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제주 서귀포시 3개 면에서 예비검속으로 끌려간 뒤 행방불명된 원혼들을 달래기 위한 제59주기 삼면원혼 합동위령제가 5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하원동 탐라대학교 남쪽 삼면원혼위령제단에서 개최했다.
6.26예비검속희생자삼면유족회(회장 임철) 주최로 열린 이날 위령제에는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김재윤 민주당 의원 등 도내 기관.단체장과 유족 등 200여명이 참가해 헌화.분향하며 억울하게 희생된 81명의 원혼을 추모했다.
삼면 원혼이란 당시 서귀면, 중문면, 남원면 등 3개 면에서 사상이 불순하다는 이유로 예비검속에 걸여 억울하게 희생된 양민들을 말하는데 면별 희생자는 중문면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남원면 22명, 서귀면 14명이다.
희생자들은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발동된 예비검속령에 의해 당시 서귀면 오일시장 절간창고에 구금됐다가 한달여 만인 같은해 7월 29일 새벽 군 트럭에 실려나간 뒤 돌아오지 않은채 행방불명됐다.
삼면원혼 유족들은 2001년부터 위령제를 시작해 이날 9번째 위령제를 주관했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올해 4.3평화공원의 위령제단 뒤편에 행방불명희생자 개인표석이 설치되고 있다"며 "개인표석 하나로 영령님과 유족의 한을 모두 풀 수 없겠지만 이런 노력들이 하나 둘 모여서 여러분의 맺힌 한을 씻어내는 냇물이 되고, 그 냇물이 모여 마침내 화해와 상생, 평화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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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59주기 삼면원혼 합동위령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