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전국 공무원들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집단행동을 시도하는 등 갈등과 반목이 증폭되는 매우 혼란스러운 사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기는 하였지만 참으로 당혹스럽기도 하고 큰 걱정이 앞서는 것은 도지사의 입장을 떠나 제 자신이 시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의 위치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1만 5천여 우리 강원공직자들 모두와 동고동락을 함께 해야 하는 도지사이며 또한 같은 가족으로서 책임감과 절박함을 느끼면서 여러분들께 간곡히 호소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여러분들이 원하고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평생을 여러분과 함께 공직을 천직으로 삼아 같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을 이해하고 공직자로서의 어려움 고민,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난관이 있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도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자연·지형적 영향으로 산불·가뭄·수해·태풍·폭설 등 계절과 장소를 가릴 것 없이 여러분들의 힘으로 이겨내고 극복해야 했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휴일도 잊은 채, 재해의 현장을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으며, 언제나 힘이되어 주고 정성으로 뒷바라지 하는 모든가족분들께도 늘 미안함과 송구한 마음입니다.
1만5천여 강원공직자 여러분!
저는 그동안 여러분들과의 많은 만남과 대화의 시간을 통해 고충과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하고 고민해 왔습니다. 특히 노조활동과 관련하여 도지사로서 여러분들의 권익이 더욱 신장되고 빠른 시일내에 관련법령의 제정과 함께 제도적인 뒷받침 속에 공무원노조가 더욱 발전되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준비중인 공무원노조법안이 다소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으며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충분히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극단의 방법이 아니더라도 도민들 국민들의 공감과 이해속에서 우리들이 바라는 공복의 길을 갈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이러한 154일 총파업과 같은 집단행동은 뜻을 이루고자 하는 방법과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물론 국민들에게 절망과 좌절을 주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만5천여 강원공직자 여러분!
최근, 우리는 도정과 나라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경기는 더욱 침체되어 있습니다. 국제원유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고 청년실업의 수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생활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도민들의 말씀을 곳곳에서 듣고 있고, 우려와 걱정의 진솔한 목소리들이 높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오늘과 같은 집단행동, 생각할 수 도 없었던 공무원파업시도와 같은 불행한 사태는 도민들에게 절망을 넘어 큰 위기감마저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결코 이 같은 행동은 여러분을 믿고 사랑하는 도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믿는 것은 오직 여러분들 입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과 아내,부모님들이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국민들은 앞날과 미래, 운명까지도 우리들에게 맡기지 않았습니까? 이 어려운 경제적여건과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우리 공직자들에게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참다운 공직자로서의 본분과 자세가 더욱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공직자의 자부심, 긍지, 근본을 지키려는 모습과 노력이 절실한 때 입니다. 우리들이 스스로 법을 어기고 나약해지고 흔들린다면, 모든 것들이 더 악화되고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1만5천여 강원공직자 여러분!
우리나라가 20~30년 전의 암울하고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공직자의 땀과 노력, 그리고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으로서의 본분과 자부심, 그리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선배 공무원들의 공직자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우리 공무원들이 중심을 잡고, 도민들에게, 국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여러분 각자가 주어진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지사로서 이점을 특별히 말씀드리고 거듭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직장을 이탈하고 이성이 아닌 감정에 의존하여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잊어버리는 일이 한순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도지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이번 공무원노조법안 제정과 관련하여 우리 1만5천여 공직자 여러분들께서는 부디 파업 등 불법행동을 자제하여 주시고 현명하고 슬기로운 판단과 책무를 지켜나가는 자세를 보여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1만5천여 강원도 공무원들에게 드리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