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등 대형 국제대회에 대비, 택시요금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로 전면 교체하고 있지만 시행 한달여 만에 단말기 오작동 등 각종 부작용들이 속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2일 시에 따르면 올해 열리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과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에 참여하기 위해 찾는 외국인 등 관광객들의 원활한 택시 이용을 위해 19억원을 들여 국내외 모든 신용카드로 택시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단말기를 바꾸고 있다.
현재 전체 1만2천394대 중 법인택시 5천305대는 교체가 완료돼 지난달부터 운영되고 있고 개인택시 7천여대도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될 계획이다.
법인택시의 경우 운영된 지 한달여 만에 아파트 밀집지나 외곽 등 일부 지역에서 통신 장애로 신형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는 등 오작동이 잦고 결제시간이 지연된다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기존 단말기는 단말기에 담겨있는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 결제가 되는 방식이어서 통신상태에 상관 없이 바로 결제되는 반면, 신형 단말기는 실시간으로 신용카드 정보를 갱신해 통신장애 지역에서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작동을 해결하기 위해선 카드사와 단말기업체 등에 모두 연락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아예 택시기사들이 ‘단말기 고장’ 등의 핑계로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사례들도 있다.
카드 결제 후 영수증에 가맹점 번호와 주소, 부과세 등 인쇄 항목들도 많아 16㎝짜리 2장으로 출력되는 등 처리로 인한 시간 지체 및 잦은 용지 교체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택시기사 김모(56)씨는 “아무리 시행 초기라고 하지만 너무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되면서 승객들의 원성까지 듣고 있다”며 “특히 단말기 오작동 등이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고객콜센터 구축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종 민원사항을 정리해 단말기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택시조합 측에 개선계획 마련과 택시기사들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도록 통보했다”며 “단말기가 고장 나 요금 수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말기업체들이 승객들을 대신해 요금을 내주는 ‘요금대불제’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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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택시 카드단말기 각종 부작용 개선책 시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