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중동문화원 폐쇄가 자칫 중동국가와의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인천시의회 이명숙의원은 열린 인천시의회 시정질서에 따르면 중동문화원 개관은 2014년 아시안 게임 유치 당시 중동국가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카트 였다 며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한 뒤 일부 종교의 시선을 의식해 중동문화원을 폐쇄하는 것은 국가 신뢰도 실추 및 예산낭비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의 중동문화원 폐쇄조치가 종교적 문제로 비롯됐다면 종교적 갈등을 유발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 내년도 인천도시축전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 의원은 “인천시가 중동문화원 폐쇄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중동국가 주한대사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앞으로 인천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시의 이번 폐쇄 결정으로 중동의 일부 국가에서는 도시축전에 불참 의사를 이미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시는 내년 도시축전 기간 주행사장인 도시홍보관에 들어설 중동국가 도시로 쿠웨이트시티와 카타르 도하, 이집트 카이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자매우호도시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등 6~7개 도시와 접촉 중이지만 아직 유치여부를 확정한 곳은 없는 상태다.
이달 말까지 유치도시를 확정하지 못할 경우 인천도시축전의 세계도시관은 이슬람문화권인 중동국가 도시없이 꾸며질 수 밖에 없다.
인천도시축전조직위 관계자는 “중동국가 도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중동문화원 폐쇄 결정에 따른 영향보다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중동국가들이 참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시는 한국.중동협회와 함께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남동구 구월동에 중동문화원을 개관, 1년여간 운영해 왔으나 올해 안에 폐쇄하고 내년부터 ‘글로벌센터’로 개편키로 했다.
인천 중동문화원 폐쇄로 외교 마찰 우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