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송학면 송한2리 경로당엔 겨울 농한기를 맞아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짚을 이용한 전통 공예품을 만들기 위해 연실 짚에 물을 뿌리고 양손바닥에 휘감겨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신기함에 눈을 떼지 못한다.
송학면 송한2리는 해마다 겨울이면 강만수 노인회장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소일거리로 요즘은 보기조차 힘든 둥그마리, 종다리, 멍에, 삼태기, 짚신 등을 만들고 있다
주로 장식용으로 팔기도 하고 필요한 이웃에겐 거저 나누어 주곤 한다.
올핸 신현우 송한2리장의 제의로 금년 겨울에 만드는 작품 모두를 송학면 관내의 송학중학교와 송학초등학교 입석초등학교 등 3개 학교에 학생들 교육용으로 나누어 주기로 해 어르신들의 손놀림은 다른때보다 더욱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짚공예의 맥을 잊고 있는 송한2리 짚공예도 언제 그 맥이 끊길지 모른다.
짚공예를 만드는 동안 강 회장은 “불과 4-50년 전만해도 생활의 필수품이던 것이 이제는 민속촌에나 가야 볼 수 있는 희귀품이 되어 버렸다"며 급격히 변해가는 문명으로 고유의 생활전통과 풍습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한 어르신은 "전통 공예품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교육자료로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직업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고 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천 짚공예품 만들기 한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