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8일밤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대표들, 그리고 독일 대표와 함께, 이란 핵 문제에 대처하기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미국 소리 방송에 따르면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에 앞서, 이란의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는, 외교적 돌파구가 될 만한 내용이 포함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979년, 미국이 이란과의 외교적 관계를 단절한 이래, 이란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같이 예상치 못했던 이란 대통령의 서한에 따라, 8일밤에 열린 라이스 국무장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다른 상임이사국, 그리고 독일 대표들간의 전략회의는 다소 빛을 잃었다.
이란정부의 최고 핵 협상관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깜짝서한을 가리켜,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미국정부 관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서한이 열일곱장에서 열여덟장에 달하며, 역사와 철학, 종교에 관해 언급했으나, 핵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지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부쉬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방문도중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서한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히고, 이 서한에는 이란과 국제사회의 문제들이 다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정부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시키기위해, 구속력있는 유엔 결의안 도출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란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방해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은, 현재 이란문제가 유엔에서 논의되고있는 시점에서 서한이 발송된 것을 미뤄볼 때, 어떤 식으로든 유엔 안보리 논의에 영향을 미치기위한 것이란 생각을 하지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8일밤,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다섯개 유엔 상임이사국 외무장관들과 만찬을 나누며, 이란이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고, 핵 협상장으로 복귀하도록 하기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관해, 합의를 끌어내기위해 노력했다.
영국, 프랑스와 더불어 이란에 대한 유럽연합의 발의안 작성에 동참했던 독일 대표와 유럽연합의 하비에 솔라나 외교안보 정책 대표 역시,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 참석했다.
이 대변인은, 이들이 핵 문제와 이란에 대한 좀 더 광범위한 전략적 목표를 논의했으며,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서한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마련한 결의안 초안에는,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내용이 포함돼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에 대해 유엔헌장 제7장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내용과 관련해 반대하고 있다.
중국의 왕광야 유엔대사는, 중국정부는 유엔헌장 제7장에 의거하는 결의안을 반대한다는데 변함이 없다면서, 이란에 대해 제재조치를 부과하거나 무력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포함된 내용은 삭제돼야한다고 말했다.
이란 대통령 서한 핵문제 해결 내용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