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는 식년시 외에 매년 별시를 시행했고, 1465년 발영(拔英)·등준시(登俊試)라는 특별시험을 실시해 친히 문제를 제출하는 등 자신의 주도하에 인재를 선발해 왕권을 밑받침하는 하료집단(下僚集團)을 구성하고 훈신세력을 견제하게 함으로써 왕권의 안정을 도모했다. 한편 세조는 자신의 정치이념을 신법전에 반영시키기 위해 최항(崔恒)·한계희(韓繼禧)·노사신(盧思愼) 등으로 하여금 경국대전(經國大典) 편찬에 종사하게 했으며, 감수와 교열을 직접 담당했다.
세조는 군현병합사목(郡縣倂合事目)을 만들어 토지와 인구의 비례에 의해 합리적으로 군현제를 정비했으며, 면리법(面里法)·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을 실시해 하부행정기구를 조직화했다.
국가재정을 보충·확보하기 위해 각종 둔전(屯田)의 설치, 공해전(公廨田)의 국용전(國用田)으로의 편입, 과전법에서 직전법으로의 전환 등을 실시하는 한편 재정지출의 일원화와 중앙집중제에 병행해 예산제도도 양입위출(量入爲出)에서 계출제입(計出制入)으로 바꾸었다.
국가재정수입 확대의 일환으로 실시된 직전법(1466)은 과전(科田)의 지급을 현직관리에게만 국한시키는 법제로서 조선 초기부터 일관되게 추진되어 온 과전억제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직전법의 실시는 산관(散官)에 대한 군역부과 강화 등 일련의 특권억제정책과 관련해 그들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이었으며, 이는 곧 관료의 특권을 배제함으로써 관료제도의 합리적 운영을 도모하고 이를 통한 왕권 및 집권체제의 강화를 추구했다.
세조는 호적법·호패법·면리법·오가작통법 등의 호구 파악방법을 실시해 군액(軍額) 증강을 도모했으며, 3정1호(三丁一戶)로 하는 군호(軍戶)편성을 2정1보(二丁一保)로 하는 보법(保法)으로 바꾸고 교생들에게 교생낙강정군법(校生落講定軍法)을 적용하여 군역대상자를 대폭 늘렸고 보법의 실시와 군역의 평준화로 군액은 약 2배 정도로 늘어났으며 이것을 기초로 해 기존의 국방체제인 오위체제(五衛體制)와 진관체제(鎭管體制)를 재정비했다.
왕실의 안녕과 미래를 보장하는 종교적인 신앙으로서 필요했던 불교의 진흥과 출간사업에도 진력했다. 세조는 불교가 가지고 있는 호국성에 근거한 국가·민족 의식의 고양을 통해 국방력과 집권체제의 강화를 도모하고자 원각사(圓覺寺)를 세우고 월인석보(月印釋譜)를 간행했으며, 1461년 간경도감(刊經都監)을 설치해 많은 불경을 국역하기도 했는데 이 국가·민족 의식의 고양은 우리 역사를 총체적으로 체계화해 종합·정리하려는 통사 편찬사업으로 나타났다.
국조보감(國朝寶鑑)의 편수, 동국통감(東國通鑑)의 편찬, 경제육전(經濟六典)의 정비 등의 일련의 편수·편찬 작업이 이루어졌고 오륜록(五倫錄)·역학계몽도해(易學啓蒙圖解)·주역구결(周易訣)·대명률강해(大明律講解)·금강경언해(金剛經諺解)·동국지도(東國地圖)·해동성씨록(海東姓氏錄) 등의 편찬사업을 적극 추진했으며, 규형(窺衡)·인지의(印地儀)라고 불리는 토지측량 의상(儀象)을 스스로 제작하기도 해 15세기 천문학 발달에 크게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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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세조의 치적을 연표에 기술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