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형제 모두 경찰이 된 특별한 경찰과의 인연이 61회째름 맞는 경찰의 날에 화재가 되고 있다.
제천경찰서 강력3반 김명수 팀장(46, 경위)과 충주경찰서 엄정지구대 김성수 경사(42), 서울지방경찰청 구로경찰서 신구로지구대 김국수 경사(39)가 그 주인공 이다.
이들 3형제가 경찰이 된 사연은 어쩌면 아주 평범하고 우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 3형제가 경찰이 된 과정이 그저 우연이었을까?
84년 7월. 어머니가 병환으로 사망하자 아버지는 그 이듬해 재혼을 하면서 어린 자식들을 두고 분가를 했고, 김 경위는 졸지에 3명의 동생들을 보살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가장이 되었다. 그 때 명수씨의 나이 26세. 평소 경찰이 꿈이었던 명수씨는 그 해 그 토록 그리던 경찰이 되었고, 그 때부터 경찰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멋있게 만 보이던 경찰 생활은 김 경위가 생각했던 것처럼 장미빛 인생 만을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경찰 초봉 18만원이던 시절, 김 경위는 그 봉급으로 막내 김국수 경사의 학비 10만원을 대주고 남은 돈으로 여동생을 돌보며 생활해야 만 했기에 김경위는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한채 오로지 동생들을 위해 앞만보고 살아야 했다.
"돌이켜 보면 그때 어떻게 견뎌왔는지 모른다"며 회상하는 김경위의 눈에 스치듯 눈물이 번졌다.
87년 둘째 김성수 경사가 의경 복무를 마치고 김경위에게 장래를 의논할 때 김경위는 경찰이 될 것을 권유했다.
김성수 경사는 김경위에 비해 체격도 좋고 적성에도 맞다고 생각했고, 김성수 경사도 자신의 뜻과 형의 권유로 경찰을 선택했다.
"지금 그때의 상황이 와도 저는 또다시 경찰을 선택할 겁니다"라고 김성수 경사는 힘주어 말했다.
89년 막내 김국수 경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숭실대에 합격을 하였으나 당시 형편상 막내를 대학에 보낼 수 없었던 김경위는 지금도 가장 가슴아픈 일로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을 포기한 김국수 경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군에 입대를 했고, 제대한 후 92년 경찰에 입문했다.
"큰 형이 어려운 생활에도 경찰이 된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고, 그런 큰형이 자랑스러워 어릴때부터 경찰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김국수 경사는 경찰이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들 3형제가 경찰이 된 후 걸어오고 있는 길도 비슷하다.
이들은 모두 과중한 업무와 위험부담이 큰 수사 부서를 선택했고 현재도 모두 수사 부서와 외근 형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명절날 조차도 서로 만나지 못하고 지낼때가 많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그 어떤 형제보다 두텁다.
비록 근무지는 달라도 각자의 부서에서 맡은 바 임무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반드시 해결해 내고 마는 책임감과 성실성에 대해 각 근무지의 동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비록 서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업무를 위해서라면 거리와 장소를 불문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막내 김국수 경사가 조만간 단양으로 근무지를 배정 받으면, 충북 북부지역인 충주, 제천,단양의 치안은 이들 3형제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명수 경사는 "꼭 바라는 게 있다면 3형제 모두 간부 경찰이 되어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며 그 동안 못나눈 형제간의 애틋한 우애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하고 경찰로서는 "퇴임후에도 소신과 의욕을 가졌던 정말 훌륭한 경찰가족이란 말을 듣는게 소원이다"고 말했다.
무조건 경찰이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