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관교동 승학산에서 지난 11일 오후 11시 30분께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9군데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해 모두 1만㎡의 임야를 태우고 2시간30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발생 당시 바람이 적어 삽시간에 불이 옮겨붙지는 않았지만 승학산 주위에는 인천도호부청사와 문화재로 지정된 인천향교가 있어 더 아찔했다.
이날 인근 아파트 주민의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는 사이 100여 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불길이 타올랐다.
칠흑 같은 산 속 '도깨비불'처럼 여기저기서 불이 일기를 모두 아홉 차례. 경찰은 누군가 등산로를 따라 연속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현장에서 인화물질을 찾고 등산로 주변을 검문검색하는 등 방화범을 잡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범이 문화재에도 불을 지를까 봐 인천향교 주위에 밤새 인력을 배치했다"며 "한 사람의 소행이 아니라 여럿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승학산 화재 진화엔 소방·경찰·군인 등 174명의 인력과 19대의 소방차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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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승학산 방화추정 9군데서 발생 연쇄화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