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공무원의 57.5%가 제천시 조직개편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열린 설명회는 예상대로 추진위 측의 대 시민 설명회와 의회를 설득하는 자리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총평이다.
이 날 설명회는 조직진단 용역을 맡았던 김영철 대표와 세명대 김계수 교수의주제발표가 1시간 가량 이어 진데 이어 진안종 제천시 교육인사담당, 김영철 대표, 민장기씨, 윤성종씨 등이 각자의 의견을 진술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 됐고 참석자들의 질문과 토론의 시간은 1분 정도의 시간만 할애 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질문자로 나선 경갑수 공무원노조 제천시지부장은 "우리는 이번 공청회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으나 오늘 설명회는 말 그대로 시민들을 모아놓고 조직개편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의회를 설득하는 형식의 짜놓은 틀에 맞춘 생색내기일 뿐이다"고 말하고 "제천시에 토론자로 신청을 했었으나 제천시가 이를 거절했다, 57.5%가 무엇을 말하는지 아느냐"며 제천시의 일방통행식 조직개편 추진에 대해 불만의 수위를 높였다.
결국 이 날 설명회는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제천시 측과 이를 반대하는 공무원노조측의 첨예한 논쟁과 열띤 토론을 기대했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추진위측의 짜놓은 틀에 맞춰 시민들과 의회에 그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자리로 전락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엄태영 제천시장은 "팀제 체제에서 일을 못해 낙오된다고 해도 공직에서 쫓겨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팀제 전환을 거부하는 소속 공무원들을 직접 비난했다.
엄 시장은 이날 모 대학의 교수 재임용 탈락 사례를 들며 "철밥통인줄 알았던 교수들도 70%가 재임용에서 탈락했지만 법으로 보호받는 공무원들을 시장이 그만두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공무원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조직 이탈의 불안 분위기를 일축했다.
이어 엄 시장은 "팀제는 모든 공무원을 전투요원화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하고 "연말이 되면 팀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팀장의 10%는 보직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혀 팀제 정착까지는 공무원들의 업무가 바뀌는 인사는 하지 않을 것임을 공표했다.
마지막으로 엄시장은 "팀제 전환은 공무원 출신이나 초선 단체장은 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변화지만 믿고 따라와 달라"고 시민들과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시는 지난해 말 2국 2실 15과 88담당 체제의 현 행정조직을 3본부 36팀 18파트 체제로 바꾸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입법예고를 마치고 지난 5일 의회승인 절차를 위해 공석인 의회사무국장과 전문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절차 마무리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뒤늦게 소속공무원들의 설문조사 결과 57.5%가 조직개편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는 결과 만으로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는 게 많은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반응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조직개편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진정 제천시의 발전을 위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제천시 조직개편 반대 활시위 떠난 화살 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