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하반기 해외순방 일정이 끝난 가운데,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대통령 순방 특별기 경쟁에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밀렸다는 지적이 나와 대한항공 측을 곤혹스럽게 하였다고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노 대통령의 잇따른 해외순방을 위해 특별기를 교대로 제공함으로써 노 대통령과 수행단이 양 사의 기내 서비스 등을 거의 동시에 체감할 기회를 갖게 돼 평가도 자연스럽게 나왔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는 아시아나가, 남미와 유럽 순방 때는 대한항공이 각각 맡았다 하는데, 청와대와 수행단, 기자단 등은 아사아나 측에 후한 점수를 준 반면 대한항공 측에 대해서는 서비스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을 했다.
아시아나의 경우 러시아 방문이 15시간 내외로 짧긴 했으나 서비스가 좋았고, 특히 인도 방문 때는 여행용 면도기와 로숀, 헤어드라이어 세트를 기념 선물로 준비해 인기를 끌었으며, 보유한 도서도 많아 무료하지 않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남미와 유럽의 경우 거의 기내에서만 50여시간을 체류하는 일정이었는데도 기념선물은 큰 수건 하나였으며, 특히 남미의 경우 기내에서 무려 12끼를 했는데도 한식은 딱 한끼만 제공되고 나머지는 같은 메뉴의 지겨운 양식만 11끼를 제공해 관계자들이 질려버렸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불만을 의식해서인지 유럽 순방 때는 서비스를 개선한 듯 했으나 기내식으로 한식이라며 비빔밥 한끼가 겨우 추가됐으며, 영화도 구식이라는 지적에 ‘올드보이’를 준비한 정도이어서 불만이 많았다 고 한다.
대한항공 측은 대통령 특별기 경쟁에서 이 같은 미비점이 지적되자 당혹해 하면서도 다음에는 보다 신경 써서 할 것을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아시아나, 대통령 순방 특별기 경쟁 우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