 대신들과 방납(防納)하는 무리들이 대동법 시행에 반발하여 대동법의 확대 시행은 저지되고 충청도·전라도 연해읍에 대해 공물(貢物)을 포(布)로 바꾸어 상납케 하는 임시 조치를 취했으며 수세(收稅) 및 역(役)의 공평을 위해 호패법(號牌法)과 양전(量田)을 실시하여 재원 확보에 노력했다.
1608년 창덕궁(昌德宮) 재건공사를 끝내고, 경덕궁(慶德宮)·인덕궁(仁德宮)·자수궁(慈壽宮)을 중건하여 파괴된 수도를 복구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용비어천가·동국신속삼강행실 등 전쟁으로 없어진 여러 서적을 다시 간행하고, 무주 적상산성(赤裳山城)에 사고(史庫)를 설치했다.
광해군은 여진족이 후금(後金)을 건국하여 강성해지자 국방대비책으로 대포를 주조하고, 평안감사 박엽(朴燁), 만포첨사 정충신(鄭忠臣)을 임명하여 국방을 강화했으며 명·청 교체기에 명나라와 후금 사이에서 실리적이고 자주적인 외교를 추진하며 국제정세에 잘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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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적 외교와 경기도에 대동법 실시한 광해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