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개 기업유치를 올해의 도정 목표로 정한 전북도가 삼성그룹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향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현욱 도지사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그룹 본사를 방문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전북 투자 방안에 대해 폭 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현역 자치단체장이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급부상한 삼성전자의 대표 CEO와 전격 면담을 갖고 투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은 도내 처음으로 일단 삼성과의 협상에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내 처음 삼성전자 CEO면담 향후 투자방안 논의, 협상 물꼬
강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삼성그룹은 전북지역에서 금융과 유통 분야의 영업활동이 매우 활발한 반면 제조업 분야 투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과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전북에 대한 공장 건설 등 투자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강지사는 특히 “최근 도내 3개 시 지역에도 삼성의 대형 할인점이 진출해 지역 유통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200만 도민들이 삼성그룹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데다 도내 대학생들의 경우 삼성그룹 취업에 차별을 받는 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전북투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가급적 부가가치가 높은 LED공장 등 전자 관련 계열사를 전북에 유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제조업 분야 투자를 적극 건의했다.
부가가치 높은 전자 관련 공장 유치 적극 요청
또 군장국가산업단지와 함께 향후 조성될 새만금 지구 등 대규모 산업용지를 비롯해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와 같은 교통 인프라가 확보돼 있다는 점을 중점 부각시키고 삼성의 장기 투자계획 대상에 새만금 지구도 포함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강지사는 사장단 회의나 그룹 운영위원회를 상대로 전북도의 투자환경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구한 뒤 “삼성 그룹이 전북투자를 결정하면 최대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종용 부회장은 “전북도가 전국적으로도 기업유치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노동집약형 업종은 대부분 임금이 싼 중국시장으로 진출해 있어 첨단 업종의 전북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해 볼 사안”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강지사는 대한전선 임종욱 사장과도 면담을 갖고 무주 기업도시 조성과 관련, 향후 연구소 건립 등 생산유발과 고용창출이 가능한 제조업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를 적극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임종욱 사장은 “무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조성 하겠다”며 “기업도시 조성 과정에 수반되는 각종 주민 편익 시설 등을 건설해 주민 소득 향상과 인력 고용에 기여하는 방안을 전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현욱 도지사는 18일 오전 한국차체와 기정트레이닝 등 기존에 도내로 이전한 3개 회사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오는 19일 군산국가산업단지나 경남지역으로 이전을 고려 중인 수도권 D기업의 대표를 면담하고 전북투자를 확정짓기로 하는 등 대기업 유치를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북과 삼성의 투자 협상 물꼬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