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2일 동안 나라 전체를 시끄럽게 했던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브리핑에서 국회는 50여건이 넘는 자료요구에 대해 단 한 건도 제출받지 못했고, 청와대는 미제출사유를 설명하려는 노력조차도 기울이지 않았다. 또 오늘 보고되는 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서에는 단 2페이지로 ‘문건 유출 사건’의 사건경과와 후속조치 추진계획이 요약되어 있다.
무려 2만 5천여 건의 기사가 쏟아졌고, 십상시 모임과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대통령만 믿고 설쳐대는 이정현 홍보수석을 한칼에 날리겠다’는 발언, 김덕중 전 국세청장의 석연치 않은 교체, 대통령의 수첩 속에 있는 ‘나쁜 사람’ 문체부 국·과장, 정윤회와 ‘그 친구들’이라고 일컬어지는 문고리3인방의 전화통화, 불안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회장의 미행과 문건유출 신고, 청와대 내부감찰에서 갑자기 등장한 7인모임과 진술서 사인압박, 유출된 문건 복사한 것 ‘자백하면 선처해줄게’ 라며 회유하는 청와대, 민간인 사찰의혹 등 제기된 의혹만 10가지가 넘는다.
받아쓰기 수사를 한 검찰의 결과발표에 대해 국민들은 신뢰하지 않고, 견고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런데도 묵묵부답,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에 더 실망할 것도 없다.보다 못해 답답한 새누리당 의원까지 나섰다. 정국을 이만큼이나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면, 최소한 누군가가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이재오 의원의 발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백번 강조했다.
청와대서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 인적쇄신을 하고 청와대 운영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국기문란 사태가 또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조해진 의원도 지적했다.
국회무시, 국민무시의 전형을 보여준 이번 국정농단 의혹사건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모습이 더 큰 허탈감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오늘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는 제기되는 모든 국민적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 자신 있다면 모든 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당당하다면 국회에 출석해 답변해야 한다.
민주연합은 참여정부 때 다섯 차례나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해 답변한 적이 있다. 늦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정수석을 국회로 보내 지적되는 의혹을 완전히 해소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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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청와대 책임지는 모양새라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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