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자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합시다. 선진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우리 경기도가 앞장섭시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3일 경기도청 운동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 32대 경기도 지사직을 승계했다.
김 지사는 취임사에서 현재 경기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이라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악법으로 묶여 있다”며 다시한번 수도권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두고 “수도권에는 공장과 대학을 짓지 못하게 하는 법입니다. 책을 불태우고, 선비들을 땅에 묻어버렸던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보다 더 나쁜 법”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싶은 외국자본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수도권규제와 하향평준화 문제를 꼬집으면서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인 경기도가 앞장 서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북경, 상해, 동경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는 수도권을 만들어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유명한 북상동 끝장 멘트를 앞서 얘기했다.
한편 김 지사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환경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며 하수처리율을 높일 것과 환경친화적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해안시대를 맞이하여, 중국과 최단거리에 있는 평택항과 화성, 안성, 시흥, 김포의 해안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도, 사회생활을 포기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출산, 육아, 보육, 교육, 가사 분야에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같은 도정 계획을 차근차근 설명한 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언제나 청렴결백을 신조로 일하겠습니다”라며 경기도민의 정직한 머슴이 될 것을 약속하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췄다.
■ 김문수 경기지사 취임사 전문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엽니다. 부족한 저를 경기도지사로 만들어 주신 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취임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그 동안 경기도 곳곳을 다니면서 도민 여러분의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먼저 경제를 살려달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민생이 어렵다,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안 된다, 장사가 안 된다, 사업이 안 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
민생을 살려야 합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을 살려야 합니다. 저는 우리 경기도가 기업하기 좋은 곳이 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전임 손학규 도지사께서 하셨던 외자유치와 기업지원 정책을 계승하여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현재 경기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이라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악법으로 묶여 있습니다.
수도권에는 공장과 대학을 짓지 못하게 하는 법입니다. 책을 불태우고, 선비들을 땅에 묻어버렸던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보다 더 나쁜 법입니다. 공장을 짓지 못하게 하면서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수 있겠습니까? 대학을 짓지 못하게 하면서 어떻게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 공장을 신축, 증축하지 못하게 하는 악법 때문에 수 만개의 공장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떠나 외국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싶은 외국자본도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잘못된 일입니다. 고치겠습니다. 떠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돌아오는 대한민국으로 만들겠습니다. 수도권에는 대학을 신설, 증설, 이전조차 못하게 하기 때문에 수많은 우리 학생들이 지방으로 가지 않고,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있습니다. 잘못된 일입니다. 고치겠습니다.
수도권규제와 하향평준화 때문에, 떠나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중국, 베트남, 몽골에서 유학 오는 교육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경기도는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심장입니다.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입니다. 우리 경기도가 앞장서서, 대한민국 우리조국을 선진국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북경, 상해, 동경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는 수도권을 만들어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중국과의 경쟁에서 한번 밀리면, 우리 후손들은 거대한 중국과 경제대국 일본의 틈에 끼어 다시 고단하게 살아 갈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을 갈라서, 수도를 이전한다, 공장을 옮겨라, 허송세월할 시간이 없습니다. 중국이 빠르게 우리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우리는, 세계를 내다 봐야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이 나라가 다시 어려워집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중국까지 나가지 않도록 하려면 우리나라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수한 인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수도권을 꽁꽁 묶어 놓고서 한반도 어디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려운 북한까지 도와줄 생각을 하면, 우리는 더욱 빠듯합니다. 우리 경기도는 서울 보다 17배나 넓은 땅입니다. 넓고도 좋은 땅, 경기도가 난개발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현실에 맞지 않는 지나친 규제 때문입니다. 저는 경기도의 넓고도 좋은 땅에 세계 제일의 신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창고벨트, 비닐벨트, 나홀로아파트와 같은 난개발이 아니라, 친환경 명품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의 도시계획, 토목, 건축, 교통, 환경기술 능력은 세계적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규제 때문에 난개발만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작고, 국민은 커야 합니다. 사람은 자유로울 때 가장 행복합니다. 불필요한 규제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도민 여러분의 머슴이 되어 자유로운 경기도가 될 수 있도록 힘껏 뛰겠습니다.
제 힘은 작습니다. 저는 위대한 도민 여러분만 믿고 일하겠습니다. 넓은 땅 경기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도로, 철도, 교통이 편리해야 합니다.
중국의 북경만 해도 벌써 6개의 순환도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1개의 순환도로도 완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1시간 경기도’를 목표로, 막힌 곳을 뚫고 새로운 도로를 만들겠습니다.
