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합진보당 강기갑 위원장으로 하는 신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단 체제가 5개월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12일 이정희 대표가 중앙위 시작 전 사퇴의사를 밝힌데 이어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이 세 명의 나머지 대표단도 어제 중앙위원회 결과 발표와 함께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대신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전자투표로 속개한 중앙위원회를 통해 총 중앙위원 912명 가운데 재석 545명 찬성 536명으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인준된 겁니다. 분당의 위기 속에서 정말 무거운 짐을 지게 된 인물,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강위원님?
☎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이하 강기갑) : 네, 반갑습니다.
앵커 : 당연한 얘기겠지만 정말 고민 많으시죠?
강기갑 : 부끄럽고 국민들에게 죄송스럽습니다.
앵커 : 강기갑 비대위원장께서는 중앙위원회 회의 과정을 통해 강의원장님이 계속 밝힌 것은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합의를 해야 비대위를 맡겠다고 얘기를 쭉 해오셨는데, 지금 내분이 해소된 것 같지 않은데, 당권파는 비대위 구성을 결정한 중앙운영위의 전자회의를 “본임 참여도 확인할 수 없는 부정선거의 재판”이라며 부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위원장직을 수락하시게 된 건지요?
강기갑 : 핵심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는 것만큼은 양쪽의 동의와 합의로 출범해야 짧은 기간 안에 제대로 혁신을 해나갈 수 있다고 보고 합의를 끌어내기를 많이 노력하고 원했지만, 12일 날 중앙위원회에 파장을 보고는 더 이상 이런 상태로 계속 가서는 안 되겠다, 하는 절박감을 느끼고 결국 빨리 사태를 수습해야 되고 또 이렇게 현 지도부가 서로 첨예하게 양극화되고 갈등이 커지면 새로운 체제가 빨리 구축돼서 어떻든 양쪽을 수습하고 봉합해 나가고 새로운 쇄신의 고삐를 채워야 한다는 심정에서 맡게 된 겁니다.
앵커 : 어제 보도를 보면 강 위원장님께서 국민들에게 큰 절을 하며 사죄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일단 내분은 내분이니까요. 당권파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전자투표 방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신가요?
강기갑 : 네, 그렇습니다. 이것은 당헌에 의해 절차를 충분하게 다 밟아서 진행된 것입니다. 계속해서 중앙위에서도 문제제기를 했고, 전자투표나 온라인회의 같은 것은 운영위도 그렇게 해서 처리한 적이 있습니다. 이정희 대표가 사안을 맡고 계실 때도 이 부분에 대한 인정을 하셨고요. 이번에 중앙위의 전자투표 같은 경우에도 똑같은 그런 절차를 밟아서 진행이 됐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법적인 검토까지도 사전에 다 했고 확인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런데 당권파가 비대위를 인정하느냐가 앞으로의 순항 여부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고, 방안이 있으십니까?
강기갑 : 그게 비대위가 해야 할 역할 아니겠습니까. 최선을 다해서 함께 마음을 모아 나가고, 또 어제 한 당원동기께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분신까지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고요. 그래서 하루빨리 사태 수습을 하고 국민 앞에 새로운 쇄신과 혁신의 모습으로 당이 서게 최선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분신사태가 당권파 측으로 알려진 인물이거든요. 폭력 사태 등등 포함해서 당권파가 온갖 세상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이분들이 매체를 접하지 않을리도 없고 주위의 여론도 다 알고 있을 텐데, 이렇게까지 극렬하게 반발에 나서는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강기갑 : 아무래도 이번 진상조사보고에 대해서 너무 억울하다고 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내용도 검증이나 확인절차 없이 너무 마녀사냥처럼 언론에서부터 국민들 여론이 들끓었지 않습니까. 그러나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든 그런 부분은 많이 있지만 대 국민적 차원에서는 총체적 부실이라는 것이 드러난 만큼 국민에게 석고대죄를 하고, 백배 사죄를 드려야 된다는 이런 충돌이 일어난 것인데요. 일리도 있고 이유도 있는 항변입니다만, 그러나 정치라는 것은 포괄적으로 국민 앞에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단을 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을 잘 수습하고 새로운 쇄신을 이렇게 해 나가는 것이 비대위의 역할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안 되겠습니까.
앵커 : 현재까지는 당권파가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국민 여론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대위 자체로 들어가 보죠. 비대위의 구성에 당권파를 포함을 시키시겠다는 입장이십니까?
강기갑 : 이제는 비대위가 출범이 됐기 때문에 가능하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구별이나 구분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함께 모든 사람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비대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제는 수습과 봉합을 최우선으로 하는가, 아니면 새롭게 거듭나는 쇄신과 혁신을 최우선으로 하느냐 하는, 대치되는 고민이 실제 있습니다. 두 개 다, 수습과 봉합도 잘하고, 혁신과 쇄신도 다 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이 두 부분을 다 적절하게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쇄신과 봉합을 한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사안은 부딪힌단 말이에요. 예컨대 제일 큰 문제겠죠. 전자투표로 비례대표로 당선되신 분들 후보자 분들 전원 사퇴안이 통과가 됐는데,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두 분이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거죠. 이 두 분 만났습니까?
