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신실(神室) 안 1칸에 신주(神主)를 모셔 두는 작은 방인 감실(龕室)이 있으며 감실 중앙에는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신주장(神主欌)이 있고 신주장 좌측에는 어책(御冊)과 국조보감(國朝寶鑑)을 보관하는 책장(冊欌)이,우측에는 어보(御寶)를 보관하는 보장(寶欌)이,신주장 앞에는 제례를 지낼 때 신주를 옮겨 모시는 신탑(神榻)이 있다.
제례를 지낼 때에는 감실 앞에 제상(祭床) 4개를 설치하고, 감실(龕室) 앞쪽의 건물 바깥에 준소상(尊所床)을 차리는데 제사 때 올리는 음식은 매우 엄격하고 정성스럽게 차려졌으며 곡식이나 고기는 날 것을 그대로 올린다.
종묘제례에 사용하는 제수(祭需)와 제기(祭器)는 모두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조화를 적용하였고 그릇은 사용하는 계절이나 용도에 따라 형태를 다르게 만들었다. 음에 속하는 음식과 양에 속하는 음식은 각각 음을 상징하는 그릇과 양을 상징하는 그릇에 나누어 담아 양에 해당하는 음식을 담은 그릇은 양의 방향인 동쪽에 놓았으며 음에 해당하는 음식을 담은 그릇은 음의 방향인 서쪽에 놓았다.
준소상(尊所床)은 제상에 올릴 술을 술잔에 따르는 예를 행하기 위한 것이다. 술을 담아두는 여러 제기는 봄과 여름에는 계이(鷄彝)∙조이(鳥彛)∙희준(犧尊)∙상준(象尊)∙산뢰(山罍)를 놓았으며 가을과 겨울, 납일에는 가이(斝彛)∙황이(黃彛)∙착준(著尊)∙호준(壺尊)∙산뢰(山罍)를 놓았다.울창주(鬱鬯酒)와 현주(玄酒), 명수(明水) 등 종묘제례에 사용되는 제주(祭酒)를 담는 격이 높은 제기로 신실 밖 준소상에 진설한다.
봄과 여름 사이에는 계이(鷄彝)와 조이(鳥彛)를, 가을과 겨울 제사에는 가이(斝彛)와 황이(黃彛)를 사용한다. 계이(鷄彝)는 닭을, 조이(鳥彛)는 봉황을, 가이(斝彛)는 벼를, 황이(黃彛)는 황금 눈을 장식했다.상준(象尊)과 희준(犧尊)은 봄과 여름 제사에 술을 담기 위한 제기이다. 조선 초기에는 몸체에 술을 담았으나 후대에는 등 위에 원형의 잔을 얹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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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의 제상(祭床) 준소상(尊所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