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지난 11년 동안 도민여러분이 맡겨주신 충남도지사의 직책을 여러분께 다시 돌려드리고, 도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생각해보면 도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사랑은 실로 과분한 것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로 민선지사 3선이라는 크나큰 영예를 안겨주셨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충남을 소망하는 강렬한 의지의 표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온 몸으로 느끼며,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의식으로 도지사 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민선 11년 동안 일관된 도정목표는 4천만이 살고 싶은 충남 건설’이었습니다. 중앙의 통제와 지시가 아닌 자율과 책임의 행정이 꽃피는 충남, 모두가 주인이 되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녕과 행복을 가꾸어가는 충남,
그것은 우리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었고 국가와 세계를 향한 충남 대 도약의 선언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도민 여러분과 더불어 이를 위한 일에 매진해왔습니다.
먼저 우리 자치도정은 인본행정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행정체제로 변모시켜왔습니다. 전국 최초로 생계보호특별지원조례를 제정하였으며,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다각적인 복지정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책을 꾸준하게 추진하여 왔으며,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깨끗하고 푸른 충남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것은 앞서가는 충남도정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자치도정은 경영행정을 통해 충남의 긍지와 자존심을 높여왔으며, 실질적인 외형성장을 일구어 냈습니다.
지난 1995년 971만원에 불과하던 1인당 지역총생산액(GRDP)을 2,272만원으로 성장시켰으며, 전통적인 농업도에서 2차 산업 비중이 42.3%에 이르는 첨단산업도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수출 300억불 시대를 열었으며, 농어가 호당 소득을 3,138만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였으며, 전국 제1의 시간관리도를 구현하였습니다.
전국체전의 종합우승을 일구어내고 2002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지닌 열정과 역량이 어떠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쾌거였습니다.
유수의 권위 있는 기관에서는 이러한 우리 충남에 대해 줄곧 전국 제1의 광역자치단체라는 영예를 안겨줌으로써 그 성과를 평가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도정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선도하는 Heart of Korea의 비전을 바탕으로 지역경쟁력제고, 미래인재 양성, 자치역량 강화 등 3대 정책기조 위에서 역동적으로 펼쳐왔습니다.
전국 최초로 지방분권을 선언했으며, ‘충남, 대한민국의 중심’을 슬로건으로 한 고품질 도정을 적극 추진해왔습니다. 충청인의 열망을 모아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쟁취해냈고 도청이전후보지를 확정했습니다.
백제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의 본격추진, 내포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의 확정과 개발, 충남과 경기의 상생발전협약의 체결과 추진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전략을 수립하여 도민이 골고루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이는 우리 충남이 국가발전의 중심축으로 부상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새로운 충남시대의 서막이 열렸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상에서 말씀드린 성과들은 11년이라는 물리적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가 만들어낸 창조적 시간이었으며, 도민 여러분의 땀과 열정이 이룩한 영광의 결정체였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저는 이와 같은 자랑스런 성과를 창출하면서, 끝까지 도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전개해왔습니다. 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함없는 저의 소망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오늘 여러분 앞에 선 것은 이러한 것들보다도 도민여러분과의 더 큰 약속을 실천해가야 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자치도정은 이제 완숙한 경지에 들어섰습니다. 남은 3개월여의 임기동안 도정에 대한 제 역할은 끝났다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커다란 물꼬는 이미 정해졌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도민들을 만나고 도지사 사퇴에 대해 의견을 구했습니다. 그분들의 의견은 한결 같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확신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렸고 오늘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인생은 도전해야 할 때가 있고, 떠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 도민 여러분께 떠남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의 인사를 함께 올리고자 합니다.
도지사직을 떠남과 동시에 더 큰 길을 열며 도민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더 큰 길은 충남도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길이며 국민중심당 대표로서의 길입니다.
저는 떠남과 도전의 길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과 새롭게 혁신해야 할 일들을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해 한국정치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내고자 하는 굳은 결심으로 정당을 창당했습니다.
평생을 행정가로 살아왔고 행정가로 평가되기를 바랐던 제가 정당을 창당하고 정치 일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너무도 자명합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는 국민들의 요구와 시대적 요청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부터 도지사 심대평이 아니라 정치인 심대평으로 충청과 이 나라의 정치현실을 바꾸는 전도사로 거듭 날 것입니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지탄의 대상이 되는 정치를 국민의 곁으로 가져오겠습니다. 정치가 분열과 갈등만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통합과 비전을 통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것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중앙과 지방이 동등한 권한 속에서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정치문화를 선보이겠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충청은 제가 태어난 곳이며, 저를 키워준 곳이며, 제가 뼈를 묻을 곳입니다.
이곳 충청으로부터 시작하여 정치지형의 변화와 정치모델의 혁신을 일으키겠습니다. 우리 충청이 정권창출의 각축장이 되고 충청인이 주변인에 머물렀던 시대를 마감시키겠습니다.
정치철마다 이당 저당 기웃거리며 작은 이해에 좌우되는 정치적 소외층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작지만 강력한 응집력으로 우리가 충청의 주인이 되고 나라를 바꾸는 중심에 서서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핵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충청이 주인이 되는 충청발 선거혁명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이것이 저의 목표이며, 정치인으로 서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
생각해보건대 우리 도정사 100년을 통하여 지금과 같이 도약과 전진의 호기를 맞은 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모두 다 도민 여러분께서 내 고장 충남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시고 노력해 오신 결과입니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중심이 되고, 리더가 되고, 선봉이 되어서 세계 속의 대한민국 시대를 이끌어 가는 일입니다. 저는 오늘 다시금 그 소명을 듣고 있으며, 제 가슴은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와 의욕으로 벅차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민 여러분은 저의 동반자였으며, 언제나 믿고 기댈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언덕이었습니다. 제가 흔들림 없이 도정을 수행해 올 수 있었고 오늘날 우리의 굳건한 선진충남의 위상이 가능했던 것도 도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여러분과의 굳은 신뢰가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변함없이 도민여러분 곁을 지키며 충청의 권익을 지켜 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다시 한번 마지막까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는 점,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면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크나큰 지지와 성원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 하다고 말했다.
심대평 충남도 지사 퇴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