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31일 성신여대 (한국대학생정치외교연구)주관으로 (열린 한국의 리더 릴레이 강연회)에서 국가정체성 논란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쏟아냈다.
사람이란 누구나 할 말과 안할 말을 구별할 줄 알아야한다. 더욱이 서울시장, 노련한 정치인, 차기 대통령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시장으로서는 나름대로 계산이 깔려있는 말씀이라고 백번 이해해서 생각해보아도 아리송하다.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좌경화 시도를 뻔히 보면서도, 국가정체성 논란이 쓸데없는 낭비라고 표현한 것은 한마디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태도처럼 보인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체성의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민국을 지키느냐 아니면 대한민국을 내어주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국가 정체성이 위기에 빠져있을 때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은 무엇보다 국가 정체성 위기를 외면하려해서는 안 된다. 국가 정체성을 외면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지금 「국가정체성」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국민정서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이 시장이 이런 이상야릇한 표현을 해야 했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국가정체성은 국가의 표상(表象)이자 근본(根本)이다. 자신이 도대체 누구인가를 모른다고 생각해 볼 때 이것은 매우 서글픈 일이다. 정체성이란 우리 국가가 무엇이며 누구인가를 판가름하고 구별하는 기준이다. 「데카르트」라는 철학자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했다. 결코 의심할 수 없는 「자기의 존재」는 곧 자아(自我)다. 정체성이란 곧 「나(我)의 존재의 중심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존재는 대한민국의 독특한 생각이 담긴 대한민국의 존재의 중심을 뜻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자아(自我)이자 국가 정체성이다.
개인에게는 내가 누구란 것을 자각하기 위한 정체성이 있듯이 국가에는 그 국가가 어느 나라라는 고유한 모습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와 가장 과학적인 한글문화, 아름다운 금수강산과 미풍양속과 같은 전통적인 정체성과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자유·민주·시장경제 이념을 본질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이 존재한다. 이것이 「우리나라」라고 인식하는 공통의 「코드」이자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상에 나타난 대한민국 국가의 코드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국가정체성이란 국가 체재가 존속하는데 필요한 기본적 요소이자 국가 구성원인 국민을 존재시키고 단합시키는 중심체의 밑거름이 된다. 태극기는 대한민국 국가의 표상이고 애국가는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국민들의 나라사랑 노래이다.
충성심과 애국심, 국가에 대한 헌신과 국가를 위한 개인적인 희생정신 모두가 국가 정체성을 기반으로 그 존재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소위 대통령 후보 1순위에 올라서 있는 이명박 시장이 표현한 「정체성 논란은 쓸데없는 낭비」라는 말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금 국가 정체성 위기에 내몰려진 것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솔직히 이 시장께서 국가 정체성의 위기를 못 느꼈단 말인가? 한두 가지 예를 들면, 맥아더 동상 논란이 무엇 때문에 발생했으며, 국민 85%가 왜 맥아더 동상 철거를 그토록 반대했는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있는 친북반미좌파들에 의한 대한민국의 파괴음모에 대한 국민들의 국가 정체성 지키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이 시장은 진정으로 모르는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기 위한 기본적 자격의 기준은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켜내는 일이다. 북한의 후광을 활용하여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자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이 뽑는다. 북한의 후광을 활용하여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북한에 가서 대통령에 입후보하면 된다.
이명박 시장에게 묻는다.
이명박 시장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이명박 시장이 바라보는 대한민국 국가관은 어떤 것인가.
이명박 시장의 국가관은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