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경찰청장이 임기 만료를 7개월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대변인 우위영은 6일 논평에서 되돌아 보면 강희락 청장이 치안총수를 맡은 1년 반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경찰조직이 독재정부의 경찰로 회귀한 시기였다.
강 청장이 임기를 시작한 2008년 2월은 용산 참사 직후였지만, 강 청장은 되려 경찰의 살인 진압을 옹호했고, 단 한 차례의 도의적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 청장은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물과 식량 반입을 금지하고, 헬기를 동원한 가공할 진압작전을 진두지휘하면서, 평택을 제2의 용산으로 만들었다.
노동자 서민에게 가공할 폭력을 휘두른 강 청장은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무시하는 데에도 역시 앞장섰다. 촛불시민들은 줄줄이 소환되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단체는 모두 불법시위단체 리스트에 올랐으며, 심지한 공당인 민주노동당 조차 불법시위단체라는 딱지를 얻었다.
서울 도심에서는 보수단체의 집회를 제외하고는 모든 집회가 전면 금지되고, 기자회견조차 불법집회로 간주해 참가자를 연행하는 일이 빈번해 졌다. 헌법이 보장한 집회와 시위, 표현의 자유는 강 청장 시대에는 그저 종이 위의 글씨에 불과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강희락 청장 1년 반은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에서, 민중의 몽둥이로 전락한 시대였고, 경찰이 국민의 치안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에서 이 정부의 사설경비업체로 변질된 시대였다.
어제 강 청장은 사퇴의 변에서 국정쇄신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고 했지만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 국민이 원하는 국정 혁신의 첫 번째 대상이 바로 경찰 자신이다. 정권의 안위보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한다는 경찰의 본연의 임무로 빨리 복귀하지 않는다면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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