강기갑 : 어제 중앙위원회 결과가 나왔고, 이 모든 권한을 위원회가 위임받았기 때문에 지금 비대위 구성을 최우선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중으로 아마 비대위 구성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고 나면 구체적으로 비대위 구성위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만약에 이석기 당선자, 김재연 당선자가 두 분이 끝끝내 사퇴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요?
강기갑 : 아무튼 강제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법적으로는 전적으로 당사자에게 달려있는 것이죠. 하지만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요청과 결정사항이니만큼 당의 결정을 존중해서 현명한 판단과 결단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희망합니다.
앵커 : 비대위 구성을 오늘 중으로 하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강기갑 : 네, 지금 하고는 있습니다만, 오늘 중으로는 마무리할 계획으로 가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런데 오늘 중으로 당권파들이 비대위 구성에 참여를 할까요?
강기갑 : 그 부분은 오후가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좋지 못한 불상사가 생겨서 저희들도 안타깝고 곤혹스럽습니다만 빨리 비대위가 구성이 돼야 일어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겠습니다.
앵커 : 그 말씀은 설사 당권파 참여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 비대위는 출범시켜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강기갑 : 삼고초려를 겪더라도 같이 가야 안 되겠습니까.
앵커 : 정확한 의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비대위원장을 맡으시고 나서 당의 쇄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것부터 해나가야 되겠습니까?
강기갑 : 제일 첫째는 중앙위원회의 결정 사안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이행시켜 나가는 것이죠. 두 번째는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과도한 정파적 이해관계를 이번에 새롭게 변화하고 쇄신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나머지는 새로운 지도부를 잘 세워내는 역할입니다. 크게는 세 가지 부분이고, 또 하나는 양쪽에서 가장 첨예하게 의견을 대립하고 있는 진상조사위에 대한 특위를 구성해서 새로운 재조사를 해서 이런 부분들을 해소해 나가야 하고, 또 당이나 특히 당권파들이 과도한 명예훼손을 입었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내부적으로 재조사를 통해 잘 풀어나가야 하는 그런 과제들입니다.
앵커 : 재조사 하시겠다는 것은 결국 당권파의 지속적인 요구 일부를 수용하시겠다는 말이네요?
강기갑 : 이것은 운영위원회에서 특위를 구성하는데 합의했고, 비상대책위가 특위 구성을 해서 출발을 시키는 일이 남아있습니다.
앵커 :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차피 과도기적인 기구고, 상설적인 당기구가 구성될 때, 당권파들은 19대 당선자를 중심으로 원내대표로 추대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다시말해 좌파를 원내대표로 내세우겠다는 건데, 이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강기갑 : 당선자들은 어차피 19대 국회 개원이 5월 31일부터 임기가 시작하는 것이니까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맞습니다. 원내대표 선출이 별도의 비대위와 대칭구조를 가지고 출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내대표는 원내 의원들이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절차나 과정들은 밟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리고 민주노총과의 관계 설정 문젠데요. 지금 민노총 측에서도 상당히 못마땅해 하는 입장을 계속 표명하고 있는데요. 쇄신을 위해 민주노총과의 관계 설정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일 텐데요?
강기갑 : 네, 그렇습니다. 아무튼 민주노총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만큼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빨리 위원회를 구성해서 민주노총을 방문해서 비상대책위의 강력한 쇄신 방안과, 앞으로의 더 긴밀한 연대관계,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로 가시는 가시로 뺀다는 힌두교의 속담이 있는데 노동진영에서 오히려 더 통합진보당에 대거 들어오셔서 당을 정화하게 쇄신하는데 함께 해달라는 요청을 드리고, 또 우리 노동자들에게 사죄를 구하겠습니다.
앵커 : 지금 진보당 문제가 불거지는 초기에는 분당에 대한 우려를 많이 표명했습니다만, 사태가 전개되면서 분당이 아니어도 분당과 거의 다를 바 없는 한집안 두 집 살림이라는 형국에 놓이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기갑 :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도 역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와 역할이라고 보는데요. 저희들이 잘 해나가겠습니다.
앵커 : 검찰이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해서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신지요?
강기갑 : 당내 사정이고, 물론 국민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만, 당 내부의 사정으로 저희들이 자체 정화를 강력하게 추진해서 국민 앞에 용서를 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한다는 입장이신지요?
강기갑 : 저희들은 인정할 수 없고요. 당내의 문제와 사태는 당내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앵커 : 말씀 중에 인터넷으로 계속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하나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7369로 보내주신 분, “강기갑 대표님, 서민의 당, 노농자의 당, 진보의 희망이 되어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이런 비슷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신 강기갑 위원장과의 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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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비상대책위원장]ytn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