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이즈미는 수상 자리를 물러난 뒤에도 계속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지난 21일 오전에는 일본의 국회의원 96명이 집단적으로 신사를 참배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국회의원들은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임”의 회원이라고 한다.
물론 따지고 보면 남들이 제사를 선황당에서 올리건 뒷골목에 있는 사당에서 하건 전혀 상관 할 바는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무꾸리 푸닥거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 깊은 산에 산삼을 캐러 들어가기 전에 산신각에서 생선 한 마리와 동전 몇 푼을 바치고 떠나는 심마니도 있다.
인도 어느 지역에서는 쥐를 숭상하는 나머지 사람들이 쥐를 잡지 않아 저녁이 되면 엄청난 수의 쥐가 와글와글한다고 하고 또 어떤 지역에서는 뱀을 신성시 하여 살모사, 흰점배기, 코부라, 방울뱀들이 우글우글 한다고 들었다.
일본에는 대체로 8백만의 귀신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그 많은 귀신들 중에 전쟁에 나가서 목숨을 잃은 일본인들 (한국인들도 더러 끼어있다고 하지만)이 제사의 대상이 라고 들었다.
그런데 일본인의 그런 미신적 관례를 놓고 한국과 중국의 지도층은 왜 크게 반발하는 것인가. 문제는 그 참배의 대상 중에는 그들이 대동아전쟁이라고 부르던 제2차 세계대전 때 한국과 중국에 엄청난 박해와 학살로 큰 상처를 안겨 준 이른바 전범자들의 위패도 끼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인들은 일본의 지도층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한다는 말만 들어도 그 시절의 악몽이 되살아날 것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일본은 신사참배를 강행하는 것일까. 그것은 일본의 일반 국민이 지도층의 신사참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고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그런 심리상태를 잘 파악하고 차기 당선을 노리기 때문에 하는 짓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생각에는 전범자이건 일반 병사들이건 모두가 그들의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버렸다고 믿기 때문인 것이다.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것도 신사참배를 강행하는 것도 일본 국민의 수준이 그것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본의 정치인들을 상대하여 아무리 싸운다고 해도 오늘 일본국민의 의식구조가 그럴 수밖에 없는 한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또 신사참배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