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07 투명사회협약 대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정계,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들 150명이 모여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을 물끄럼이 들여다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알만 한 사람들의 얼굴도 그 사진에 나타나 있었다. 뜻이야 얼마나 좋은가. 투명사회라니 말만 들어도 신이난다. 투명사회란 결국 거짓없는 정직하고 진실한 사회인데 그걸 원하지 않는 사람이 한국 땅에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것 같다.
과거에도 혁명주체는 그런 표어를 내걸었다. 구악을 일소하고”라는 혁명 공약의 한 토막도 결국은 투명사회를 지양한다는 것이었고 준 혁명처럼 들어 닥친 신군부가 등장할 때에도 분명히 비슷한 슬로건이 나붙어 있었다. 전국적으로 “정화위원회”라는 것이 난무하는 가운데 정부는 물론 그 산하 기관에도 “정화위원회”의 간판이 나 붙어있었다. 그 간판만 전국에서 모았어도 수 백 트럭이 되었을 것이다.
직선제로 개헌이 되고 출범한 “문민정부”는 비리척결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장성들은 날마다 별을 잃고 저명인사들은 줄줄이 감옥에 끌려가는 것을 보고 국민은 매일같이 박수하며 “투명한 사회”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었다.
국민의 정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출범 당시에는 김대중 정권의 그러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과거의 어느 한 정권인들 부정,부패가 전혀 없는 투명 사회를 실현했던가.
2007 투명사회협약 대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한 노무현 씨가 서서 한 정치인과 한 기업인이 손을 잡고 있는 꼴을 사진으로 보면서, 이미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노무현의 참여정권이 앞으로 1년 사이에 투명사회를 만들겠다고 큰 소리 친다면 사람도 웃고 소도 웃을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가 없다.
투명사회 만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