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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의료 사고 멀쩡한 폐 절개

기사등록 일시 : 2006-04-07 12:42:58


인천 K대학병원이 폐암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도 멀쩡한 쪽의 폐를 일부 절제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K대학병원은 2004년 1월 폐암 진단을 받은 최모(73)씨를 수술하면서 암 종양이 있던 우측폐를 놔두고 좌측 폐를 일부 절제했다. 좌측 폐에는 당시 조그만 혹이 있었지만 폐암과는 상관이 없었다. 　 당시 의료진은 착각을 일으켜 암 종양 제거 수술을 해야 할 우측 폐는 놔두고 좌측 폐에 있던 작은 혹만 제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만약 좌측 폐에 작은 혹이 없었더라면 엉뚱한 좌측 폐 모두가 절제될 뻔 했다. 　 수술후 최씨와 가족들은 의료진의 성공적인수술이었다’는 말에 안도의 한 숨을 내셨지만 1주일만에 수술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병원측이 “수술이 잘못돼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갑자기 통보를 했기때문이다. 　 최씨와 가족들은 결국 이 병원을 믿지 못하고 서울에 있는 모 병원에서 다시 폐암 절제수술을 받았다. 　 결국 고령의 나이로 한달새 두번이나 큰 수술을 받은 최씨는 재수술 뒤 의식을 차리지 못해 보름이 넘도록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현재 최씨는 계속 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당시 두 번이나 받은 수술 후유증으로 자주 피를 토한다고 가족들은 주장했다. 　 최씨의 가족들은 지난 2월 이같은 의료사고로 피해를 입었다며 K병원을 상대로 수술비용 1천260여만원과 위자료 등 모두 6천260여 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술을 맡았던 K병원 의사 Y모씨는 정확히 확인한 뒤 수술을 했어야 했는데 내시경 소견만으로 수술 했던 게 화근”이라며 “작은 혹도 없었더라면 좌우측 폐가 모두 절제될 뻔 했는데, 아무튼 최씨와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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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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