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정확히 말해 열린우리당은 독재와 어떤 관계일까? 열린우리당과 그들이 만든 대통령과 정부가 하는 행위들을 보면 의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열린우리당의 핵심 구성원들은 과거 민주화를 위해 독재와 투쟁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반독재 민주화투쟁은 열린우리당을 정당화하는 최고의 가치이다. 또 열린우리당이 만든 대통령은 인권변호사였다.
②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이제 달라졌다.
열린우리당을 대표하는 의원 중 한명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독재자를 ´통큰 지도자´라 칭하고 독재자의 하수인들을 만나며 ´동지´라 불렀다. 인권변호사 대통령과 그의 정부, 국가인권위원회는 지구상 최악의 북한인권탄압 실상을 외면하고 유엔에서의 북한인권법안조차 몇 년째 기권했다. 60년 세습독재정권에 당당하게 면죄부를 준 것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열린우리당 의원이 독재자의 탄압으로 발생한 탈북자가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이 만든 대통령이 독재자의 핵개발이 일리가 있다며 두둔했다. 열린우리당과 그들이 만든 정부가 독재자의 국제범죄도 두둔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의 정부 외교부 장관이 북한 독재정권이 범죄정권임을 확인한 것에 대해 “표현을 자제하라”고 나섰고 열린우리당 의원은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국회의장은 “대사의 발언의 수위를 넘었다”고 연쇄 공격에 나섰다.
③ 열린우리당이 독재에 대해 극단적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과거의 독재는 비난하고 오늘의 최악 독재자를 두둔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과거의 독재는 깡그리 파헤쳐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을 정당화해주는 수단으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그들은 민족을 강조하고 통일을 주장하면서도 통일의 원수이자 반민족적인 북한 현 독재자는 평화와 화해협력의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독재자의 하수인들을 ´동지´로 부르는 것을 꺼리지 않는 극단적 양면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북한 김정일 독재정권의 최대관심사는 독재를 유지하는 것(정권생존)이라는 정동영장관의 발언은 대북지원의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었다. 열린우리당의 근본은 반독재, 민주화투쟁이었지만 정권을 잡은 그들이 오늘날에는 독재자를 두둔하고, 야합하고, 지원하고, 범죄까지 감싸주기에 급급하다.
④ 왜 그들은 당명을 열린우리당이라고 지었을까.
아마 그들이 보기에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할 때에는 세상은 열리지 않고 닫겨있다고 보았을 것이다. 또 세상의 대부분이 우리편이 아니고 독재의 편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래서 온몸을 바쳐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여 기어코 민주화를 이룩했고 열린 세상으로 만들었고 세상의 다수를 우리편으로 만들었다.
대한민국이 민주화되었기 때문에 반독재, 민주화 투쟁세력이 정권을 잡을 수 있지 않았는가. 대한민국의 민주화 수준은 아시아에서 최고이고 세계도 인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민주화되었다는 것은 세상이 열리고 세상의 대부분이 우리편이라는 것에 대한 증거이다.
그런데도 왜 그들은 자신들이 정권을 창출하는 토대가 되었던 민주당에서 뛰쳐나와 새로운 정당을 만들면서 ´열린우리당´이라고 당명을 지었을까. 아마도 민주라는 간판을 단 당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버리고 뛰쳐나와 열린우리당이라는 당명을 지을 때에는 분명 아직까지 세상은 완전히 열리지 않았고 우리편이 적다고 여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온 세상이 대한민국은 열린 세상이고 절대다수가 우리편이라고 여기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참으로 이상한 당명이라고 생각했다. 열린다는 것은 어느 한편을 위해 열린다는 것으로 보편성을 갖추기에는 부족함이 있고 우리라는 것 또한 보편성을 갖추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자유나 민주나, 정의나 진리, 평화와 같은 개념들은 진지하게 보편적이다.
⑤ 항상 의문이 남았었는데 이제야 그 의문이 풀렸다.
열린우리당은 독재자를 향해 문을 열고, 독재자와 우리가 되려는 것이다.그들 열린우리당을 만든 사람들이 문을 열고 우리가 되려고 하는 상대는 독재자 김정일이다. 독재자를 향해 화해와 협력의 문을 열고 독재자와 우리가 되었기에 독재자가 통이 크고 동지가 되는 것이다. 김정일 독재자가 우리가 아니라면 분명하게 드러난 달러위조와 같은 국제범죄도 감싸줄 이유도 없고 민족의 운명을 위협하는 핵개발도 일리 있다고 두둔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근본이 반독재, 민주화였음을 망각하고 독재자를 향해 열리고 독재자와 우리가 되려하고 있고 또 되었다고 보여진다. 김일성-김정일 부자간의 세습독재가 남한의 18년의 3배나 넘는 60년이나 되는데도 문 열고 우리가 되려고 야단법석이다. 또 그 과정에서 고통받으며 신음하고 죽어가는 2천2백만 인민에게는 등을 돌린 그들이 실현하려는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인가?
독재자 위해 열린우리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