경기도는 분단과 전쟁의 최대 피해지역입니다. 50여 년 동안 온갖 희생을 감수해 오고 있습니다. 개성도 경기도입니다.
휴전선으로 남북이 갈라져 있는 연천군은 60개의 군부대와 17개의 포사격장으로 99%가 군사시설보호구역입니다. 서울 보다 더 넓은 땅에, 인구는 해마다 줄어 지금은 4만 7천명입니다. 이렇게 고통 받고 있는 연천군이 벽지, 오지, 낙후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라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정부의 지원은 고사하고, 10여 가지의 수도권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확정된 국도에도 예산배정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잘못된 규제입니다. 고치겠습니다. 수도권 2,300만 주민들이 매일 마시는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팔당수계지역 7개 시·군은 말할 수 없는 희생을 묵묵히 참고 견뎌 왔습니다. 오죽하면 양평군, 가평군, 여주군은 시 승격이 소원이겠습니까? 저는 팔당댐의 물을 더욱 깨끗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규제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환경정책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하수처리율을 높여야 합니다. 물을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환경친화적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가야 합니다.
주민참여와 친환경 투자 없이는 팔당물을 더 깨끗하게 할 수 없습니다. 뉴타운 운동은 21세기의 새마을 운동입니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혔던 새마을 운동입니다.
이제는 낡은 집을 새로 짓고, 비좁은 도로와 주차장을 늘리며, 학교와 공원, 문화시설을 만들어야 합니다. 뉴타운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재건축, 재개발노력을 경기도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도로, 철도, 교통이 좋고, 일자리가 있으며, 환경친화적인 대규모 명품 신도시를 경기도 곳곳에 만들고 싶습니다. 좋은 집에서 잘 살고 싶은 도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서해안시대를 맞이하여, 중국과 최단거리에 있는 평택항과 화성, 안성, 시흥, 김포의 해안지역을 발전시키겠습니다. 일등 경기농업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농업기술과 유통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농·축·수산업과 제조업, 문화관광산업을 결합하여 발전시키겠습니다. 주 5일제 시대에 맞게, 주말농장, 친환경농업, 농·어촌 체험관광을 새롭게 펼쳐 나가겠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시대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스한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도, 사회생활을 포기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출산, 육아, 보육, 교육, 가사 분야에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노령화 시대와 핵가족 시대를 맞이하여, 치매, 중풍, 중증장애 등 가족의 힘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와 계층에 대해서는 도가 나서서 선별,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중증장애인에 대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 경기도는 우리 민족의 영광과 아픔의 문화유적을 가장 많이 간직한 곳입니다. 연천의 선사시대 유적, 백제, 고구려 성곽, 도자기, 남한산성, 파주의 화석정, 행주산성, 다산유적지, 여주의 세종대왕릉과 명성황후 생가, 천주교 성지, 불교 고찰, 양주 별산대놀이, 안성맞춤과 바우덕이, 경기민요와 농악, 수원의 화성, 3.1만세때의 희생을 간직한 화성의 제암리교회, 판문점과 임진각, 휴전선과 땅굴이 있습니다.
저는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가장 중요한 위치에서 이 나라를 지켜왔던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전문가와 도민 여러분과 함께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이 시대 우리의 역사적 책임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선진 통일국가로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우리 경기도가 앞장섭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심입니다. 분단과 전쟁의 최대 피해지역입니다.
우리의 아픔은 이제 우리의 위대한 힘이 될 것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온갖 시련을 겪어 왔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강인한 정신과 불굴의 힘이 있습니다.우리의 꿈이 간절하기 때문에 우리는 뭉쳐서 뛸 수 있습니다. 이 나라 이 겨레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위대한 힘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겠습니다. 저와 우리 경기도 공무원은 겸손하게 도민 여러분을 섬기겠습니다. 도지사가 낮아져야, 도민 여러분이 편하실 것입니다. 깨끗하게 일하겠습니다. 우리 경기도는 많은 사업이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에 훌륭한 공직자들도 한 때의 잘못으로 어려움에 빠진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언제나 청렴결백을 신조로 일하겠습니다. 널리 말씀을 잘 듣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정직한 머슴이 되겠습니다. 도지사는 벼슬이 아니라 머슴입니다. 전쟁터와 산업전선에서 신체와 건강을 잃어버리시고도, 하루하루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애국자들이 계십니다. 저는 이러한 애국자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우리 함께 뜁시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합시다. 선진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우리 경기도가 앞장섭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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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 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