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가 얼마전 야당과 언론을 싸잡아 비판함으로써 야당의 심한 반발로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었을 때 청와대에서 이 총리를 옹호하고 나서자 열린 우리당 내에서는 이 총리의 차기 대망론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同黨 관계자 등에 따르면 4대 개혁법안 및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여야가 팽팽한 긴장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총리가 국회 파행의 빌미를 제공한데 대해 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의외로 청와대가 한나라당의 파면조치 요구를 거부하는 등 이 총리를 감싸고 나오자 당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즉, 그 동안 잠재적 대권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보다 이 총리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더 쏠리고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하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 총리 대권론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 총리를 지지하는 일부 당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은 역으로 이해찬 총리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높여 주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면서, 여야를 통틀어 이 총리는 각종 전국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유권자 수 약 2백만명)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수년간 변할 가능성이 거의 전무한 호남의 反영남 정서를 감안해 볼 때, 호남표는 여당의 누가 대선후보가 되던 몰표를 받을 수 있으므로, 이 총리는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절대적 지지표를 형성하고, 또 이 총리의 개혁적 노선과 경륜, 지명도 등을 앞세워 수도권에서도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얻었던 표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리 카드는 유신의 멍에를 짊어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로선 도저히 능가할 수 없는 확실한 승리카드라는 것이 이 총리측의 분석이다.
이에 한나라당 비주류가 이를 간파하고 이명박 시장 카드에 매달리고 있지만 이 시장도 영남 출신이어서 영남은 모르겠지만 영남 대통령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타지역에서의 득표력은 이 총리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열린당, 이해찬 총리의 대권 도전이 가시화 되고 있다
