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해양경찰청(청장 김용환)은 지난 7월16일부터 19일까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물놀이를 한번도 해보지 못한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해양레포츠 체험행사를 가졌다.
참가자 중 지체장애 1급 정인철씨의 감동어린 소감문이 지난 8일 남해해양경찰청에 도착했다. A4용지 1페이지 분량의 이 소감문은 한자 한자 힘들게 키보드에 타이핑을 해가며 그때 느꼈던 감동과 설레임, 고마운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나의 첫 경험, 해양레포츠...정인철(지체1급) 음악들으면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어느 날 오후, 문자가 왔다.반가운 우리센터에서 온 문자였다. 내용인 즉,“해양레포츠체험안내 문구.........
내가 체험 할 수 있을까? 하는 설레임 반, 꼭 해 보고 싶다는 용기 반....아니야, 우리가 어떻게 탈 수 있겠노? 부정적인 생각들이 내 마음은 흔들었다. 마침, 사무실에 들릴 일도 있고 해서 찾아 갔더니, 이명희팀장님 왈, ‘계절학기 공부하느라 수고했는데 이번에 해양레포츠 체험 신청하세요.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확~풀어버리게!’아..네에. 난 얼떨결에 신청을 하고도 혹시 위험하진 않을까, 불편하진 않을까, 온갖 생각이 스쳤다.
그래, 믿고 한 번 가 보자. 오래간만에 광안리도 가 볼 겸.............
드디어, 7월 16일 월요일 아침, 눈 뜨자마자 베란다로 나가서 날씨부터 확인했다. 앗싸~
햇살이 눈부셨다. 부지런떨고 오후 2시까지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 건물로 들어서니 벌써부터 많은분들이 와 계셨다. 오래간만에 광안리에 나와서 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했다. 남해해양경찰청 담당자의 진행으로 로비에서 간단한 개회식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이동, 참석자 전원은 구명조끼 착용이 필수였다. 자아-이젠 준비완료!
2인1조가 되어 바나나보트와 고속보트를 탈려고 대기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상쾌한 내 기분을 아는 듯 시원한 바람은 내 콧구멍, 아니 내 마음속까지 깨끗하게 씻어주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내마음은 또다시 광안리바닷가로 향하는 건 어쩜 당연한 증상???
드디어 차례가 되어 고속보트랑 바나나보트에 탑승!
불편한 우리를 위해서 남해해양경찰청과 한국해양구조단 여러분이 행여 사고날까 봐 노심초사하면서 전동휠체어 타는 회원은 수동휠체어로 옮겨타기조차 불편하다고 판단되면 아예 업고 이동했다. 바나나보트랑 고속보트 타고 광안대교 다리밑을 달리는 속도감에 취해서 우리는 힘껏 소리쳤다. 손도 흔들었다. 마치 영화속 한 장면처럼...넓은 바다가 우리를 반겨주는 것만 같았다. 몇바퀴 돌고와서 선착장 반대편 바닷가쪽으로 내려갔더니 이번에는 노란색 튜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나는 물놀이! 이게 바로 해양레포츠구나, 라고 느꼈다.
사실 장비사용료도 그렇고 이동 문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여건들이 해양레포츠 체험을 하기엔 장애인에게 쉽지 않는 일....신나게 물놀이하고 있는 우리들은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어느 새 예정된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떼?를 쓰다시피‘한번 더’‘한번 더’ 외치면서 바다에서 나오기가 싫었다. 언어장애가 있는 나에 외침소리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고 흔쾌히 받아주셨다.그래서 조금 연장에서 바다를 즐겼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는 샤워할 시간! 한국해양구조단 여러분이 샤워장에 함께 해 주셨다. 들어가는 입구에 턱이 없었다. 참 편하고 좋았다. 샤워마치고 나니 개운함은 두 배! 도란도란 모여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서로 인사도 하면서 즐거운 뒷얘기도 나눴다. 차타고 귀가하는데 마지막 발걸음까지 잊지 않으시고, 배려를 해 주셨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7월19일 4일째 되는날에는 미운? 카눈 태풍 때문에 행사가 취소되었지만, 3일동안 중증장애인 해양레포츠 체험은 정말 신나게 여행이었다. 다시한번 관계자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하며, 무슨 기인-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참!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내년을 기약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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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경험 해양레포츠 - 지체장애 1급 정인철씨의 소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