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개발연구원은 24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의뢰해 추진한 경기도형 클라인가르텐 조성방안 연구’를 통해 경기도 도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농촌 주민의 경제수준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정책으로 경기도형 클라인가르텐 사업을 제안했다.
경기도형 클라인가르텐은 경기도가 2007년 농촌경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체재형 주말농장’ 사업을 보다 많은 도시 주민들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한 주말농장 이용프로그램이다.
도는 2007년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최초로 일정한 임대기간 숙식이 가능한 체제형 주말농장을 조성해 임대했다. 최초 임대 당시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농촌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기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도시 주민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멀고, 소규모로 도입돼 이용계층이 제한적이었으며 임대비용도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비쌌다.
도는 2007년 양평군과 연천군에 각 5동씩 총 10동, 2008년에는 5개 지역에 5동씩 총 15동의 주말농장을 조성해 임대했다. 2007년 임대경쟁률은 약 140대 1을 기록했고 경기도의 체재형 주말농장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자 서울시, 강원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도 조성사업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1993년부터 농촌지원사업으로 주말농장사업을 추진해 왔다. 주 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주말농장이 500여 곳으로 증가했고 회원수가 7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것은 선진국과 같은 단순 농지분할 임대방식으로 편의시설이나 법적 뒷받침이 없어 이용자들의 다양한 여가욕구를 충분히 수용하기 어려웠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수요자인 도민의 선호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경기도 거주 30대 이상 기혼자 중 주말농장에 대한 즉각적이거나 향후 이용 의사가 있는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농장이용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고려사항으로는 거리와 도로사정, 임대료, 주변경관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도보권을 포함해 ‘1시간 내외 거리상에 주말농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7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숙박시설을 갖춘 체재형 주말농장의 연 임대료 적정수준은 50만 원 이하, 50-100만 원, 100-200만 원의 선호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도시에서 30분 이내에 접근가능한 도심형과 1시간 정도에 갈 수 있는 근교형 두 가지 형태의 클라인가르텐을 제안했다. 기존 체재형 주말농장이 2시간 이상 소요되는 원격지에 조성됐다면 이 클라인가르텐은 1시간 내외에 접근 가능한 체재형 주말농장이라 할 수 있다.
도심형 클라인가르텐은 숙박은 허용되지 않으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과 창고 등이 갖추어진 규모 33㎡의 주말농원이며, 주로 도시자연공원과 미집행공원, 개발제한구역 등에 설치하는 것이다. 반면 근교형 주말농장은 단기 체류까지 가능한 33㎡ 미만의 체재시설을 갖춘 전체 규모 165㎡에 이르는 주말농장으로 공공이 보유한 비축토지와 개발유보지 등에 위치한다.
한편, 특정지역을 후보지로 100개동의 주말농장과 주차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갖춰진 6,500㎡ 규모의 도심형 클라인가르텐 개발모델도 있다. 수원에서 자가용으로 불과 20∼30분 정도에 위치한 ‘경기도 도심형 클라인가르텐’ 모델은 100개의 필지가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주변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가족 단위 피크닉 및 바비큐 시설 등이 포함되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경기도형 클라인가르텐 공급방식은 부모 부양가족과 3자녀 이상 가족에 가점을 주는 추첨방식, 연 임대료는 100-200만 원이 적정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군에 소재하고 있는 농업기술지원센터와 연계 운영하고 클라인가르텐 내부에 파머스 마켓을 조성해 도시농업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형 클라인가르텐 조성방안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