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나 신문을 접할 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 개발계획을 앞 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과연 액면 그대로 믿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각종 개발 사업을 시행할 그 엄청난 돈이 별안간 하늘에서 쏟아질 건지 땅에서 솟아날 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미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이야 누가 탓하랴 마는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조잡하게조차 느껴지는 개발계획을 무차별적으로 언론에 발표하는 것은,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보은지역을 흔히들 관광농업군이라 표현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분류해 보면 일부 농업, 일부 관광업, 일부 과수업, 일부 축산업이 다양하게 혼재하고 있는 지역이다.
남부 삼군 중에 옥천군은 입지적 여건, 또는 정치인의 역량에 편승해 수십 년 전부터 크고 작은 공장을 유치하여 산업사회의 덕을 톡톡히 누려왔으며, 영동군 역시 별다른 자원은 없는 지역이지만 근래에 대학이 들어서 그 인력자원을 지역발전의 연구에 활용하고, 지역특산물(포도)을 이용한 소득사업을 창출하는가 하면, 문화사업 분야에선 난계국악당, 거문고박물관 등의 굵직굵직한 역사의 현장을 재현하여 지역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성공한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흔히들 내륙 관광권의 보은 속리산과 충주 수안보를 비슷한 성향의 관광지로 인식하고 있다. 2006년 들어 충주와 수안보 온천지구 인근에 시행되는 관광활성화 사업으로, 한국화약그룹에서 20층짜리 콘도와 사시사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피아를 착공 할 예정이다.
110여개의 객실과 연수시설을 갖춘 서울시 수련원이 부지매입을 완료하여 지구단위 계획에 착수, 4월 말경 착공할 예정이라고 하며 대규모‘한방 웰빙타운’도 건립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수안보 조산공원 내에 8월중 완공예정으로 6억 원을 투입하여 인공암벽장이 조성되며, 완공 후 전국의 스포츠 클라이밍 동호인들로부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양의 소백산국립공원 입구엔 지난 11월에 지역 예술계의 활성화와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연중 전시할 수 있는 ‘카르페디엠갤러리’가 개관을 하여, 단양을 찾는 많은 탐방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며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또한 영월에서 단양 간 굽이치는 계곡과 급류가 흐르는 강물을 이용하여 원주민들이 뗏목을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던 방식을 응용, 짜릿한 쾌감과 협동정신을 기르는 래프트(RAFT:공기주입식 전용보트)를 사용하여 여름 한 철 동안에 래프팅 마니아들이 수십억 원의 관광수입을 올려주고 있고, 1.200평 규모의 최첨단 다기능 시스템 방식을 도입한, 국내유일의 실내 워터파크장인‘대명아쿠아월드’는 가족 및 단체 고객들이 사계절 물놀이 시설 사용이 가능하도록 돔 방식으로 설치된 종합 실내 워터파크로서 사시사철 이용객들이 들끓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보은군도 속리산이라는 단순관광권역의 개념에서 벗어나, 수변을 이용한 주변 위성도시 인구의 여가 활용권역(회남 · 회북), 동학혁명의 근간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체험 학습권역(장내· 종곡~누청), 삼년산성을 위시한 성곽 복원 및 주변개발, 온천휴양개념의 차별화 된 워터피아 및 웰빙타운, 스포츠관련시설 설치 및 개설(속리산),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체험적 개념의 대형 전시관(야외· 실내), 불교역사를 접목한 세계적인 축제개발 및 탐방시설 설치 등 의 복합형 개발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계획하여 단계적으로 충실히 실행한다면, 집객(集客)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관광산업은 이제 지역의 문화와 전통, 여타의 보유자원을 슬기롭게 조합하여, 정적인 공간과 동적인 공간의 이상적인 조화를 일구어 내야함은 물론, 탐방객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개발로의 전환이 절대적인 시기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과 자치단체의 구성원들이 굳은 의지와 노력, 해내고자 하는 열정과 지혜를 모아 긍정적인 자세로 개혁에 앞장선다면, 실의와 좌절의 굴레에서 벗어나 도약의 보은, 잘사는 보은의 희망에 찬 시대가 도래 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방자치의 희망을 꿈꾸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